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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가 자란다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중국의 월드컵 우승이 나의 세 가지 소원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 2011년 한국 정치인을 만났을 때 했던 말이다. 대한민국은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도 부러워하는 나라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한·일 공동), 월드컵 본선진출, 8강에 진출함은 물론 4강에 올라 우승국인 브라질, 준우승국 독일, 3위 터키에 이어 4위에 오른 전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꿈나무를 만나다 자그마한 체구에 다부진 입술, 스포티한 쇼트머리가 한눈에도 ‘운동광’임을 알게 하는 인상의 조미진(12. 봉일천초 6) 양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때 조영증 축구교실에 입문해 올해 7년차로 파주 U소년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13세 미만 국가대표로 선발된 대한민국 축구 유망주이다. 조 양은 축구교실 가입 후 남자 회원들과 꾸준한 훈련을 한 결과 지방대회 다수 출전 경험과 MBC꿈나무 축구대회, 왕중왕전 등 전국 대회에 출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현재 국가 대표인 여민지 선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한다. 파주 FC주장인 박진찬(12. 문산동초 6) 군은 조영증 축구교실에 4학년 때 가입한 회원으로 5학년 때부터 MBC꿈나무 축구대회, 왕중왕전 등 다수의 출전 경험이 있는 주전 선수로서 현재까지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출전 경험만 15회 이상이다. 박진찬 선수는 “‘로빈 반 페르시(네덜란드)’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장래의 꿈을 다부지게 밝혔다. 박 군은 내년에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 산하 유소년 팀인 김제 금산중학교 축구부(U-15)로 진학이 확정된 축구 유망주이다. 학부모의 기대 또한 크다. 김현정 씨는 “꼭 유명한 선수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 하고, 친구들과 사이좋은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그의 큰 아들인 배준혁 군(13. 화정 백양중 1)과 둘째 준서(12. 금릉 초) 군 모두 조영증 축구교실 회원이다. 파주FC 선수인 백승준(12. 지산초 6) 군의 아버지인 백창암 씨는 축구교실 학부모 회장이다. 그는 “학부모 회장으로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백승준 군 역시 축구 꿈나무답게 뛰어난 기량을 보여 5학년 때부터 주선 선수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백 씨는 “승준이의 꿈은 국가대표와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그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축구 꿈나무의 산실, 파주FC 조영증 축구교실 파주FC 조영증 축구교실은 지난 8월 ‘2013 홍명보 장학재단컵 전국유소년클럽 축구대회’에서 수원PEC를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우승해 전국 정상에 올랐다. 조영증 축구교실은 막강 전력의 수원PEC를 맞아 전반전에서 조이든, 박진찬 선수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갔지만 후반 15분께 상대팀의 강공에 밀려 연속으로 2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 막판에 조이든 선수가 결승골을 넣어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파주FC 조영증 축구교실은 1994년 문산동초등학교와 파주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2002년 8월부터 2013년 현재까지 파주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급반(취미반)과 육성반(선수반)을 운영하고 있다. 조영증 단장을 비롯해 서영훈 감독, 김재신, 강종재, 조기정, 장종애, 차현우 코치까지 총 7명의 지도자가 200여명의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서영훈 감독은 수원고 코치를 시작으로 조영증 축구교실에서만 12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서 감독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초등부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으며 브라질 상파울루클럽,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본 오사카 축구협회, 시즈오카 축구협회 연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축구협회 주최 해외연수를 받았으며, 파주 FC 조영증 축구교실을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산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 제8회 MBC꿈나무축구리그 전국결선 우승, 2010년 진주MBC배 전국유소년클럽축구대회 우승, 2012년 제10회 MBC꿈나무축구리그 전국결선우승, 2012년 대교 눈높이컵 전국초등리그 왕중왕전 16강 진출, 2013년 홍명보 재단컵 전국 유소년 클럽 축구대회 우승 등 전국 각종대회에서 수많은 입상 성적을 올리며 파주의 축구 위상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조영증 축구교실은 축구실력 못지않게 인성을 강조한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고, 학생이다. 고난을 극복하는 정신력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고취시켜 개인적, 사회적 인격 가치를 정립시키는 인성교육에 겸손과 성실을 기본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선수들과 늘 함께 뛰는 김재신 코치도 “축구 꿈나무들을 굵직한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축구와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접목시켜 세계적인 선수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성장 시키기 위해 감독님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조영증 축구교실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축구클럽이다. 현재 12세 이하 회원들이 파주스타디움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15세 팀이 창단될 예정이다. 파주 축구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항상 한 발 앞서 움직이고 나아가는 조영증 축구교실의 더욱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취재 : 이정민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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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입시 성공기 2탄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1학년 안예진 양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지원 6곳 중 모두 합격하는 쾌거를 올린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1학년 안예진 양을 만났다. 안 양은 올 2월 특성화고인 세경고등학교 디지털전자과를 졸업했다. 축하합니다. 자신의 수시 전략과 결과를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저는 6개의 원서 중 세 개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나머지 세 개는 비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나눠 도전했는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지금 다니는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와 건국대 전자공학부, 충남대 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에 지원했습니다. 비입학사정관 전형은 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와 숙명여대 의약과학과, 국민대 법학부에 지원, 합격했습니다. 건국대와 충남대는 제가 가장 원했던 중앙대에서 이미 합격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2단계에서 포기했습니다.6개 대학 중 중앙대학교를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면접 때도 입학사정관께서 질문하셨는데,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수체계도를 보니까 제가 공부하고 싶은 통신 분야에 대한 커리큘럼이 단단히 짜여 있었습니다.취업보다 진학할 계획이었다면 특별히 특성화고인 세경고로 진학한 이유가 있을까요? 금촌중 3학년 때 세경고로 체험활동을 왔었는데 전자과 실습이 너무 재미있어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인문계로도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부모님을 설득해 세경고 디지털전자과로 진학했습니다. 세경고 입학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나요? 전자 분야에 대한 관심만 갖고 입학했는데 1학년 때부터 학교의 멘토링제도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진로를 빨리 정하게 됐어요. 진로를 정하니까 학업에도 열중하게 되고,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세경고를 선택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관심영역을 바탕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저는 이화여대의 WISE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전자공학과에서 배우는 것과 졸업 후 진로, 공부방법, 대학생활 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또 파주시에 있는 유비파크에서 유비쿼터스 기술을 발전시킨 미래 사회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전자공학에 대한 꿈을 꾸게 됐습니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더 발전시켜 지금보다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통신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좋은 제도를 잘 활용한 것 같은데, 세경고의 좋은 제도를 자랑해주세요. 이공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실습실이 잘 완비돼 있고,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십니다. 특히 멘토링제도가 잘 돼 있어 원할 경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또 다양한 동아리와 봉사활동,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이 실시돼 진로를 미리미리 체험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공계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세경고를 ‘강추’(강력히 추천)합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취업 중심으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진학 위주로 개별 관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특별히 힘들었던 것은 없어요. 이미 ‘통신공학’이라는 꿈을 가졌기에 목표가 확실하니까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굳이 조금 속상했던 점이라면 사회적인 편견이랄까? 일부 타 학교 친구들이 ‘왜 특성화고 학생이 진학에 열을 올리냐’는 거예요. 특성화고는 취업하기 위한 학교일 수도 있겠지만 전공 분야를 미리 탐구하는 학교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학교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2, 3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효석 선생님이요. 제 꿈을 잘 아시니까 대학 정보도 다 찾아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가장 많이 주셨어요. 특히 제가 개인사정으로 탄현면에서 등하교를 했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등하교를 시켜주셨어요. 선생님의 은혜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이제 한 학기를 마쳤는데 대학교 생활은 어떤가요? 전공 기초로 수학과 물리를 배웠는데, 고등학교에서는 물리를 아주 기본만 배워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물리2 과정이어서 이 부분을 배우고 온 친구들이 많지 않아 다들 어려워 하니까 저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2학기 땐 회로를 배우는데 다른 친구들은 처음 배우는 과목이지만 저는 고교과정에서 배웠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좌우명을 “Why not?”이라고 소개한 안예진 양은 한마디로 ‘야무진’ 학생이라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대학진학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뿐 아니라 전자기계회로, 디지털논리회로 등 전공과목은 물론 전자기기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야말로 약둥이였다. 세경고의 엄친딸 안예진 양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방황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각자의 꿈을 좀 더 일찍 만나면 예진 양과 같이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어른들의 역할이 막중함이 느껴졌다. 취재 : 김화영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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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겠습니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학교환경이 불안해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학교를 보낼 수 없는 처지에 이르고,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꽃 같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일을 막고 학교폭력으로부터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세경고등학교(교장 오순석) 학생들은 ‘온 세상을 보듬는다’는 의미의 동아리‘누리보듬’을 결성해 학교폭력 예방 청소년 문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플래시 몹으로 전하는 메시지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8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날씨는 몹시 덥다. 오후 3시 30분이 되자 금촌 로터리 주변에 학생들이 땀을 닦으면서 모여들고 있다. 세경고등학교 1, 2학년 남녀 학생들이다. 이들은 어깨띠와 피켓을 들고 확성기를 준비하며 부산하게 움직인다. 지도교사 박상현 선생님이 도착하여 점검을 마치자 학생들은 흰 장갑을 끼고 일사분란하게 길가에 정렬한다. 음악이 나오자 대오를 정렬하고 율동을 시작한다. 플래시 몹(Flash Mop)이다. 길 가던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바라보면서 관심을 갖다가 피켓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이들의 활동은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하는 학교폭력예방 동아리 공모인 ‘블루밴드 캠페인’에 선정됐고, 경기도교육청 2013 사회참여 동아리(NGO활동)와 이어서 2013 학교문화 선도학교 동아리 부문에도 선정됐다. 누리보듬은 관내 초, 중, 고 학교를 방문해 예방캠페인을 펼치며 학교폭력예방 실천서약 7가지를 지키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면 블루밴드를 나누어 준다. 블루(청소년의 미래, 희망, 꿈을 의미) 더하기 밴드(감싸준다,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는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참여해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서약이다. 블루밴드에는 ‘친구야 사랑해! I'm not a bully'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블루밴드를 차고 있는 사람을 보면 노력하는 보람을 느끼고 더욱 분발심이 생긴다”고 박승민 회장(2학년)이 말한다.더 나아가 적극적인 방법으로 서울의 강남역과 홍대입구, 지난 5월에는 광화문광장에까지 나가서 어렵게 허가를 얻어 플래시 몹을 공연해 행인들의 관심을 높였다. 플래시 몹의 음악과 율동은 직접 제작한 음악으로 세경고 음악동아리 UTM(Under the Mountain)이 참여했다. ‘친구에게’라는 노래는 대중가요 ‘그대에게’를 개작하여 편곡하고 직접 노래를 함께 불러서 더욱 의미가 크다.“‘누리보듬’은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노래 제작과정과 공연 영상을 유투브(Youtube)에 올렸고 홈페이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사 박상현 선생님은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현재 동아리 학생들이 오전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 학급을 돌며 플래시 몹을 친구들에게 퍼뜨리고 있다. 오는 10월 체육대회와 12월 학교문화축제에서는 전교생이 플래시 몹 공연을 준비 중이란다.“누리보듬은 친구가 좋고 학교생활이 즐거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25명이 똘똘 뭉쳐서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다경(2학년) 학생은 이제 3학년이 되면 또 후배들이 들어와서 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한다. 내 친구를 감싸 안고, 내 이웃을 이해하고, 온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각박한 세상에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누리보듬 학생들이 지금처럼 밝고 명랑하고 아름답게 자라서 웃음이 피어나는 학교환경을 만들고, 나아가서 밝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네이버카페 : http://cafe.naver.com/sghblueband 취재 : 정태섭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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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TV 속에서만? 교실 안에서만? 보고 듣지만 말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우리만의 아이디어로 해결해 보는 거야.”대담한 발상으로 시작한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세경고등학교(교장 오순석)의 사회참여 동아리 ‘사투리[사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이(리)곳 전통시장]’다. 이들은 지난 4월 세스넷(SESnet ; 사회적기업 지원네트워크)에 응모해 선정돼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교육청이 선정한 2013년 사회참여 동아리(NGO활동)에 선정된 3곳 중 1곳이다.지난 5월 18일 서울영등포 소재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에서는 ‘청소년 세상을 움직이는 모험을 시작하다’라는 주제로 사회적 기업 세스넷이 선정한 10대 동아리가 힘찬 출발을 알렸다. 사투리의 2학년 학생 7명은 김영재 학생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슈퍼바이저인 신호진 선생님의 지도 관리 아래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니 세(勢)도 불어났다. 요즘 2명이 추가로 참여해 총 9명이 됐다. [사투리 활동일지]5월 31일 |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문산 소재 대형마트를 찾아서 전통시장과의 차이점과 전통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조별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차이점 3가지를 조사하고, 대형마트의 장, 단점을 3가지씩 조사해 협의를 통해 대형마트의 부족한 점을 통해 전통시장의 개선방안 찾아봤다. 6월 1일 | 서울시 중구 환경재단에서 10개 사회참여 동아리 솔루션 워크숍을 통해 동아리 실천방안을 검토하고 타 동아리의 피드백과 자신의 동아리 피드백 시간을 가졌으며, 팀별로 종합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 18일 | 교내에서 전교생을 상대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인식파악을 해봤다. 총 494명이 참여했고, 전통시장 167명(34%), 대형마트 320명(65%), 무효 7명으로 나타났다.6월 21일 | 금촌역과 금촌시장을 돌아보고 시장 활성화에 청소년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시장상인과 인터뷰해 시장 경기를 파악하고, 청소년 입장에서 선호되는 물건을 조사하고, 금촌역과 시장과의 거리를 분석해 상권을 파악했다. 6월 28일 | 대형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을 찾아서 소규모 지역전통시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상품 아이템을 파악하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조별로 미션을 수행해 남대문시장에서 잘 팔리는 물건과 내외국인의 선호하는 물건과 그 이유를 파악해봤다. 아울러 최소단위 판매와 에누리 가능 여부, 남대문시장의 명소를 찾아서 주인과 인터뷰를 했다. 7월 29일 | 서울시립대 동아리의 전통시장 활성화(프로젝트 ‘숨’) 방안을 알아보고 사투리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가판대 미관화 작업, 배달서비스, 비닐봉투 광고작업 등을 연구해봤다.8월 2일 | KT 고양지사를 방문해 IT서포터즈와 사투리 동아리간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공동방안을 협의했다.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동아리가 블로그 활용과 전산교육의 멘토와 가교 역할을 하기로 했다. 8월 6일 | 파주시청 기업지원과를 방문해 청소년의 전통시장 활성화 기여방안을 모색하고 시청과 청소년의 상호 협의를 통해 공동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금촌시장 상인회를 방문해 청소년이 시장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협의했다.8월 30일 | 사회참여 동아리 KT IT서포터즈와 연계해 금촌시장 상인 블로그 교육에 참여해 동반 성장의식을 함양했다. 금촌전통시장 김종기 경영지원실장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시장발전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며 새로운 구상을 하는 것이 대견하다.”고 한다.약 3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사투리 동아리 대표 2학년 김영재 학생은 배운 바가 많다.“동아리 활동을 하며 우리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주변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적잖게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고, 우리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투리는 저희가 첫 기수지만,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슈퍼바이저 신호진 선생님은 동반성장의 참의미를 배웠다.“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여행지를 가면 가장 먼저 가보는 것이 그곳의 전통시장입니다. 시장은 살아있는 모습 ‘숨’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비해 어려워진 상황에 우리 청소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100일간 교실 밖 공부를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이제는 동반성장을 해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제 작은 소망입니다.”벤처 정신은 곧 ‘도전’ 정신이다. 벤처기업의 위기를 말하는 요즘 소셜벤처 동아리 사투리의 도전 정신이 새삼스럽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전통시장이 청소년의 배움의 장이 됐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전통시장이 웃기 위해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보다 현장에서 배운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사투리는 배워가고 있는 듯하다. 취재 : 정태섭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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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입시 성공기 1탄 경희대 사회학과 장혜린 양
오는 9월 4일부터 201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대학별 특징을 살펴보면 새로운 전형을 만들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형요소 반영 비율을 바꾸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대교협이 발표한 모집요강에 따르면 2014학년도 수시모집 정원은 지난해 보다 8,385명이 늘어난 25만1608명이다. 전체 모집정원 37만8천971명의 66.4%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64.4%)보다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1곳 늘어난 126개 대학에서 수시정원의 18.8%인 4만7천273명을 뽑는다. 논술 전형은 26개교에서 실시하며, 학교생활기록부를 100% 반영하는 곳은 지난해보다 9곳 감소한 79개교로 나타났다.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 입학사정관, 특기자, 대학별고사 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학생부 전형은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해볼 만한 전형으로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전형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서류평가와 수능 최저학력 점수를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학별고사 전형은 각 학교별로 논술고사나 전공적성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시험을 치른 후 선발되는 전형이다. 만약 내신에 자신이 없다면 적성고사 전형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대학별로 출제 유형이 다르므로 미리 대학을 선택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했는가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특기자전형은 특정 분야에서 일정 수준이상의 특기를 가진 수험생들을 선발하는 유형으로 체육, 외국어, 문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특히 입상이나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들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요건에 해당된다면 이 전형을 노려볼만하다.이렇듯 복잡하고 다양한 전형을 당당히 뚫고 대학입시에 성공한 학생들로부터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들어보고자 한다. 제1탄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12학번 장혜린 양 (문산여고 졸업) 합격한 전형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저는 경희대학교 입학사정관제 전형 중 하나인 ‘창의적체험활동 전형’에 응시하여 58.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였습니다. 제가 이 전형을 택한 이유는 고1때부터 꿈을 향한 비교과활동을 준비해 왔고 또 내신보다는 창의적체험을 중시하는 전형이기에 저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자신의 꿈은 무엇인지요?초등학교 때 숙제로 자신의 장래희망을 그려오라고 하셨는데 저는 앵커를 그려 갔어요. 이때부터 줄곧 언론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기자, 앵커, 아나운서 등이지요. 꿈을 일찍 갖는다는 게 입시에서는 많이 이로운 것 같아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려주세요.방송인의 꿈을 가지게 되니까 그에 맞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말을 잘 하기 위해서 초등학교 때 웅변학원을 다녔는데 이것을 배우면서 쓰고, 외우고, 발표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중학교에 와서는 웅변이 토론으로 이어져 각종 토론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지요. 고등학교 땐 교내토론대회(최우수상)는 물론 파주시 대회(1위), 경기도 대회(장려상)에서 수상하게 되었고, 전국 학생회장 토론대회에서는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또한 학교에서 문예창작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글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말하는 것과 글 쓰는 것이 저의 강점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경희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가장 큰 이유는 저의 조건에 가장 이로울 것 같아서이고, 그 다음은 제가 고교 3년 간 적극적으로 활동한 유네스코 활동을 지속적으로 연계하여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저는 2학년 때 학교(문산여고는 유네스코 협동학교이다)의 유네스코 협동학교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에 공모하여 ‘하나다 (하나가 되는 다문화)’ 라는 제목으로 다문화가족 자녀 멘토링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웃을 돌아보는 봉사자로서의 저를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자신만의 입시 준비과정을 소개해 주세요.저는 내신도 좋지 않고, 수능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학생회장 활동을 비롯하여 하고자 하는 일에 목숨까지 내 놀 기세로 3년의 고교시절을 보냈고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야간 자율학습에 정진할 때 저는 제가 전공하고자 하는 사회학 관련 서적을 찾아봤고, 저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런 저를 ‘한심한 아이’ 또는 ‘고집스러운 아이’로 여기며 입학사정관제에 혈안이 된 아이라고 수군거리기도 했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소신과 확신이 있었기에 이런 주위의 눈초리를 뒤로 하고 묵묵히 입시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주위의 수군거림에 개의치 않도록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김영미 선생님과 심현보 교감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사회학과를 지망한 이유는?언론인을 꿈꾸는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신방과나 언론정보학과 보다는 사회학과에서 많은 것을 배워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에 따라 줄곧 사회학을 고집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탐구 과목에 관심이 생겼고 더 깊은 탐구를 위해 관련 서적을 스스로 찾아보게 되었지요. 또한 뉴스채널을 즐겨보며 사회탐구 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며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토론대회, 글짓기 대회 등에서 남다른 재능으로 발휘된 것 같습니다.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자신을 원하는 학교나 전형을 찾으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그래야 지원하더라도 높은 경쟁률을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친구들의 경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형을 지원해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특히 입학상정관제를 준비하려는 후배들이라면 미리 계획을 세워 일관되게 활동을 해야 승산이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2010년 파주시 중등학생 토론대회 결승전에서 만났던 장혜린 양을 3년 뒤 다시 만나면서 당시에도 느꼈던 ‘참 야무지다’는 느낌이 그녀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꿈을 향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이나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 학비를 농어촌융자로 대체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마다 않는 그녀를 보면서 캥거루족, 헬리콥터 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결국 장혜린 양의 성공 요인은 ‘꿈을 꾼다는 것이고 그 꿈을 일찍 찾았다’는 것이 아닐까싶다. 꿈을 향해 정진하는 그녀를 응원하며 우리의 청소년들이 모두 자기만의 꿈을 찾길 희망해 본다. 취 재 : 김화영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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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이 더 좋은 컴퓨터 박사
지난 6월 26일 열린 2013년 국민행복IT경진대회 고령자3부문(55세 이상 64세 이하)에서 파주시 운정2동에 사는 조성자 씨(56)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작년 고령자1부문(75세 이상) 박윤식 씨에 이어 파주시민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고령층의 정보화 사회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그 의미가 더 컸다. 조성자 씨를 만나 수상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힘이 되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근 도서관에서 만난 조성자 씨는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으신데….” 라며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4년 전 퇴직을 하면서 시간의 여유가 생긴 조성자 씨는 이 시간들을 배움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집 근처에 있는 교육문화회관을 찾았고 그녀의 눈에 띈 것이 포토샵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퇴직하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엑셀을 비롯한 기본적인 컴퓨터 작업을 했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컴퓨터와의 인연은 홈페이지 작성, ITQ, GTQ와 같은 컴퓨터관련 자격증 교육을 들으며 계속됐고, 이번 수상에 가장 큰 힘이 된 파주IT행복봉사단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그녀가 인터뷰를 시작하며 언급한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분들’이란 바로 IT행복봉사단을 말한다. IT행복봉사단(단장 윤용식)은 2011년 파주시 5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과정인 실버정보대학 수료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봉사모임이자 학습모임이다. 다문화가정, 노인정 등을 찾아 정보화 교육을 제공하기도 하고 단원들의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그녀도 현재 단원으로 활동 중인데, 작년 고령자1부문 대상 수상자인 박윤식 씨도 단원이다. 56세의 조성자 씨는 봉사단 내에서는 막내. 그래서 선배들을 두고 자신이 대상을 수상한 것이 죄송하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배우는 선배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다고. 그녀는 혼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일주일에 두 번, 모임이 있어요. 단원들과 만나 서로 모르는 부분은 가르쳐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라는 말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봉사단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성자 씨는 이번 대회가 작년에 이은 두 번째 참가 대회였다. 작년에는 사소한 실수로 탈락을 했다. “당시엔 실망이 컸어요. 하지만 돌아보니 오히려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첫 출전에서 상을 받았다면 자만심이 생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한 번의 좌절을 겪었기 때문에 더 겸손해지고 더 꼼꼼하게 배울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두 번이나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고. 그 때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컴퓨터 키보드 앞에 앉힌 이가 바로 IT행복봉사단 박영희 부단장이다. “이게 뭐라고 또 도전하나, 그냥 포기하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 때 언니(박영희 부단장)가 힘을 주더라고요. 할 수 있다고, 끝까지 도전하라고, 한 번 더 참가해 보라고… 그래서 힘을 냈죠.”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단 단원들과 가족들이 모두 축하해줬다. “특히 시어머니께서 많이 기뻐하셨어요. 노인정에서 제 자랑을 많이 하셨다네요.(웃음)” 컴퓨터에 능숙하니 온라인상의 모임이나 블로그 활동이 많지 않을까 싶었지만 조성자 씨의 생활은 오히려 아날로그적이다. 컴퓨터는 삶을 편하게 해주는 도구이지 삶이 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컴퓨터는 엑셀로 가계부 작성하고 정보 검색을 하는 정도로만 사용해요. 블로그도 안하고…. 아직은 사람냄새 나는 만남이 더 좋네요. 아무도 없는 공간에 앉아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온기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게 좋잖아요.(웃음)”* 국민행복IT경진대회고령자, 장애우, 다문화 부문으로 나눠 문서작성 능력과 인터넷 정보검색 능력을 겨루는 대회. 파주시에서는 5명이 고령자부문에 참가했다. 취 재: 박수연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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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주는 유쾌함, 독서동아리 ˝책 그리고..˝
지난 8월 2일 중앙도서관에서 <책그리고>의 독서동아리 회장 성대용(파주시설관리공단, 44세)씨를 만났다. 파주시에서 중점적으로 하는 행사 중에 하나가 바로 독서보급행사라며 성대용 씨는 처음부터 관심이 많아서 참여해 왔다고 하는데, 독서동아리 회장답게 그의 손에는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다’(최훈. 사월의 책)라는 책이 들려져 있었다. <책 그리고…>가 정식 이름으로 되어 있던데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가, 또 동아리는 언제부터 있었나? 작년 11월쯤이었다. 파주리더학교에서 기초과정에 이어 심화과정을 끝낸 수강생들이 독서모임까지 하게 되었다. 참고로 상반기에 기초과정은 한 번 열리고 있다. 그 과정이 끝나면 후반기에 심화과정이 있는데 6~8강으로 이어지고 독서스터디 모임까지 만들어지게 된다. 우리보다 약간 먼저 교하도서관에서 <책벗>이 만들어졌는데 벤치마킹을 많이 했었다. 두 개의 동아리를 만드는데 공헌한 유범상(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교수가 책 선정에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책 그리고…>의 이름은 회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책과 연결되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말줄임표<…>는 많은 의미를 함의하면서 넓은 상상의 세계로 확장의 의미도 된다.‘독서’ 선정은 어떻게 하고 있나? 혹시 그동안 선정된 독서도 소개해 줄 수 있나? 유범상 교수가 선정해 주신 걸 따른다. 우리에게 버거운 것도 있어서 한 달에 두 번 만날 때 한 번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으로, 또 한 번은 유 교수가 선정해 주신 책으로 토론을 한다. 그동안 읽었던 책은 ‘피로사회’(한병철. 문학과 지성사),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웰든 테일러 저, 이문영 역. 알에이치코리아),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마이클 토마셀로 저, 허준석 역. 이음), ‘노인복지혁명’(오쿠마 유키코 저, 노명근 역. 예영커뮤니케이션), ‘의자놀이’(공지영 저. 휴머니스트), ‘1984’(조지 오웰 저, 김기혁 역. 문학동네),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김도현 저. 메이데이), ‘지금은 없는 이야기’(최규석 저. 사계절), ‘철수사용설명서’(전석순 저. 민음사)까지 읽었다. 이제 1년 정도 되어 가기 때문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간다고 할 수 있다. 8월의 독서는 무엇인가? 8월은 휴가가 많아서 셋째 주만 만난다. 이번 달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나도 읽어야만 한다. 회원들은 몇 명 정도이고 남녀 연령대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이끈다. 우리 모임도 여성이 2/3를 차지한다. 첫째, 셋째 화요일 오후 7시30분이 모이는 시각이다 보니까 직장인들이 많다. 그렇지만 주부도 많이 계시는 편이므로 직업 분포는 다양한 편이다. 고정적으로 오는 회원들은 10여명 정도이다.조금 전, 한 달 두 번 중 한 번은 회원들이 원하는 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그것은 어떤 종류인가? 유범상 교수가 워낙 바쁘신데 파주지역 독서동아리까지 신경을 써 주시다보니 시간을 다 낼 수가 없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참여해 주신다. 교수님이 참여하실 때 좋은 게 하나 더 있다. 다른 교수님을 초빙하여 발제까지 갖고 오셔서 정식 발표처럼 강의해주시는 거다. 매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유익하다. 역시 좋은 것은 모두가 안다. 그 때는 회원들이 더 많이 온다.(웃음) 우리가 책을 선정하는 것은 독서모임을 오래, 재미있게 하려고 만들었다. 그래서 선정한 책으로 동화나 만화일 때도 있었고, 때로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토론하기도 했다.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처럼 환경과 관련된 것도 있었고, <시코>처럼 미국의 의료보험과 관련된 것도 있었다.파주의 ‘夜한 토론회’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회원들 반응은 어떠며, 또 다른 의견은 없었나? 작년과 올해까지 세 번째 이루어진 토론회는 이름부터 오래 기억에 남도록 만든 멋진 ‘夜한 토론회’다. 아직까진 성공적인 행사라고 본다. 더구나 올해는 작년보다 운영면에서도 안정화되었고, 호응도 훨씬 높아졌다. 토론회가 계획되면 평가회의가 세 번이나 있게 된다. 각 동아리회원들이나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한다. 오는 8월 21일에도 평가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토론회는 지금처럼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성회장은 <흑풍>이라는 또 다른 독서동아리도 하고 있다. 파주시 지원단체라고 하는데 어떤 지원을 받는가? 또 <흑풍>에 대해 소개해 달라. <흑풍>은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소설 제목이다. 제가 원래 한용운 선생님 작품을 좋아한다. 선생님은 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소설도 많이 쓰셨다. <흑풍>은 그중 하나다. 배경은 중국이고 일본제국주의자의 중국 침략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검은 바람이 강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교훈을 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흑풍>은 봉일천 저희 아파트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을 때, 그곳의 사서 선생님과 만든 독서동아리다. 만들어진 기간도 짧지만 회원도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런 우리 모임이 독서동아리 공모 사업에 뽑힌 것이다. 우리 동아리에서 이재석 작가(임진강 기행)와 답사 여행을 갔었다. 이재석 작가는 파주 토박이로, 환경운동가로서도 잘 알려진 분이시다. 송헌 동화 작가님도 두 번 강의 오셨고, 최동군 문화해설사 선생님도 오셨다. 이런 강의들이 파주시 지원단체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성회장은 별도로 직업까지 갖고 있으면서 독서동아리를 두 군데나 하니 무척 바쁠 것이다. 어떻게 하고 있나? 사실 굉장히 바쁜 편이다. 그래서 다른 것은 정리하고 독서동아리만 전념하려고 한다.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파주와의 인연과 관계있다. 제 고향은 원래 경기도 포천이다. 첫 직장 발령이 파주다. 아는 사람도 없고 제가 술 담배도 좋아하질 않다보니 자연히 책과 친해지게 되었다. 지금 아내와 만난 곳도, 세 아이도 여기서 얻은 보물이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질 않았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아이들과 대화를 잘 하는 아버지일 것 같다. 어떤 아버지인가? 한 번은 큰 아이한테 너무 공부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가 아빠처럼 살면 안 된다고 아이들이 오히려 철없는 아빠처럼 보기도 했다. 큰 딸이 중3, 작은 딸이 중1, 막내가 다섯 살 아들이다. 아들을 키우다보니 딸들과 너무 다르다.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거의 15년 정도 된 것 같다. 아이들과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좋았다. 그러나 아들이 태어나니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들이 텔레비전을 조그만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고 있다.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소통하는데 어떤 단절을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얼마 전 아내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고 먼저 사는 바람에 텔레비전 사는 것을 또 슬쩍 미루게 되었다. 그러나 곧 사야만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살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 키우면서 아쉬운 점이 교육 문제이다. 교육은 일찍 관심을 가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초등 3학년쯤이면 이미 끝나버린다고 본다. 그것은 같이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그 후부터 아이들이 또래 친구와 학원, 학교에 물들어 가게 된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교육이 차지할 자리가 없어진다. 그렇지만 우리의 자식들은 더 빨리 좋은 교육 방법을 찾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뷰가 다 끝날 때쯤 <책 그리고…> 회원 한 분이 오셨다. 이름을 밝히기를 굳이 사양하셔서 그 분의 의견만 싣는다.독서동아리 하면서 좋아진 점과 회원모집 홍보도 부탁한다. 누구나, 좋다. 직장인이든, 전업 주부든 관계없다.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그것이 바로 공감이며, 경험이 된다. 경험은 또 다른 책이 아닌가. 그것이 너무 좋다.” (한빛마을거주, 42)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의 이인재 파주시장이 오시면서 파주가 많이 달라졌다. 상당히 긍정적이고 성과도 많다. 저는 그 중에서 문화, 교육에 관심이 많다. ‘마을 만들기’라는 것이 있다. 마을은 사람의 삶의 터전이다. 도시화, 산업화 되면서 마을이 붕괴되고 있다. 그런데 그 마을이 독서동아리를 거점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으니 바람직하다. 독서동아리는 참새방앗간처럼 들르는 곳, 정자나무처럼 둘러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친해지면 되는 일이다. 그 소통이 유쾌한 삶이며, 도서관이 그 역할을 하면 된다. 아파트가 활성화되어 갈 것이다.”유난히 길었던 장마도 끝날 무렵에 찾아 온 더위가 길게 자리 잡았는데, 성대용 회장의 열정은 더위마저 잊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독서동아리를 위해 기꺼이 와 준 회원도 있으니, <책 그리고…> 오래도록 파주의 독서동아리로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 독서동아리 책그리고...- 네이버 카페 : 책그리고, 흑풍.- 페이스북 : 사회적 독서모임- 네이버블로그 : SDY 8888 죽곡. 딱따구리- 모임 : 매월 1, 3주 화요일 오후 7:30, 중앙도서관 4층 - 연락처: 성대용 회장 (010-9422-3270) 취재: 한윤주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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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주년 기념 천지진동 페스티벌
6. 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기습 남침으로 발발해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에 정전협정이 이루어지고 그날 오후 10시에 발효가 되었다. 그 당시에는 정전반대 시위가 전국을 들끓게 했다. 시민학생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시위에 가담 했었다. 그리고 지금 정전 60주년이 된다. 이제는 평화를 갈구하고 전쟁이 없기를 전 인류가 소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남북이 갈라져서 대치하고 있다. “대한민국 평화울림, 대한민국 평화열림” 이라는 기치를 세우고 201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맞이하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천지를 진동하는 함성이 일어났다. 국악인 김덕수 씨가 예술 감독으로 2,000명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고 일 만 여명의 관중이 모인 화려하고 웅장한 함성이 일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6.25전쟁 당시 부르던 애절한 선율의 진군가가 울려 퍼지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모인 관중들의 표정은 숙연해진다. 17개 참전국 6개 국어로 합창되어 진다고 소개가 된다. 1천명의 김덕수 패 사물놀이와 평화울림 천지진동 사물단을 앞세워 평화의 문을 여는 형식의 평화의 종 타종과 '길놀이' 로 시작한 공연은 경기도와 파주시주최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주관했다. 이날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시 30분에 임진각 입구에 도착하면서 김덕수 감독이 이끄는 평화 길놀이에서 국토대장정팀으로부터 6.25참전유공자 경기도 장석우 지회장과 함께 평화의 기를 인수하고 평화의 종을 타종하고 내빈들과 함께 작은 손북을 두드리면서 입장했다. 이어서 내빈과 참석자들이 소개 되었다. 참전국 미국과 터키 등 해외참전용사 46명을 비롯해 국내 참전용사와 현역군인, 그리고 500명의 ‘두드림 국토대장정’팀이 도착 참석 했다. 이들은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지난 8일 부산, 해남, 목포를 시작으로 19박 20일 동안 500km를 걸어온 대학생들이다. 피로한 기색 없이 밝고 명랑하게 두 팔을 벌려 환호에 답하면서 들어온다. 이날의 공연은 김덕수 패사물놀이, 사람, 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도립무용단, 씨스타, 제국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1부는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퍼레이드 퍼포먼스로서 “평화 길놀이 두드림”, 2부는 평화를 위해 희생한 모든 이 들에게 바치는 경의와 찬사, 그리고 미래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콘서트 환호성”, 3부는 모두 하나가 되어 천지를 진동 시키는 평화의 염원 난장인 “평화 난장, 어울림”이 공연되었다. 날씨는 좀 꾸물거리고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모든 관중은 열광하며 즐긴다. 어느 사람은 올림픽경기를 방불케 하는 입장이라고도 한다. 공연장 뒤편에는 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그린 대형그림이 둘러쳐져 있어 이날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500개의 대형 북을 두드리는 “사람, 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하며 학우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가 운영하는 청소년 순화프로그램에 소속된 전국 27개 중학교 학생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평화를 주제로 모두가 평화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일상 속에서 그리고 주변에서부터 평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평화의 날(Peace day)을 천명하며 평화 원년을 선포한다. 이 평화의 대 울림이 여름밤에 평화누리 일대를 진동시키고 저 너머 북녘 땅 까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취재 ; 정태섭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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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어르신의 보람 있는 만남
파주시노인복지관(관장 임창덕)에서는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청소년과 어르신이 함께 열어가는 청.어.람 자원봉사학교를 개설했다. 자원봉사 기본교육과 아울러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르신과 청소년에게 자원봉사 참여의 계기를 제공하고, 세대 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7월 23(화)일부터 7월 27(토)일까지 5일간, 하루 4시간씩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파주시 관내 중학생 30명과 어르신 30명이 신청해 60명이 참가했다. 첫날은 오후 2시에 발대식을 하고, 이 자리에서 어르신과 청소년 대표가 선서를 했다. 참여자들은 자원봉사 참여에 관련한 설문조사표를 작성했다. 자원봉사자 기본교육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최재순 강사가 영상물을 보여주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어 관심을 끌었다. 이어서 학생들은 노인들의 동작이나 행동 등을 이해하기 위한 노인체험활동을 한 시간 동안 해본다. 둘째 날 첫 시간은 세대 공감과 소통의 시간으로, 퀴즈와 레크리에이션을 실시했다. 어깨 주물러주기와 공 전달하기 등으로 친밀감을 이어간다. 이어서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을 가르쳐 주는 시간이다. 배우는 쪽이나 가르치는 학생들 모두가 만족해한다. 어르신과 청소년이 서로 가까이서 대화하고 몸을 맞대는 교감을 갖는 시간이었다. 셋째 날은 훨씬 좋아진 분위기다. 환경교육이 있는 날이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이라는 유용미생물은 광합성세균, 효모균, 유산균, 방선균 등이 주축이 된 정균, 발효, 합성능력을 갖고 있는 복합 미생물 군이다. 환경전문 EM 강사로 나온 고양EM동아리모임 회장 배은숙 씨(여, 59세 ) 는 쌀뜨물로 EM발효액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모두가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본다. EM발효액을 활용함으로써 지구의 오염을 줄이고 환경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비누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어르신과 청소년은 몸과 마음을 모아 열심히 만들어 보고 서로 배합 비율을 맞춰보고 웃는다. 넷째 날은 보육원과 요양원을 찾아가서 EM발효액을 나누어주고 생활환경을 돌아보면서 봉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아봤다. 한편으로는 EM발효액으로 만든 흙공을 공릉천에 투척해 물을 맑게 하는 행사도 가졌다. 노인들은 학생들의 손을 잡아주며 서로 할머니와 손자의 사이로 가까워짐을 느낀다. 박영자 할머니는 “나도 요런 손자가 있는데 귀엽지요” 한다. 마지막 날은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종이를 오려서 글씨를 만들어 붙인다. 그동안 활동해온 느낌을 표현하는 결과물을 만들고 발표하는 날이다. 이 결과물은 8월 5일부터 10일까지 복지관 1층 로비에 전시가 된다. 해단식에서는 그동안 지내온 활동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면서 되돌아봤다. 임창덕 관장은 인사말에서 “오늘도 내일도 이 세상에는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복을 전달하는 행복전도사가 되어 달라”며 “사회에서 필요한 곳에 달려갈 수 있는 봉사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가 어르신 오수용(남, 75세) 씨는 “손자 같은 학생을 처음 만나서는 말도 하지 않고 서먹했는데, 날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고 서로가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김유신 학생(금릉중 3)은 “집에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어르신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데 이렇게 할아버지랑 함께 놀고 이야기 해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자원봉사활동 참여기회를 넓히고,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형성한다. 또한 1․3 세대가 서로 이해하며, 화합의 공감대를 이룬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자원 발굴과 관계망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정태섭 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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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폐현수막의 쓸모 있는 변신
앙증맞은 동전지갑, 파스텔 톤의 누비가방, 귀여운 동물캐릭터가 그려진 아이용 손가방.. 이 제품들에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바로 폐현수막으로 만든 제품인 것. 폐현수막의 변신이 파주시에서도 시작된다. 파주시는 한 달에 1000여장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하고 있다. 수거한 현수막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 등의 방법으로 처리된다. 또 소각할 때는 다이옥신 같은 각종 유해 물질이 나오고 매립해도 최소 50년 동안은 썩지 않아 이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하다. 지난 7월 2일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5리 마을회관에서 2013 자원순환마을사업(폐현수막 재활용)에 대한 협약식이 있었다. 푸른파주21실천협의회, 조리읍 봉일천5리, 농협중앙회 파주지회, 서영대학교, 조인디자인이 함께한 이번 협약식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하여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 이날 푸른파주21 조복록 상임대표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사업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보호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마을 만들기 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원순환마을사업의 수익금은 70%는 봉일천 5리에, 30%는 파주시 타 지역의 자원순환마을사업에 재투자된다. 폐현수막 사업은 리사이클링의 업그레이드인 업사이클링의 형태를 띤다. 기존의 리사이클링이 버려지는 쓰레기를 다시 사용하는 단순한 재활용 운동이었다면 업사이클링은 쓰레기에 디자인이나 새로운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폐타이어나 공병을 이용한 예술작품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폐현수막을 이용한 제품 생산도 바로 업사이클링의 한 형태이다. 푸른파주21 조복록 상임대표는 2~3년 전부터 파주시 내 폐현수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 왔지만 시민들이 과연 폐현수막 제품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올해 시민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시민들에게 환경을 보호한다는 자긍심을 주자”는 기본 생각에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더해 디자인 및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영대학교 디자인과에서는 제품의 디자인 개발과 기본적인 제본틀을 제공하기로 했다. 푸른파주21에서는 공업용 재봉틀 2대와 오버로크용 재봉틀, 다리미 등 작업 용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조리읍 봉일천5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무상 제공해 작업장과 창고로 사용하도록 했다. 농협중앙회 파주지회에서는 경영자문을 통해 판매촉진을 돕기로 했다. 가구업체인 조인디자인은 작업장 시설과 환경 자문을 맡기로 했다. 현수막은 시에서 수거해 제공하기로 했다. 푸른파주21 정필원 사무국장은 “사용하지 않는 창고에서, 중고 재봉틀로 폐현수막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게 된다. 버려진 것을 다시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재봉틀도 중고로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7월 9일에는 서울 강북지역자활센터와 대전 행복한나눔센터의 폐현수막 사업 현장을 방문, 사전조사를 마쳤다. 8월부터 9월까지 작업장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직원 교육을 한 후에 10월경부터 정식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직원은 시의 공동체일자리사업을 통해 지원된다. 가방, 앞치마, 선풍기 커버, 숄더백, 농업용 토시, 동전지갑 등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업사이클링 현장 체험학습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초·중·고교생, 일반인 대상으로 직접 생산과정을 견학하고 제품생산에 참여해 그 의미를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와 연계해 홍보와 판매를 활성화하고 지역을 찾은 외부인들에게 시를 홍보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푸른파주21 정필원 사무국장은 “오는 10월 장단콩 축제 기간에 장단콩을 판매할 때 사용하는 콩 주머니를 비닐 주머니가 아닌 폐현수막 주머니로 사용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주머니에 파주시를 상징하는 꽃이나 새, 로고 등을 새겨 시를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단콩 축제 준비위원회와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 시군의 폐현수막 재활용 쓰임새 *쓰레기 분리수거함, 여름철 우기대비 치수방재용 모래주머니, 가을철 낙엽수거용 마대, 공원 잔가지 처리용 마대, 농가 밭 잡초성장 억제 피복 및 농작물 보온덮개, 수목화분(주머니 텃밭), 장바구니, 신발주머니, 주방용 보자기, 과수농가용(고추수확용)다용도 앞치마, 연탄재 마대 취재 : 박수연 싱싱뉴스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