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9일 (토)
人 & In
만국의 공통어 음악으로 소통하다
- 파주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용근 지휘자 인터뷰 -

‘겁이 없었다. 우리는 그때, 이렇게 신나고 즐거운 음악을 여러 사람과 함께 누리고픈 바람뿐이었다.’ 26년 전이었다. 대도시 한복판도 아닌 파주에서, 락밴드도 아닌 오케스트라라니, 고교생들과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춘들의 반란, 그것이 ‘파주 윈드 오케스트라’, ‘파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출발점이었다.

 ‘파주윈드오케스트라’, ‘파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출발점
고등부 밴드

       [고등부 밴드]

연초 신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펼쳐지는 송년 음악회까지 클래식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파주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파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용근 지휘자(54세)를 만나보았다.

파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용근(54세) 지휘자

“음악이 좋았다. 옛날에 시골 마을에서 콩쿠르 대회라는 것이 열렸다. 나는 친구와 옆 동네 노래자랑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다. 중학교 때 기타를 배웠다. 남들보다 실력이 빨리 느는 것을 보면 소질도 있고, 적성에도 맞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에 들어가 군 단위, 도 단위 경연대회를 거쳐 전국대회에 나가 상을 타곤 했다. 그리고 문산고등학교, 파주고등학교, 파주공업고등학교(현 세경고) 졸업생들과 재학생 밴드부가 뜻을 모아 ‘파주윈드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음악적 재능을 발산함은 물론, 문화적으로 취약한 지역민들과 음악을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윈드wind란 말 그대로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관악기를 통칭

‘윈드(wind)’란 말 그대로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관악기를 통칭한다. 현악기를 제외한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등의 금관악기와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의 목관악기, 팀파니와 같은 타악기로 구성된 악단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서울 윈드 앙상블’에 이은 두 번째 윈드 팀이었다.

그때 함께 오케스트라단을 만든 청년들은 각자 대학 생활을 하고, 유학을 다녀와 지금은 전국의 지자체 오케스트라단원이 되거나 대학 교수가 되어 음악 인생을 걷고 있다. 그리고 연 7~8회 파주에 모여 연주회를 진행한다.

이용근 지휘자 또한 추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베를린국립음대 Hanns Eisler에서 석사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동대학원에서 Zertifikat(연주심화과정)을 이수, 체코 Opava 시립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하였다. 대학 재학 시에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및 윈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였고, 제58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베를린국립음대 재학 시에는 힌데미트 서거 100주년 음악회와 Reinsberg 현대음악제 전속연주자로 활동하였다. Babelsberg Flim 오케스트라 객원 수석으로 활동, 폴란드에서 쇼팽국제음악캠프의 강사로 초청되어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민대학교 음악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

귀국 후에는 서울시향, 부천시향, 프라임필의 객원 연주자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으로도 활동하였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음악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클래식 분야의 세 가족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모두 음악을 한다. 캠퍼스커플이었던 아내(김미숙, 청주시향 단원)는 호른을 연주하고, 장남 예찬은 실용음악을, 차남 극찬은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클래식 분야의 세 가족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용근 지휘자 가족

[이용근 지휘자 가족]

차남 이극찬 씨

[차남 이극찬 씨]

“행복한가?” 물으니 다시 태어나더라도 음악을 할 것 같다고 한다. 1984년, 파주 윈드 오케스트라단을 만들고 문산초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희망을 안고 시작한 첫 공연의 감회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거칠고 투박하고 한없이 부족했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의 실력도 진화한다. 파주시민의 음악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고픈 것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거듭되는 커튼콜, 앙코르를 외치는 시민들의 환호, 끝없는 박수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이용근 지휘자. 지금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파주 시립 오케스트라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고픈 것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현재 파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정이 잡히면 전국에 흩어져 있던 단원들이 모여 2~3회 호흡을 만춘 후 공연을 하는데, 모이는 것도 모이는 장소도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 한다. ‘파주 시립 오케스트라단’을 창단해 충분히 연습하고 좀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픈 그의 바람이 부디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취재: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20-2-4 조회수 :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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