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8일 (월)
人 & In
나무로 만드는 곤충
- 채수범 목공예가를 만나다

나무는 인간에게 고향과 같은 친근감을 준다. 나무를 보거나 만지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편안해진다.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나무로 곤충, 호루라기, 솟대 등을 만드는 채수범 목공예가(‘한그루’ 대표)를 만나보았다.

목공예가 채수범

[목공예가 채수범]

‘한그루’라는 회사명은 ‘한그루라도 소중하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채 대표는 나무로 곤충을 만드는 개발자로 특허를 가지고 있다. 현재 공방은 그의 고향 공주 예술골에 있으나, 3년 전부터 운정에 거주하고 있다.

공주자연공예체험관
체험모습

[공주자연공예체험관]

최 대표는 “파주는 곳곳에 넓은 공간을 갖고 있더군요. 그런 곳을 활용하여 체험장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2018년에는 상지석동에 위치한 퍼스트가든에서 6개월 간 ‘호루라기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20년에는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용주골 창조문화밸리에 공방을 열 계획이다.

호루라기

[호루라기]

칠판에 붙일 수 있는 곤충들

[칠판에 붙일 수 있는 곤충들]

그가 목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둘째 아들 덕분이다. 서울 목동에서 청소년 생태교실을 운영하던 아들이 "아버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나무로 된 새총, 물총, 딱총을 아이들에게 경험해주고 싶어요. 아버지 잘 만드시잖아요. 그것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 그 제안을 시작으로 은퇴 후 22년 전에 목공예를 제작, 체험할 수 있는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부엉이

[부엉이]

잠자리

[잠자리]

그동안 전국에서 전시회와 체험장을 운영했다. 대표적으로 2007년 일산 킨텍스 국제관광박람회, 2013년 산림청 숲사랑체험, 2016년 광주 학생과학축전 등이다. 또 각 학교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별히 서울 삼성동 ‘세계곤충전시회’ 63빌딩에서 개최된 ‘세계장난감전시회’는 주최 측 요청으로 세계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목공예작품

[목공예작품]

그의 작품들은 재료가 나무나 열매이다 보니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시선을 끌기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소재의 선택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에서 채취한 나뭇가지임에도 곤충의 복잡한 관절, 마디 몸, 더듬이까지 그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갈

[전갈]

채 목공예가가 사용하는 재료는 쪽동백나무, 다름나무, 솔방울, 나무 열매 등이다. “이러한 자연물로 아이들이 곤충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서가 함양되고, 집중력이 생기고 창의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또 자연을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지요. 예를 들면 나무 이름을 배울 수 있고, 나이테만 보고도 나무가 살아온 세월뿐 아니라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10년된 나무(나이테)

[10년된 나무(나이테)]

재료와 작품들

[재료와 작품들]

그는 자연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한 번은 불이 난 낙산사를 갔다가 입구에서 청솔모가 먹다 버린 솔망울을 가져왔다. 직접 기자 앞에서 작품을 만들어 본다. 그 솔방울은 예술가의 손에 의해 솟대로 변신한다. 아이들도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가 싹트지 않을까.

청솔모가 먹은 솔방울

[청솔모가 먹은 솔방울]

솔방울을 이용한 솟대

[솔방울을 이용한 솟대]

인터뷰를 끝낼 즈음 나이를 묻고 깜짝 놀랐다. 이제 막 회갑을 치렀다 해도 믿을 만해 보인데, 80세라고 한다. 그 비결은 뇌를 자극하는 신경세포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손을 사용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또 아이들 발달을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도 한 몫하고 있으리라 본다.

목공예 작품

[목공예 작품]

그는 “죽기 전에 빨리 내가 갖고 있는 목공예 기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또 살아있는 동안 내 영혼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바람을 전한다. 그의 안목과 기술을 누군가 전해 받아서, 더 많은 아이들이 정형화된 플라스틱 장남감이 아닌, 환경 친화적이고 다양성을 가진 목공예품을 만질 수 있기를 바란다.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9-24 조회수 :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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