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7일 (일)
人 & In
소박한 공연 무대, 잔잔한 감동이 머물다
'거리로 나온 예술'

주변에 사는 지인들에게 파주에 살면서 느끼는 부족함, 아쉬움에 대해 들어보면 대부분 문화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주말마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거리로 나온 예술’이 바로 그 주인공.

퇴근하는 사람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뒤섞이는 저녁 7시, 금릉역 앞 금촌중앙광장 무대 주변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가야금을 든 이들이 공연을 시작했다. 광장에 앉아 쉬고 있던 이들과 지나가는 이들이 발길을 멈추고 공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가요 퓨전음악까지 ‘가얏고사랑’팀의 가야금 병창이 이어질수록 사람들의 관심도도 높아지는 듯 어깨를 들썩이고 박수를 쳤다. 급기야 신나는 민요 메들리에 무대 앞까지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이들도 있다.

“근처에서 일하는데 음악소리가 들려 잠깐 쉬는 시간에 나왔어요.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좋고 괜찮네요. 근데 이 공연 매주 하는 건가요?”

앞치마를 두른 채 앞쪽에 앉아 신나게 박수를 치던 오옥녀, 허분순 씨는 요양병원 간병인으로 근무하는데 환자들 돌보느라 지친 마음이 쑥 내려갔다고 좋아했다.

이어 ‘have a good day'팀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한 실용음악학원 학생들의 공연이라 이전과는 완전 다른, 신곡 위주의 선곡에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아까는 잘 모르는 옛 곡들이라 좀 그랬는데 제가 아는 노래를 공연하니까 좋네요. 노래를 잘 하고 못 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20대 친구 사이인 서선희(금촌2동), 박지현(운정1동) 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공연을 보고 앉아 듣게 됐다면서 홍대 거리공연을 보러 나가기도 했는데 시간 되면 계속 공연 보러 와야겠다고 말하기도.

유독 반려견과 함께 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산책을 나온 차에 자리를 잡은 듯했다.

“공연이 잔잔하고 참 좋네요. 원래 공연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퇴근 후 산책하다가 시간이 되면 앉아 공연을 보곤 하지요. 이런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공연 보러 서울로 자주 나가는데 파주에도 공연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파주가 고향인 이덕호(금촌2동) 씨는 그만큼 공연 인프라 부족에 아쉬움도 컸다. 파주의 문화 행사에 참여한 적이 별로 없다면서 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다.

해가 저물면서 광장 주변이 불빛들로 하나둘씩 수를 놓아갈 무렵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특별한 무대장치도 화려한 조명도 없었고, 매끄럽지 않은 진행에 잠시 기다림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뭐라 하는 이 또한 없었다. 그저 잠시 자리에 앉아 들려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면서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뿐. 삶의 여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요란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지만 그저 내 주변에서 펼쳐지는 작은 것을 누리며 사는 것.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거리로 나온 예술’은 10월 20일까지 금촌중앙광장, 금촌역 광장, 산내로데오광장, 파주출판단지 등 4군데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공연팀을 선발, 운영하고 있는데,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공연 문화를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부족함은 채워 가면 된다. 관심을 두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음 주에는 어디로 가 볼까나.

‘거리로 나온 예술’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공연 문화를 시민들에게 선사

취재 : 전영숙 시민기자

작성일 : 2018-7-17 조회수 :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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