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칼럼
책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할 말은 하는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사


꽃샘 추위도 물러간 완연한 봄날, 3월 26일 오전에 교하도서관 3층 브라우징룸이 열기로 가득하다. ‘출판사, 도서관에 말걸다’에 ‘파주 북소리’라는 이름을 처음 제안한 ‘할 말은 한다’는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하루에 800쪽 정도의 책을 읽으며 성찰의 삶을 살고 있는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없어져야 할 것 중 하나는 ‘뒷담화’로 본다. 문제가 있으면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면서 출판사의 실상과 앞으로 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징비록


김 대표는 최근 드라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성룡 원작의 《징비록》을 옮겼고,《세상의 모든 지식》《한국의 모든 지식》《한글전쟁》을 직접 쓰기도 한 저자이기도 하다. 또 ‘사보(社報)’ 성격의《산책》을 혼자 쓰고 만든다.

북학의


그는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조선시대 정조 때의 박제가가 청나라 문물을 보고 와서 쓴《북학의(北學議)》를 울면서 읽었다. 그 시대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쓴 실학자의 정신을 온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림과 사진을 넣어 3년을 거쳐 2003년에 서해문집에서도 출판한다. 지금까지 출판한 책 중 그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서해문집


서해문집 설립 취지 및 배경
김흥식 대표는 ‘책’을 빼놓고는 자신을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고 늘 생각해왔다. 가난하고 책이 귀한 시절,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었던《새 세계를 움직인 사람들》이다. 100번은 더 읽어 책이 너널너덜 해질 정도였다.

그가 대학에 입학하여 찾은 도서관은 보물섬과 같은 곳이었다. 어떤 책이 어디에 비치되어 있는지 파악할 정도로 도서관을 드나들며 목욕을 하듯이 책의 세례를 받았다. 역사서와 ‘인간희극’ 등 발자크의 책을 주로 읽었다. 김 대표는 교사가 되고 싶었으나 당시 다니던 대학의 학과에는 교직을 이수할 수 없었다. 그 대안으로 대학 3학년 때 책을 통해 문명을 공유하고 전달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키운 책, 그런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함께 호흡하고 나누기 위해 출판사를  만들었다. 출판사 이름은 어린 시절 늘 그의 눈에 보였던 ‘서해(西海) 바다’에서 따오고 ‘책(書)의 바다(海)’란 의미도 부여했다.



서해문집 연혁과 지금까지 출판한 책
1989년 3월에 도서출판 ‘서해문집’ 등록했다. 이후 1999년에 어린이책 자회사 ‘파란자전거’ 등록했다. 2015년 현재까지 700여 종의 단행본과 210여 종의 어린이책을 출간하였으며, 환경부장관상, 과학기술부장관상,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등을 포함하여 230여 종의 기관·단체 추천도서를 출간했다.

서해문집을 대표적인 도서는 다음과 같다.
《북학의》《징비록》《하멜표류기》《바로 보는 우리 역사》《함께 보는 한국근현대사》《한국인을 위한 중국사》《한글전쟁》《국경 없는 마을》《마흔에서 아흔까지》《사막에 숲이 있다》《세상의 모든 지식》《미술관 옆 인문학》《제가 살고 싶은 집은》《한국의 모든 지식》《꽃피는 용산》《기획된 가족》《트라우마 한국사회》《간도특설대》《지슬》《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인간의 모든 동기》《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등이 있다.

서해문집 편집부 임경훈 차장은 ‘출판사, 도서관에 말걸다’ 행사에 참여한 소감과 바람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베스트셀러가 없는 출판사라서 이런 행사에 나서게 된 것이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통해 사람이 바뀔 수 있고, 살맛나는 세상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서해문집은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저희가 걸어온 길, 하고자 하는 얘기들을 독자 여러분, 파주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낼 책들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자리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보고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김영희(금촌·40대 초반)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낸 두 오전 시간에 진행되는 강연을 주로 듣고 있는데, 오늘 강연을 통해서도 출판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한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문명을 발굴·기록·보관·전승·창조한다. ‘출판의 왕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이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염두하고 출판인으로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은 항목별 백과사전을 만드는 일이다. 언제가 그가 만든 항목별 사전이 우리나라 백과사전을 대표하는 한 권의 백과사전으로 묶여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책은 삶을 변화시킨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책 읽을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는 그의 발언은 공공의 성격을 지닌 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하게 한다. 또 “출판사는 그냥 잘 사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이 세상에 소풍 와서 나 한 번 살아봤어라는 생각을 갖고 살게 하는 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출판사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김대표는 “어린이들에게 책이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독자를 키워내고 독자가 ‘머리가 터지는 황홀경’을 맛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자신도 르노와르 그림을 소재로 한 소설《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을 읽고 나서 황홀경에 빠져, 잠들지 못한 적도 있다. 이 봄에 파주 시민 모두, 각자 맘에 드는 책을 읽고 ‘머리가 터지는 황홀경’에 빠져보기를 바래본다.


취재 : 최순자 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5-03-31 조회수 : 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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