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
Feel 通
레크로 감성의 신기한 박물관, ‘잇츠 콜라(It’s COLA)’

레트로 열풍이 거세다. 앞서 예술계에 부는 레트로 바람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뉴트로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일부에선 추억팔이로 우려먹는다는 비아냥거림도 있지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을 우려먹기라고 매도하는 것은 과하다.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콜라 박물관, 익숙하지만 또한 생소하다. 콜라로 박물관이라니!

정문에서부터 그 유명한 콜라회사의 로고가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콜라 메이커 특유의 빨간 색감이 관람객을 반긴다. 사방에 들어선 마크와 색감들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것들이다. 그러나 한 대 모여 있으니 전혀 색다른 기분이 든다.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콜라메이커 소품들에 둘러싸이면 액세서리 전문매장인가 싶은 착각도 든다.

정문에서부터 그 유명한 콜라회사의 로고

본격적인 전시물품은 지하의 전시실에 따로 비치되어있다. 일산에 처음 열었던 잇츠 콜라는 메뉴변화와 전시물에 집중하기 위해서 파주 헤이리로 이전했다고 한다. 콜라박물관의 김재학 관장은 콜라이외에도 다양한 수집을 좋아했다. 통신기기나 기념품 등도 그의 수집 목록이다.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신의 소장품인 콜라들을 일반인들에게도 전시하고 싶었다. 콜라를 가지고 근현대사라니 하며 코웃음 칠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장수하는 상품의 역사를 훑어보면 시대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단순한 복식이나 음식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지하의 전시실

배우 사미자의 청춘시절 모습이 그대로인 흑백 광고전단이 눈에 띈다. 1리터 대용량을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리로 된 대형 콜라의 가격은 400원선. 그 시절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고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콜라는 요즘처럼 더울 때 한잔하는 물건이 아닌 특별한 날에나 마실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일렬로 서있는 콜라들에서 시대별 변천사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붉은 라인이 아니라 그저 검은 바탕에 하얀 텍스트만이 있다. 의외로 단출한 모습이다.

옛날 광고들
배우 사미자의 청춘시절 모습이 그대로인 흑백 광고전단

마피아들이 활약하던 미국 금주법 시절에 와 있는 것 같은 1갤런짜리 콜라도 눈길을 끈다. 고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봤을 법한 뚱뚱한 콜라다.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유명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한정판들도 보인다. 패션계의 거두 ‘칼 라거펠트’와 콜라보로 한정 생산된 물건은 그 사이에서도 눈에 확 띈다.

콜라전시회
해외수집품

해외 수집품들을 살펴보다보면 불량품 콜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의외일지 모르지만 불량품들은 수집가에게는 희귀 아이템으로 통한다. 돈을 주고 사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88서울올림픽 한정 시리즈

제일 안쪽에 자리한 것은 88서울올림픽 한정 시리즈인데, 콜라수집가, 호돌이 수집가, 올림픽수집가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는 물건이다. 한 병에 20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물건이라고 한다. 그 외 2002년 월드컵한정판이나 어벤져스 한정판 같은 재미난 것들도 있다.

콜라수집가, 호돌이 수집가, 올림픽수집가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는 물건

한동안 시선을 사로잡은 물건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한정판이다. 싱가포르에서 생산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쓰여 있다. 평화, 희망, 배려를 위해라는 문구가 뭔가 가슴 한편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한정판

수집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탄산음료의 특성상 캔에 담긴 경우 부식으로 터지는 경우도 다반사. 오래된 수집품들이기에 더 심했다고 한다. 전시 중에 터져나가면 다른 전시물들도 엉망이 되곤 했다. 유리병의 경우도 내용물이 점점 기화되어 사라지는 바람에 뚜껑을 실리콘 등으로 봉해두기도 했다. 서로 다른 콜라 메이커들이 항의를 해오는 경우도 있었다. 난처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일들이지만, 지금은 다 추억으로 남았다.

수집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잇츠 콜라는 아기자기한 실내, 올림픽 성화 봉성에 사용된 거대 북극곰 모형과 한정판 서핑보드가 마련된 포토존 등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헤이리 마을에 위치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하다. 가을이 무르익는 주말에 독특한 볼거리를 찾는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도 좋을 것이다.

올림픽 성화 봉성에 사용된 거대 북극곰 모형
한정판 서핑보드가 마련된 포토존

○ 주소 :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6-40
○ 문의 : 031)946-8050

취재: 박수림 시민기자

작성일 : 2019-11-12 조회수 :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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