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월)
Feel 通
아이가 보내는 신호와 부모 역할
- 영·유아기 의미의 중요성과 부모의 내면아이 탐색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 찬미’라는 수필에서 ‘어린이에게서 기쁨을 빼앗고 어린이 얼굴에다 슬픈 빛을 지어주는 사람이 있다하면, 그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죄인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를 티 없이 키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지난 7월 20일 한울도서관에서 영·유아기 및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기획 강좌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7월 20일 한울도서관에서 영·유아기 및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기획 강좌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궂은 날씨였지만 자녀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열의를 가진 부모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30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다경(운정 한빛마을)씨는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보다 제가 지치고 힘들 때, 감정이 아이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엄마가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어린이집에 보내지는 않지만 이 시기에도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지 등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의문점들을 알아보고 싶어요.”라며 강좌를 신청한 이유를 밝힌다.

엄마와 함께 참석한 아이들

[엄마와 함께 참석한 아이들]

강연은 국제 아동발달 교육 연구원장이자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의 저자 최순자 교수가 맡았다. 자신을 상담심리사이기도 하다고 밝힌 최 교수는 〈아이가 보이는 신경쓰이는 행동〉이란 질문지를 나눠주며 ‘답변(신호)에 따라 뇌 과학 및 생애발달학적 관점으로 맞춤형 상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질문지를 작성하는 모습

[질문지를 작성하는 모습]

육아관련 참고 서적

[육아관련 참고 서적]

영유아기는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어떤 것을 판단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뇌 발달의 80%가 3세까지 완성이 된다. 이 때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아이의 몸에서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뇌를 손상시키고, 어느 부위가 손상되었느냐에 따라 이후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영유아기는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정신분석학자이자 현재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승욱 박사에 따르면 상담자의 99.9%가 어린시절 부모-자녀관계의 문제라고 한다. 3세까지의 잘못된 양육은 특히 치명적이라며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로 키울 것을 당부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손톱·발톱을 뜯는다고 질문지에 써 냈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행동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 아이는 엄마·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이것을 내 아이와 새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고 최교수는 말한다. 그 중에서도 엄마의 사랑을 가장 받고 싶어 하는데, 엄마가 바빠 그 사랑이 채워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공허해 진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 중 무언가를 던진다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주 양육자를 보면 엄마가 아닌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고 최교수는 말한다.

아이가 느끼는 엄마라는 날씨는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엄마의 스트레스가 다 아이들에게 가기 때문이다. ‘아빠효과’라는 말이 있다. 영국 국립 아동교육 연구소에서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관계가 좋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아빠들이 양육에 참여하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돕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맞벌이’가 아닌 ‘맞살림’이라는 용어를 보편화 시켜 함께 양육하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날 최 교수는 강연에 참석한 부모들과 내면아이를 찾는 이색적인 시간을 가졌다. 좋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내면아이가 편안해져야 한다. 내면아이란 ‘우리 속에 있는 어린 시절에 양육 받은 나’를 말한다. 내면아이가 무서울 수도, 화가 나 있을 수도, 슬플 수도, 잘 안 떠오를 수도 있는데 내면아이를 찾는 작업을 많이 해서 내 속에 있는 것을 다 걷어 내었을 때 아이에게 편안함이 간다고 한다.

애착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며 확신

놀이 치료사들이 ‘애착 문제’를 거론하고는 하는데, 애착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며 확신이다. 절대로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기에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될 수 있도록 자주 안아주고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을 해주어 평생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재취업을 고민하는 만 2세 자녀를 둔 엄마에게 최 교수는 융자 빚을 내서라도 만 3세까지는 취업을 보류할 것을 권했다.

재취업을 고민하는 만 2세 자녀를 둔 엄마에게 최 교수는 융자 빚을 내서라도 만 3세까지는 취업을 보류할 것을 권했다. 이어 아이들 훈육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지적만 해도 상처를 받으므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지 절대로 다그쳐선 안 된다. 반개한 꽃 봉우리를 손으로 벌리려고 한다고 꽃이 피지 않듯이 기다리는 양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교수님의 강의가 좋아서 김포에서 파주까지 왔다는 두 딸을 키우는 강지하 씨는 “어린 시절에 받았던 나의 상처를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있지는 않나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내면아이를 찾아 상처를 치료해줘야겠습니다”고 강연 소감을 말한다.

양육보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 양육에 대한 가치와 의미 부여를 통해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취재: 이은경 시민기자

작성일 : 2019-7-22 조회수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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