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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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현면 호장산과 비밀의 길
- 고려 명문장가 이규보 선생 숭모비를 품고 있는 산

호장산(虎掌山)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 가? 탄현면 헤이리 체인지업 캠퍼스(영어마을) 뒷산 이름이다. 한자로 보아 호랑이 손바닥 모양처럼 생긴 산이라 붙여진 이름이지 않을까 싶다. 산의 높이는 약 125m로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주로 활엽수가 많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약 2km, 왕복 4km 정도 되는 비밀의 길이 있다.

체인지업 캠퍼스 안내도 - 초록부분이 호장산

[체인지업 캠퍼스 안내도 - 초록부분이 호장산]

호장산 비밀의 길은 체인지업 캠퍼스 제1정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에 난 철길과 왼쪽의 축구장을 지나 올라가다 맨 위쪽 등나무가 있는 주차장이 있다. 등나무를 거쳐 지나면 바로 비밀의 길 간판이 보인다.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것일까?

체인지업 캠퍼스 제1정문

[체인지업 캠퍼스 제1정문]

정문 좌측에 있는 축구장

[정문 좌측에 있는 축구장]

정문 우측에 있는 레일바이크용 철로

[정문 우측에 있는 레일바이크용 철로]

호장산 입구 '비밀의 길'

[호장산 입구 '비밀의 길']

길 이름처럼 많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지금은 주로 체인지업 캠퍼스 관계자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길이 품고 있는 비밀은 나무로 만든 운동기구, 나무와 돌로 만든 길, 담 등이다. 거기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다는 비밀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길 중간 중간에는 방향을 알려주는 나무에 매어있는 분홍색 리본과 출구까지 몇 킬로미터가 남았는지 알려주는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나무와 돌로 만든 길에 만들어진 담

[나무와 돌로 만든 길에 만들어진 담]

숲길

[숲길]

길을 안내하는 분홍색 리본과 안내판

[길을 안내하는 분홍색 리본과 안내판]

나무로 만든 운동기구

[나무로 만든 운동기구]

산 정상임을 알리는 별도의 표식은 없으나 비밀의 길 입구에서 가다보면 출구까지 1.3km가 남았다는 두 갈래 길을 만날 수 있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좌표가 있는 삼각점이 보인다. 이곳이 정상인 것 같다. 출구 끝자락에는 체인지업 캠퍼스 캠핑장과 쉼터가 있는 작은 공원, 관사가 있다.

두 갈래길

[두 갈래길]

호장산의 정상

[호장산의 정상]

표지석

[표지석]

체인지업 캠퍼스 관사로 나오는 출구

[체인지업 캠퍼스 관사로 나오는 출구]

호장산으로 가는 또 다른 방법은 탄현면 법흥2리 마을에서 시작할 수 있다. 마을 입구에는 1982년에 파주시 보호수 제13호로 지정된 수령 약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산길을 동행한 교하에 사는 최승주 씨는 “어린 시절 사냥꾼에게 새끼 곰을 잃은 화가 난 어미 곰이 보호수 아래쪽에 난 구멍에 살고 있으니 조심해라.”라는 동네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으며 친구들과 뛰어놀던 놀이터였다고 한다.

법흥2리에서 바라본 호장산

[법흥2리에서 바라본 호장산]

파주시 보호수 제13호 수령 500년된 느티나무

[파주시 보호수 제13호 수령 500년된 느티나무]

느티나무를 지나 왼쪽으로 내려가면 창하된장이 있는 마을이 있다. 접시꽃이 예쁘게 핀 집이 있길래 들어갔더니 감자를 캐서 고르던 어르신이 이 마을에는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 들어온 분들이 많다고 귀띔해 준다.

창하된장

[창하된장]

접시꽃

[접시꽃]

마을 어르신들은 호장산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하셨다. 그저 동네 사람들이 종종 산책하는 산이라 했다. 마을에서 들어서는 호장산 초입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동국이상국집’ ‘동명왕편’ 등을 남긴 고려시대 명 문장가였던 이규보 선생의 숭모비가 서 있다. 선생의 묘는 강화에 있으나 여주이씨 종친회에서 이곳에 비를 세워 기리고 있었다. 아직은 발길이 많이 닿지 않고 있으나 호장산과 연계하여 국문학도나 관심 있는 사람들의 문화답사코스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 숭모비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 숭모비]

마을 쪽에서 올라가는 호장산은 길이 거의 나 있지 않았다.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무료개방으로 주차도 편리한 체인지업 캠퍼스 비밀의 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근처에 사는 10여 분에게 물었으나 산 이름을 몰랐고, 첫 번째 산행에 동행한 최 씨도 “제가 파주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이 근처에서 일하고 있지만, 호장산은 처음 들었어요. 그런데 산길을 걸어보니 높지 않고 자연으로 만들어진 길이 좋네요.” 라고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산행을 동행해준 교하 주민도 호장산이라는 명칭을 처음 듣는다고 했다.

기자도 3000산 오르기를 한 한현우 님의 글과 사진을 보고 호장산 이름을 알게 되었고, 한 씨가 호장산이라 쓴 산 이름 안내판을 찾기 위해 세 번 걸음하여 각 방향에서 세 번 올랐으나 찾을 수는 없었다. 호장산은 ‘한국의 산’이나 관계 행정기관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으나 그저 뒷산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김춘수 시 꽃 중에서)’라고 했듯이 호장산이 시민들의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

근처에 있는 금단산 살래길과 연계하여 걸어도 좋고, 체인지업 캠퍼스나 헤이리 마을을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해질 무렵에는 비밀의 길 입구에서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석양도 만날 수 있다.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7-2 조회수 :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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