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9일 (화)
Feel 通
사춘기,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사춘기의 첫 징후는 말이나 행동에서 시작된다. 말 잘 듣고, 예쁘게 말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말대꾸를 하고 갑자기 자기 방문을 닫기 시작한다면 사춘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로서도 아이의 양육태도에 변화를 줄 시점이 찾아 온 것이다. 마침 파주시 중앙도서관에서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부모교육 아카데미’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170석 규모의 도서관 5층 시청각실이 꽉 찼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50명이 대상이었으나 신청인원이 많아 장소도 시청각실로 옮겼다고 한다. 정혜은 청소년 담당 사서는 말한다. “제가 겪었던 사춘기와 지금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는 다른 것 같아요. 요즘 청소년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또래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부모님들이 알면 자녀와의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강좌를 기획했습니다.”

사춘기관련 서적
사춘기관련 서적들

[사춘기관련 서적]

총 3차시로 진행될 이번 강좌는 1차시-사춘기 대화법, 2차시-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3차시-청소년,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어야 할까요? 라는 주제로 6월 12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 12시 진행된다.

부모교육 아카데미 팸플릿

[부모교육 아카데미 팸플릿]

청소년들의 고민상담 잡지인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이자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의 강금주 작가가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강 작가는 말한다. “아이들을 다루는 기술은 ‘말’이예요. 매로는 다스릴 수 없어요.”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말도 부모보다 잘 하고 끊임없이 이유를 대다보니 말로는 이길 수가 없다. 강 작가는 부모님들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해 준다.

십대들의 쪽지

[십대들의 쪽지]

첫째, ‘넌 달라’, ‘넌 특별해’, ‘우리는 달라’와 같은 우리 가족만의 문화를 꾸준히 말해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내 친구는 저런데, 우리는 왜 이래?, 왜 이렇게 옷이 없어?”등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처지는 다릅니다. 내 아이가 그 친구처럼 될 수 없으니 우리 가족만의 환경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말투, 표정, 말을 잡아줘야 합니다. 사춘기가 되면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왜? 아니, 됐어, 내가 알아서 해” 등 말이 짧아집니다. 이때 잡아줘야 합니다. 아이를 붙잡고 싫은 소리를 하다보면 부모 마음이 상해서, 참고 지나가면 애는 점점 더 나빠집니다. 나쁜 일을 가만두면 계속 겹쳐지면서 나쁜 방향으로 갑니다.

부모는 내비게이션 안내양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가 경로를 벗어나면 ‘경로를 벗어났습니다. 새로운 경로를 찾고 있습니다.’라며 사실만 이야기하고 바로 해결책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이때 “넌 그걸 운전이라고 하니?,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어?”라며 불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행동은 언급하지 말고 늘 새롭게 처음 하는 실수처럼 말해 주세요.

셋째, 요리 잘하는 친구를 보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칭찬과 감사, 기대를 재료로 말 차림표를 만들어 보세요. 하루에 4시간만 자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초등학생 부모가 찾아왔어요. “저는 우리 애한테 한 번도 공부 잘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아이가 왜 공부에 매달리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의문에 아이는 “그렇다고 엄마는 공부 잘 한다고 칭찬해 준적도 없잖아”라고 했죠.

아이가 알아서 잘 해 주는 걸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은 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칭찬할 거리가 없어도 칭찬할 거리를 생각해 놓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인 우리도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너는 우리보다 더 잘 살 거야’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난장이가 더 멀리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강연 모습

[강연 모습]

강 작가는 말한다. “사춘기는 유치원 때 배운 것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때입니다. 욕하지 말라. 공적인 장소에서 다른 아이들과 성에 대해 말하지 말라.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옷을 입어라. 등 가야할 길을 끊임없이 말해 줘야 합니다. 그 때를 놓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부드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무슨 말을 했는지 보다 엄마가 지은 표정과 소리만을 기억합니다.”

10살, 8살, 7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민순현(42, 운정)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의 기준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기본에 충실하라는 실질적인 팁을 얻고 갑니다.” 중1, 초4학년 자녀를 둔 전 인숙(41, 금촌)씨는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섰는데, 올바로 키우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잘 하고 있구나라는 위안과 간과했던 부분은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라며 강연에 만족해했다.

난폭한 언행, 비윤리적 행동으로 늘 불안하고 부족해 보이지만, 어른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춘기를 잘 보낸 아이는 건강한 나를 찾고 부모는 내 아이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문의: 031)940-5656 파주시 중앙도서관(https://lib.paju.go.kr)

취재: 이은경 시민기자

작성일 : 2019-6-17 조회수 :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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