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월)
Feel 通
누가 센지 한 판 붙어 보자!
- 감악산 출렁다리 : 마장호수 흔들다리

감악산에 출렁다리가 생겨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이번에는 마장호수공원에 흔들다리가 생겨 벌써부터 난리다. 광탄에 있는 마장호수로 향하는 7500번 이층 버스를 바라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광탄은 용인과 더불어 전국에서 묘지가 많기로 유명하고 군부대가 많아 발전이 정체된 지역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튼튼한 다리를 건설하는데 인색했다. 협곡이 많고 센 물살로 다리가 자주 유실되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영구적인 다리 보다는 필요에 따라 다리를 세우고 무너지면 다시 세우는 임기응변식 다리에 익숙했다. 돌다리, 징검다리, 외나무다리, 통나무다리 등. 이외에도 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광대하고 견고한 돌다리를 놓게 되면 이방 민족들이 다리를 통해 말과 포를 실어 나르며 국토를 유린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임진나루는 전쟁시 북쪽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대표적인 루트였다. 개성-장단-벽제-한양으로 이어지는 최단거리 코스. 만일 파주 임진나루에 견고한 다리가 놓였더라면 북방민족의 침입에 늘 시달렸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다리 문화는 이처럼 빈약하다. 감악산 출렁다리나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같은 일종의 유희를 위한 다리에 사람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 다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 감성적이라는 것을 엿 볼 수 있다.

감악산 출렁다리

감악산에는 높은 산악지형을 이용해 길이 150M, 폭 1.5M의 출렁다리가 세워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감악산은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한 때 계룡산에 있던 무속인들이 감악산으로 옮겨왔을 정도였다. 감악산 산신령은 삼국시대 때 당나라의 장수로서 신라를 지원하러 왔다가 감악산에서 전사한 설인귀 장군이다. 설 장군을 모신 신당은 호국신당으로 다른 산신령들과 구별된다고 한다.

출렁다리 진입 데크

출렁다리 진입 데크

 

법륜사

법륜사

 

운계폭포

운계폭포

운계전망대

운계전망대

 

대로변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경사가 있는 산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한다.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은 출렁다리를 보고 마음이 흔들리기 이전에 육신의 다리가 먼저 흔들린다며 농담을 했다. 출렁다리를 건너자 다리가 아래위로 출렁거렸는데 어떤 사람들은 지인의 손을 잡고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감악산 출렁다리를 이용하면 맞은편 지척에 있는 태고종단 소속 범륜사(梵輪祀)를 갈 수 있다. 범륜사는 유명했던 운계사가 없어진 터 위에 세워졌다.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데크로드를 따라 사찰 쪽으로 가다보면 하얀 포말을 늘어뜨린 채 떨어지는 운계폭포의 장관과 마주치게 된다. 폭포 바로 위쪽이 범륜사다. 출렁다리를 건너다보면 간혹 지팡이를 짚거나 목발을 짚고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기가 센 곳인 만큼 불편한 환자들에게도 건너가 보고 싶은 도전의 다리이자 재활과 치료의 의지를 불태우는 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달 3.29일 마장호수공원에는 국내최장인 길이 220M, 폭 1.5M의 흔들다리가 완공되었다

 

지난달 3.29일 마장호수공원에는 국내최장인 길이 220M, 폭 1.5M의 흔들다리가 완공되었다. 감악산 출렁다리와는 달리 산악지역이 아닌 평지의 수상 공간에 만든 좌우로 흔들리는 흔들다리다. 파주는 물과 인연이 많다. 한강, 임진강과 더불어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가 여럿 있다. 마장호수 역시 전에는 마장저수지라고 불렀다. 여타의 저수지들도 마장호수처럼 모두 멋있다. 이 중 마장저수지는 담수용량 290만 톤을 자랑하는 중형급 저수지인데 그동안 멋스러운 취수탑으로 유명했다.

마장호수를 방문한 시민들
마장호수 흔들다리 안전도구

마장저수지는 2015년 마장호수로 명칭을 변경하고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었다. 이번에 79억의 사업비를 들여 흔들다리와 카누, 카약을 할 수 있는 레포츠 시설, 휴게공간을 갖춘 전망대, 주차공간마련, 일부 산책로를 증설했다. 이곳에 흔들다리가 생기면서 207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했던 충남 청양의 전창호는 최장이라는 이름을 마장호수 흔들다리에 물려주게 되었다.

호수공원이어서 그런지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은 모두 유순하고 평화로워보였다. 그게 바닷가나 호숫가를 찾는 사람들의 원래 모습인가. 인자요산 지자요수라는 말처럼 내 눈에는 감악산 출렁다리를 찾는 사람들은 다소 나이 지긋한 후덕한 사람들이 많아 보이고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비교적 젊은 층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무리지어 헤엄치는 오리나 원앙에서 보듯이 데이트하기에 좋다.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것을 보면 다리 이름을 마장호수 오작교(烏鵲橋)라고 불렀으면 좋았을 뻔 했다.

수상보트

수상보트

 

 

감사원 하부 둘레길 진입로

감사원 하부 둘레길 진입로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들이 흔들다리에서 만난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염원을 담았더라면... 다리에 까마귀나 까치 조형을 만들어 놓으면 될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간 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감사원 교육원 아래 둘레 길을 걷기를 권한다. 이 다리가 생겨나기 전에는 가보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서 마냥 바라보기만 하던 곳이었다.

감악산 출렁다리가 부족한 삶의 기(氣)를 충전하는 곳이라면 마장호수 흔들다리에서는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곳이다. 걷다가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면 전망타워 4층 커피숍으로 올라가면 된다. 정겨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 몸속으로 들어가 붉고 건강한 피가 되어 돌 것만 같다. 이 두 다리 중 어느 다리가 더 쎈 지를 묻는 것은 우문일 것이다. 각각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년을 바닷가에서 보낸 나로서는 호숫가에 있는 다리에 마음이 더 간다고 말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감악산 출렁다리 : 마장호수 흔들다리

감악산 출렁다리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48-6

마장호수 흔들다리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산150-15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작성일 : 2018-4-17 조회수 :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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