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일 (목)
Feel 通
바람이 그리는 연둣빛 그림!
- 금촌 둘레길 1구간, 학령산길

잎 진 겨울나무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단단한 수피를 열고 여린 순을 내미는 순간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견뎠구나, 맞서 싸웠구나, 이겨냈구나! 살아서 다시 봄을 맞는 모든 생명들에게 박수쳐주고 싶은 봄이 왔다.

 

산수유, 생강나무가 좁쌀같이 노란 꽃을 빵빵 터뜨린다. 담장 밑이며 텃밭 가에는 냉이랑 꽃다지가 작은 꽃을 피우고 있다. 숨 가쁘게 달리던 발길을 늦춰 봄을 한껏 누려보자. 오늘의 산책길은 파주 시내와 어깨를 맞대고 있는 도심 속의 산림공원, 금촌둘레길 1구간 학령산길이다.

 

                  
광대나물

                     꽃다지

                    산수유

                     진달래

                  말랭이

출발 지점은 금촌 현대타워 뒷길, 파주시청 방향으로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장안 초원아파트 못 미쳐 좌측에 세워진 작은 출입구가 보인다. 여기서 나무계단을 올라 금촌 시내를 오른쪽으로 두고 조금 걷다보면 장안 미래아파트 뒤편에 세워진 현충탑을 볼 수가 있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고 이상규 대위 외 608위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워진 국가 보훈처의 현충시설이다.

 

현충탑을 지나면 생태통로인 학령터널 옆으로 파주시청과 시의회가 바로 연결된다. 의회 건물 오른쪽으로도 학령산에 오를 수 있어 주변의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해발 100m가 안 되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참나무와 소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어 산림욕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키 큰 나무들 옆으로 조팝나무 여린 순이 앙증맞게 돋아 오른다. 움켜쥐었던 주먹을 하나씩 펼치며 어두웠던 숲의 빛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새 생명들이 뿜어내는 맑고 힘찬 기운이야말로 숲이 주는 과학적 원소보다도 훨씬 큰 에너지원이다.

 

                  
                   

생태통로와 체육시설, 전망대를 거쳐 파주스타디움까지 연결된 길은 1.7㎞ 정도,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여기서 멈추면 된다. 욕심을 부려 조금 더 걷고 싶을 때는 또 하나의 학령터널을 지나 약수터까지 걸을 수 있는데, 돌아올 길이 걱정된다면 고산마을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이 있다. 금촌 시내와 인접해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전체 구간을 왕복하려면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중간 중간 오르막이 있어 잠깐 앉아 쉴만한 나무의자가 놓여있다. 수레바퀴 같은 일상을 놓고 잠시 쉬어가자. 천천히 걸으며 바람이 칠하는 연둣빛 그림 속에 잠겨 보아도 좋을 날이다.

 

 

                                   약수터

                            이팝나무 새순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04-11 조회수 : 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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