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 (목)
Feel 通
숲이 깨어난다!
- 고인돌 산책로
 

흙길을 걷는다. 마른 덤불이 늘어져 바람에 흔들거린다. 푸른 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았다는 듯, 뜨거운 열매의 계절을 놓지 않았다는 듯, 숲이 다시 깨어난다. 나무가 빈 가지로 품어 안았던 새들을 풀어놓는다. 봄이다.

 

꿈틀꿈틀 땅을 들썩이며 새싹 돋아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환한 봄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가볍게 길을 나서 산책로로 접어든다. 고인돌 산책로, 파평윤씨 종중 묘역이 있는 도심 속의 산길. 사색과 휴식, 신도시 사람들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포근한 흙길이다.

 

 

 

운정 신도시가 타 도시와 다른 점은 기존의 자연환경을 살린 원형보존지가 곳곳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아파트와 큰 건물 사이에서도 오래된 나무가 어우러진 숲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 고인돌 산책로 역시 원형 보존지 중의 한곳이다.

 

 

 

과거 교하읍의 중심지였던 교하동사무소 옆을 지나면 다율리 및 당하리 지석묘군(경기도 기념물 제129호) 입구가 나온다. 지석묘 이정표를 따라 100여 미터 걸어 들어가 파주교육청의 특수교육지원센터(구 교하중학교)를 오른쪽으로 끼고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갈림길 왼쪽 언덕 위에서 고인돌을 볼 수 있다. 두 갈래의 길 중 왼쪽은 이마트 뒷길 당하리로 이어지고, 오른쪽을 택하면 해솔도서관까지 이르는 2km 정도의 산책로이다

 

오른쪽 길을 택해 계속 걸어간다. 단단히 얼었다 푸슬푸슬 풀어지는 흙이 가볍게 두 발을 받쳐준다. 초봄의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적어 중간중간 놓인 나무의자가 비어있다. 그늘 그림자만 서늘하게 산길에 드리워졌다.

 

조금 더 걸어가면 성재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온다. 성재암은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가 부모님(파평부원군 정정공 윤번과 흥녕부대부인 인주 이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지은 사찰이었다. 현재의 건물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94년 종중의 논의로 복원한 건물이다.

 

아랫마을의 옛 이름은 능안골이다. 이곳은 파평윤씨 종중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교하 지역에 신도시가 형성되기 전 종중에서는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보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우선시한 중대한 결단이었다.

 


 

      

성재암을 지나면 운정 신도시로 들어가는 길 위로 육교가 놓여있다. 육교를 건너 운정 가람마을까지 산길이 이어진다. 양지쪽에는 어느새 묵은 풀대궁을 비집고 푸른 쑥이 돋아나온다. 따뜻한 어느 손길이 나무 위 높은 곳에 새집을 매달아놓았다. 솔바람 소리, 지나가는 이들의 다정한 말들을 들으며 어린 새들이 자랄 것이다.

 

산길이 끝날 즈음 해솔마을 11단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가람마을과 해솔마을에 이르는 운정 신도시, 도심 속의 숲길로 연결된다. 두레공원과 남두레 공원을 거쳐 해솔 도서관까지 이르는 길 중간에 편안히 앉아 쉴만한 정자도 지어져있다. 가족과 친구, 혹은 혼자서라도 숲에 기대 평온해지는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03-28 조회수 : 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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