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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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리 전투와 영국군 전적비

최근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파주 감악산에 가면 설마설마하며 중공군에 떠밀리다 영국의 기나긴 역사상 큰 오점으로 기록된 전쟁의 흑역사, 설마리전투의 흔적을 보여주는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등록문화재 제407호)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 일대에서 전사한 영국군의 넋을 기리고자 설립된 공원이며 세계 곳곳에 파병되어 위력을 떨쳤던 영국군의 참전사진, 글로스타사교, 칸 중령의 십자가 등도 볼 수 있다.

 

 

 

 

1951년 4월 중공군의 춘계공세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 제 1대대와 제170박격포소대 장병들이 이 계곡에서 1개 사단 규모의 북한군과 중공군에 완전히 포위되었다. 결국 패하기는 하였으나 목숨을 건 이들의 격전은 중공군의 진격을 4일 간이나 늦춰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에서 새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벌어 주었다.

 

 

 

파평에서 적성면 방면으로 달리다 장터를 왼편에 두고 조금 더 진입하면 T자형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면 설마리 전투공원이 나오고, 좌측의 연천 방면으로 조금 돌면 왼쪽 산 아래 적성향교가 나온다. 여기서 차를 내려 오른쪽에 향교를 끼고 20여 분 올라가면 해발 149m높이의 중성산에 다다른다. 정상 바로 아래쯤에는 삼국시대 백제의 성이었던 칠중성(사적437호)의 축성 흔적이 보인다.

 

칠중성은 중성산의 정상부 8부 능선쯤에 둘레 600m 정도 띠를 두르듯 돌려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임진강 건너 연천군에 있는 고구려의 평지성 호로고루성과 대치하던 백제의 마지노선이다. 지금도 군 시설이 설치돼있는 군사적 요충지로, 한국전쟁 당시 이곳을 지키고 있던 영국군 1개 연대는 전세에 몰려 감악산 골짜기인 설마리까지 후퇴했다.

 

당시 파주의 서쪽으로는 국군 1사단이, 동쪽으로는 영국 29여단이 감악산(675고지) 좌측의 적성면 설마리 지역에 글로스터 대대를 배치하여 중공군과 합세한 적을 막던 중이었다.

압도적인 병력으로 파상공세에 나선 중공군은 순식간에 임진강을 건너와 적성면을 방어하던 글로스터 대대를 공격하였고, 이들에게 포위된 글로스터 대대는 사방에서 나타나는 중공군을 상대로 혈전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하였다.

 

당시 이들에게 내려진 명령은 탈출이나 항복이었지만 끝까지 싸우기를 선택한 그들 중 좌측의 국군 1사단 제12연대에 의해 북쪽으로 철수한 중대만 구출되고, 남쪽으로 철수한 대대의 주력과 235고지에 남은 부대원들을 포함한 나머지 대대원 모두는 중공군에게 포로가 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 영국군 59명이 전사하였고, 장교 21명과 부상병을 포함한 병사 509명 등 총530여명이 포로가 되었으며 겨우 69명이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영국군 29여단의 30퍼센트에 해당되는 커다란 손실이었다.

 

 

 

이 곳에 있는 추모비는 유엔군의 참전상황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2008년 10월 등록문화재 제407호로 지정되었다.

 

주변의 돌을 채석하여 올려쌓고, 상하에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비석을 부착하여 만들었으며 위쪽에 있는 비 2개 중 왼쪽에는 유엔기를, 오른쪽에는 희생된 영국군 부대 표지를 새겨놓았다. 아래쪽 왼쪽의 비에는 한글로, 오른쪽 비는 영문으로 당시의 전투 상황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은 약 1만331㎡(약 3000평) 규모로 국가보훈처가 6억 원, 경기도와 파주시가 각각 3억5000만 원을 분담하여 2013년 10월 착공, 약 6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4년에 개장하였다.

 

감악산에 새 길이 뚫리며 기존의 계곡 옆 도로가 폐쇄되어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현재 공사 중이나 우회하여 들어가면 진입은 가능하다. 가는 길에 최근에 개장한 출렁다리는 물론, 방촌 황희 선생이 젊은 시절 훈도로 부임했던 조선시대의 과학기관인 적성향교, 설마리 전투의 흔적을 함께 간직한 칠중성을 둘러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03-13 조회수 :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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