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4일 (목)
Feel 通
너와 내가 함께 발걸음을 추억 할 수 있는 길
- 걷는 동네 마을의 기록 -

소싯적, 마을이라는 건 온 동네가 놀이터요, 사랑방이요, 안마당이었다. 마을 곳곳에 모르는 장소가 없고, 주민들 서로 속속들이 모르는 내용이 없었다. 함께 울고 웃고 떠드는 삶의 터전. 그것이 마을이었다.


현대화의 바람에 밀려 도심에는 속속들이 마천루가 들어서고, 구옥들은 아파트로 치환되어 마을이라는 이름마저 희미해지는 이 시기. 아직 마을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마을의 이름을 되찾고자 힘쓰고 있다.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 마을을 살피다

교하도서관이 ‘걷는 동네, 마을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2016 길 위의 인문학 강좌가 지난 7월, 6회의 강연을 마쳤다.



강연과 탐방이 어우러진 길 위의 인문학 강좌의 마무리는 기존의 강의를 돌아보고,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후속모임을 가지며 끝을 맺었다. 앞서 진행한 강연들의 연장선이자 마을공동체를 이끌어나간 당사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접하는 시간이었다.



이 날의 강연자였던 이정은 문발리골목잔치추진단 대표는 교하 문발리의 작은 공방들과 10여개의 주민 모임이 함께하는 골목잔치를 기획하고, 재미있는 주제를 공유하는 동네 문화 만들기의 선두주자다.



후속모임에서는 마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교하의 지도를 두고 과거와 현재를 적어보는 시간에는 중년부터 어린학생까지 갖가지 재미난 추억을 공유했다. 신·구세대가 한 장소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장면은 다소 생경하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교하의 지리적, 역사적 의의를 논하는 시간에는 마치 사학자들의 대담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착을 엿볼 수 있었다.


문발리 골목잔치, 작은 공방들이 만든 마을 축제

교하 공방골목의 시작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렴한 임대료를 기반으로 소소한 아이템을 가진 다양한 상점들이 모이면서 점점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뜻있는 이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조그만 조합을 만들기도 하고, 사회적 기업 예산을 지원받아 소규모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을 기반으로 시작된 문발리 공방골목은 이제 성숙기를 거쳐,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문발리 골목잔치는 그 도약을 위한 기폭제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문발리(문화발랄리)골목잔치추진단이라는 다소 거창해보이면서도 뭔가 웃음을 자아내는 이 독특한 이름의 조직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틀을 마련한 자생조직이다.


 


이들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문발리 골목잔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매달 열리는 플리마켓은 이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데이트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매스컴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정은 문발리골목잔치추진단 대표는 “제가 바라는 마을공동체는 모두 모여 큰 틀을 이루되, 다양성이 존중되는 그룹”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언가 자꾸 새로운 것을 가져다 붙이기보다는 천년을 품을 수 있는 마을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헤이리에 견줄만한 문화공동체마을. 교하에도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취재 : 박수림 시민기자

작성일 : 2016-08-9 조회수 : 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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