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3일 (금)
우리동네
황룡산오솔길을 찾아서

높이 134.5m의 황룡산(黃龍山)은 파주시 야당동, 상지석동과 고양시 탄현동, 성석동에 걸쳐있다. 산 정상은 양주, 김포, 강화, 개성 등이 조망되는 전략적인 요충지로 군사시설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황룡산 능선으로 ‘고봉누리길’이 있는데 고봉산을 거쳐 황룡산까지 나지막한 두 산을 넘는 6.7km의 길로 고양시에서 조성하였다. 파주시는 운정신도시에서 황룡산을 오를 수 있고, ‘고봉누리길’과도 연결되어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황룡산오솔길’을 꾸며놓았다.


황룡산 위성사진


한적한 오후 오늘은 헬스를 건너뛰고 가벼운 마음으로 ‘황룡산오솔길’을 처음 찾아보았다. 원래 이곳은 고향의 정취와 자연의 품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완행 김재현 선생의 사유지였으나 4년 전에 파주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

칼을 들고 선 장군석의 호위를 받으며 550m구간의 ‘황룡산오솔길’에 첫발을 떼었다.


황룡산오솔길 표지판

한쪽다리를 꼬고 걸터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든 원숭이 얼굴이 우스꽝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원숭이 조각상
오솔길 진입로


‘이곳에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작은 행복을 더하면서 ‘完行’의 참뜻을 느껴보라’는 황룡산 오솔길 비석대로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안내비석

처음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발 한발 교차했다. 이어서 좌우로 천천히 얼굴을 돌려 주위를 살폈다. 주위가 눈에 들어오자 이번엔 조심스레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한, 그런 풍경이 내게 편안하게 다가왔다.


소나무숲길
위로본 소나무숲
눈을 가린 나뭇잎


유유자적 사색하며 평지를 지나자 옆으로 듬성듬성 박아놓은 나무계단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 계단 두 계단 오르자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실내에서 런닝 머신을 타는 것과 산속을 걷는 것하고는 확연히 달랐다.

한참을 오르자 겉옷으로 땀이 배여 나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길을 내려 보았다.


나무 계단길
내려다본 길

550m의 ‘황룡산오솔길’을 10여분에 걸쳐 쉼 없이 올라오니 세 갈래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가 바로 파주시의 ‘황룡산오솔길’과 고양시의 ‘고봉누리길’이 만나는 교차지점이다.


세갈래 이정표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800m를 가면 ‘6.25 한국전쟁’ 당시 경찰이 북한군을 위해 부역 했거나 부역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파주, 고양지역에 살던 양민 153명을 정식재판 없이 총살. 암매장한 사건의 장소인 ‘금정굴’ 입구가 나온다.

 

오늘은 황룡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왼쪽방향 250m 구간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서부터는 ‘고봉누리길’이다. 오솔길과 달리 SUV 차량도 쉽게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다. 확 트여있어 시원함을 주지만 오롯이 사색을 즐기며 걷기엔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황룡산 가는길

더욱이 황룡산 정상 근처 길 양쪽으로 공터를 닦아 운동시설까지 갖추어 놓은 걸 보는 순간 이맛살이 찡그러졌다. “그냥 자연친화적인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나 벤치정도나 설치했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운동기구

황룡산 정상이다. 새한마리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살며시 내려앉으며 나를 쳐다본다. 이놈은 내가 무섭지도 않은지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도 무관심하다.


개무시하는 새


정상에는 철책으로 둘러쳐진 군사시설이 있어 산 둘레를 멀리 조망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둘러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마련되어있다.


황룡산 정상 나무숲 사이로 운정신도시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지만 오늘따라 미세먼지가 심해 저 멀리 아파트단지가 뿌옇게 보인다.


하산하는 길
한적한 오솔길
힐링의 명소


이제 하산이다. 오랜만에 짧은 산행이라도 좋았다.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제야 찾았던 ‘황룡산오솔길’은 ‘심학산둘레길’처럼 번잡하지 않고 한적해서 좋았고, 어렸을 때 외갓집에 놀러가 뒷산에 오르면 쉽게 볼 수 있던 그냥 그저 그런 소소함이 배어나는 그런 오솔길이라서 더 좋았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에게 피로하고 답답한 심신 달래줄 힐링의 명소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요즘 같은 계절엔 오전 7시 전후, 오후 5시 전후에 1시간가량 오롯이 산책을 즐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보길 추천한다.


* 가는 방법:

- 자가 차량 이용할 경우 : 네이비게이션에 ‘무고레’ 또는 ‘파주시 번뛰기길 126’

‘황룡산오솔길’입구는 ‘무고레’ 뒤편에 있다.

-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운정가구타운으로 가는 ‘야당과선교’ 다리를 건너서

‘무고레’ 안내간판을 보고 찾아가면 나온다.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

작성일 : 2017-10-17 조회수 : 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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