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우리동네
파주 전통시장 사람들
- 우리동네 만물상 광성철물 -



이제는 추억 속으로만 남은 소싯적 장터의 기억 고소한 뻥튀기,
따끈한 국밥 그리고 만물상 같았던 철물점
세월의 흐름에 대형마트와 아케이드상가들이 모두 치환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도심에 자리를 틀고 일상에 쫓겨, 바깥을 둘러보지 못했던 우리들의 무지였을지도 모른다.
가까운 금촌 시장으로만 눈을 돌려도 아직 옛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소들이 속속 눈앞에 들어온다. 오늘 소개할 광성철물 역시 50년 넘게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 한편에 다가서면 보기만 해도 철물점이라는 글자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가게가 눈앞에 들어온다. 내부로 한 발 들어서면 온갖 공구, 전기자재부터 고전드라마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무쇠가마솥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손님을 반긴다.

광성철물의 시발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가업을 잇고 있는 오진환 대표의 기억 속에 광성철물은 망연스럽게 그곳에 존재하는 장소였다. 코흘리개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늘 그 곳은 그 자리에 있었다.

사업자등록증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기만 1966년. 그 시절 사업자등록같은 요식행위에 큰 신경을 쓰지 않던 걸 생각하면 그 시발은 훨씬 오래되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80년대 말 광성철물가 최고전성기일 때는 새벽 4시에 개점해서 새벽1시까지 일을 해야 할 정도였다. 월매출은 무려 1800만원에 달했다. 이 시기 자장면 값이 7~800원 정도였으니 말 그대로 작은 기업이었다.

물론 이것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바지런했던 오대표의 조부는 자전거, 오토바이에 주문받은 상품을 싣고 파주일대를 두루 돌았다. 지금처럼 도로가 좋지도 않던 시절에 가깝게는 탄현, 멀게는 적성까지 가리지 않고 달렸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과거의 영화는 많이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그 익숙함에 이끌리는 지역주민들은 광성철물를 찾는다. 익숙한 오랜 단골들은 목수등 전문가들이 많다. 인터넷에서 주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이지만, 손에 딱 맞는 자재들은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베테랑들은 알기 때문이다. 검증된 물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관공서도 주 고객이다. 오랜 세월 한자리를 고수한 덕분에, 소비자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가를 알고 바로바로 공급해주는 것이 단골유지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오대표는 현실안주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방향도 모색 중이다. 최근 떠오르는 주말농장과 DIY(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족들도 새로운 구매수요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현재로선 돈이 되진 않습니다. 주말농장등에 사용하는 비닐이며, 부자재며 소소하게 나눠팔아야하니까요. 마진은 100원 200원정도나 될까요? 그래도 미래의 고객들이라 생각하며 고맙게 여기고 있지요.’




무서우리만큼 빠르게 변모하는 시장상황에서 전통시장이라고 세월을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오대표는 대량의 물건을 사들여 저마진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들에 대항해서 살아남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양하게 진열된 상품들과 바코드로 상품을 등록하고 바로바로 결재, 재고파악까지되는 대형업체들을 볼 때면 부러움이 밀려온다. 전자시스템을 구성해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중소기업청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300만 원 정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걸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오대표는 지금도 시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건 알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접근성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시설과 소비자용 무료주차권을 발부하는 등의 사업은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 확충해주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것이 오대표의 의견이다.




금촌시장 한쪽편, 오늘도 열심히 주민들의 망치와 못이 되어줄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미녀 사모님과 함께 물건들을 정돈중인 인심 좋은 오진환대표가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잘 정돈되었지만 차가운 느낌의 대형마트와는 다른 전통시장만의 매력이 듬뿍 담긴 우리 동네 만물상에서 말이다.


광성철물 파주시 명동길 37, 031-941-2525



취재 : 박수림 시민기자

작성일 : 2016-12-20 조회수 : 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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