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7일 (월)
기획특집
간이역에서 북파주의 미래로
- 파주역

서울까지 통학하는

초등학교 삼학년 계집아이가

열차를 놓친 빈 들녘에서

혼자 서럽게 울고 있다.

 

역사(驛舍)도 없는 강매역

이름만 있을 뿐인 빈 들판

하얗게 내린 찬 서리 위로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풀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모두가 떠난 쓸쓸한 간이역

너와 내가 버려지는 날들이

어디 오늘 하루 만이랴

 

칼바람 서걱대며 우울한 기억을

사정없이 강매(强賣)하는

십이월의 강매역(江梅驛)/ (시, ‘강매역’ 전편)

 

경의선 전철이 개통되기 전 간이역을 배경으로 하여 지어진 강매역이라는 시다. 그 당시 파주역이나 강매역은 열차가 텅 빈 채로 운행되던 역이었다. 이 역들은 마치 공기(空氣)를 수송하고 다니는 역이라는 의미로 공기수송역(空氣輸送驛)이라고 불렀다. 시에서 보는 것처럼 간이역의 서정적인 묘사는 당시 파주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시가 지어질 당시 강매, 곡산, 파주역은 역사가 없고 인적이 드문 들풀의 고향이었다.

 

파주역
파주역내부사진

파주역의 역사

 

파주역은 경의·중앙선 구간으로 파주시 파주읍 주라위길 38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파주읍 봉암리다.

역사는 지하1층, 지상 1층 연면적 945.78㎡ 규모다. 파주역이 현재의 위치에 세워지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파주역은 1998년 월롱역이 개통되면서 문산역 방향으로 0.8km 지점인 현재의 봉암삼거리 부근으로 오게 되었다. 1965년 간이역으로 출발한 파주역은 올해로 52년을 맞는다. 지금의 파주역은 2007년 중반기에 착공하여 2009년 7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경의선 전철역 공사 당시에는 역명을 봉암역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그 까닭은 신설 역사가 봉암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파주역 건물 외관은 봉서산성의 성벽 이미지와 정면 봉돈(출입구)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역입구
파주역 엘레베이터
두원공과대학교전경

파주역 위치선정 이유

 

옛 파주역은 통일로 옆에 있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역장과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이었고, 역도 남쪽으로 0.8㎞ 떨어진 허허벌판에 서 있었다. 1998.9.8 동아일보 사회면을 보면 역의 위치와 관련하여 인근 주민들의 갈등이 심했음을 볼 수 있다. 그 당시 그런 곳에 역을 세운 이유는 주내면(파주읍)과 월롱면이 서로 역을 유치하겠다고 대립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곤란에 빠진 철도청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주내면과 월롱면의 중간 지점에 역을 설치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해 결국 1990년대 후반까지 봉암리와 월롱면 주민들은 중간지점에 있는 불편한 역을 이용하느라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1998년 월롱면 지역에 월롱역이 문을 열자 파주역은 원래의 역을 폐지하고 북쪽의 봉암리 지역으로 옮겨가서 영업하게 된 것이었다.

 

 파주역과 LG디스플레이

 

현재의 파주역이 생기기 전에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영업하다가 복선전철화 되면서 새 역사를 신축하게 된다. LG디스플레나 LG이노텍 공장의 웅장한 모습은 월롱역에서는 볼 수 없지만 파주역에서는 잘 보인다. 파주역 앞에 LG공장을 볼 수는 있지만 문산천이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어 공장 쪽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엘지공장 정문으로 가는 도로는 월롱역 앞 삼거리에서 분기된다.

 

파주역도로판
주차장

파주시 중심 파주읍, 파주역의 미래

 

외지에서 파주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파주역’이라고 하면 번화한 파주시내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아니다. 파주역은 파주읍내 와도 4㎞나 떨어진 거리에 있다. 그래서 역의 이름을 '봉암역'으로 바꾸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역명과 행정구역명이 '파주'인 이유는 원래 역사적으로 이곳이 파주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임진각이나 파주인삼축제가 열리면 외부에서 온 관광객들이 파주역에서 내려 행사장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헤이리나 프로방스를 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까닭인지는 몰라도 역사에는 유난히 파주시에서 발간되는 여행 안내책자들이 눈에 띈다.

 

파주역은 파주읍, 법원읍과 그 배후 주민들의 교통수요를 책임지는 역이다. 역세권이라고는 하지만 허허벌판에 전철역을 세운 까닭도 북 파주지역에서 접근하기가 좋은 이유에서였다. 파주읍, 법원읍에 사는 주민 수만 해도 3만 여명에 달하며 인근 구석구석에 있는 군부대와 양주 의정부 쪽으로 가는 인구 등 배후인구가 상당하다. 그래서 1번국도인 통일로와 파주, 법원읍을 연결하는 도로가 만나는 봉암삼거리에 파주역을 설치한 것이다.

 

파주시의 중심에 위치한 파주읍의 미래 또한 밝다.

파주읍은 파주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 여러 개발호재를 앞둔 도시다. 앞으로 파주역이 그 중심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파주역내부
파주역장
파주역전경

역의 이용객 및 운행시간

 

파주역 이용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평일 하루 4,000~5,000명이 이용하는데 이중 적어도 2,000명은 두원공대 이용객이다. 인근 금릉역은 하루 7,000~10,000명, 금촌역은 하루 10,000명 이상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하지만 파주역은 파주읍, 법원읍, 양주시, 의정부시 쪽으로 가는 버스와 연계하는 전철역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파주역에서 서울 나가는 첫차는 새벽 5시 13분에 있다. 저녁시간 서울행 막차는 10시 34분이다.

 

-파주시 파주읍 주라위길 38

(파주읍 봉암리 487-4번지)

-파주역 031-960-3209

 

* 파주역을 통해 갈곡천 둑방길로 가는 길은 파주읍, 법원읍 방향으로 이어지며, 보광사, 유일레져, 광탄, 적성, 의정부로의 접근성이 좋아 자전거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라이딩코스다. 주말 자전거 이용은 가능하며 다만 평일 출퇴근 시간인 오전 07:00-10:00과 17:00-20:00사이에는 일시적으로 이용이 제한됨을 유의해야 한다.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06-19 조회수 : 2667
  • 목록으로
  • 프린트
  • 트위터
  • 페이스북

컨텐츠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내의 서비스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