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7일 (월)
기획특집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1950 KOREAN WAR 1953, FREEDOM IS NOT FREE
 

한국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우방의 도움을 얻고 마침내 평화협정이 체결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종군기자들이다. 그들은 포탄이 날아드는 전장을 누비며 기자로서의 사명에 충실했다. 한국전 참전 종군기자는 450명. 그 중 18명이 순직했다. 한국기자로는 서울신문 한규호 기자가 유일하며 나머지 17명은 미국 10명, 영국 4명, 프랑스 2명, 필리핀 1명이다.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1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2

지난 4월 27일 오전 11시에 제40주년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도식이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 주관으로 경기 파주시 파주읍 통일공원 내 종군기자 추념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영섭 종군기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대한언론인회, 6.25참전언론인회 등 종군·참전 기자 출신의 원로 언론인과 이긍규, 이상기 한국기자협회 고문,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 한경준 파주시 정책홍보관, 국방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1사단 군악대(대장 강지원 대위)의 진혼곡 연주로 시작한 추도식에서 정규성 회장은 “고인들이 목숨을 바쳐 웅변하고자 했던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책임감이며 오늘날 많은 후배 언론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추도했다.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3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4

이어서 한국기자협회 이긍규 고문의 회고사로 이어졌다. 이 고문은 1976년에 한국기자협회 회장이었는데 기념사를 통해 추념비 제작에 따른 그 간의 비사를 공개했다. 그는 당시 시사통신 동경특파원 신화식으로부터 450여명의 한국전 참전 종군기자명단과 그들의 생사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내용 중에는 윈스턴 처칠의 아들이 종군기자로서 낙동강 전투 취재 중 총탄을 맞아 발목이 절단된 후 당시 런던 타임즈 편집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기자협회는 한국전에서 순직한 종군기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숙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시행착오 끝에 무역협회, 전경련, 상공회의소가 비용의 대부분을 대고 1977년 4월 27일 추념비가 건립됐다. 나머지 일부를 신문협회가 부담하는데 합의했고 추념비의 설계와 제작은 홍익대 최기원 교수에게 맡겼다. 추념비의 위치는 종군기자들의 증언에 따라 6·25 당시 프레스센터였던 문산역이 내려다보이는 현재의 위치로 정했다.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5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6

추념비의 주춧돌은 텔레타이프(Teletype)의 형상을 본떴고, 타전을 받는 텔레타이프 종이는 저널리스트를 상징하는 머리글자 'J'자가 휘날리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주춧돌 윗부분의 장식은 승리의 월계수와 기자정신을 상징하는 펜을 쥔 손, 한국전쟁을 뜻하는 지구를 조각했다. 기념비에 새겨진 “먹물은 쓰러져도 정의는 살아있다”는 문구는 우리전통의 붓 문화와 서양의 텔레타이프의 잉크를 조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날 취재를 통해 전장의 위기에서 우리나라를 도운 고마운 이웃 나라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전 참전 미군 장성들의 아들 41명이 장교로 싸우다가 이 중 7명이 전사하고 미군 종군기자 10명과 미군 병사 39,000명이 전사하는 등 많은 이들의 희생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강국이 되고 OECD회원국이 되어 누리는 지금의 이 자유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7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사진8

5월이 가정의 달이라면 6월은 가정을 넘어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뜻 깊은 달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파주에 소재하는 호국시설들을 둘러보았으면 한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아래 ‘이등병의 묘비 앞에서’란 시를 소개하며 자유를 누리는 우리의 마음과 순국한 분들에 대한 감사를 대신한다. 


그날도 불볕 속에 당신은 기도 모으고 계셨습니다

네모진 몸, 하이얀 몸으로 끓는 가슴 속의 염원을

우러르고 계셨습니다

 

동네 앞 두마지기 논빼미 두벌 논 맬 때의 그 분노의 일요일,

애밴 당신의 아내가 (가시면 어찌 살아요?) 통곡 길게

산울림쳐도 (나라 있고 내가 있다) 하시고 기어이 당신은

몸에 태극 깃발 휘두르고 휭하니 신작로 길로 달려 가셨습니다

 

한사코 쏟아지는 총알 빗속을 누비던 당신은, 지금은 해달별이

길이 함께 할 언덕에 누워 계십니다. 따독따독 잔디 덮지 않아도,

거짓에 바쁜 발길들 찾아 주지 않아도, 당신은 말없는 임으로

오로지 다못 이룬 꿈을 빌고 계십니다

 

누구라 바친 한 목숨 귀한 게 아니겠습니까? 비록 당신 어꺠 별이

아니라도 장합니다 조국의 이름으로 내린 작대기 하나 이등병 당신

빛삶이 더 거룩합니다 더 큰 영광입니다

 

임이여!

당신 아내 아들도

뒤이어 굳게 사노니

 

구름도 머물다 가는 언덕

한강도 삼가 흐르는 여기

 

우리도 저 솔숲처럼 숙인 고개

비옵니다! 당신의 명복을...(오동춘, ‘이등병 묘비 앞에서’, 전문)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18명 명단

-한규호(한국/ 서울신문)

-어니필러(미국/STAR & STRIPES)

-래이 리차드(미국/INS)

-윌슨 필더(미국/ TIME & LIFE)

-엘베트 힌튼(미국/ JOURNAL & GUIDE)

-제임스 서플(미국/ CHICAGO SUN-TIMES)

-윌리암 무어(미국/ AP)

-후랑크 에머리(미국/ INS)

-촬스 로스크란스 2세(미국/ INS)

-켄 이노우에(미국/INS)

-위리암 그레이암(미국/ NY JOURNAL, COMMERCE)

 

-스티븐 시몬스(영국/ PICTURE POST)

-아이안 모리슨(영국/ THE TIMES)

-크리스토퍼 버클리(영국/ DAILY)

-디렉 퍼시(영국/REUTERS)

-장 마린 드 프레몬빌(프랑스/ AFP)

-막시밀리앵 필로네코(프랑스/ AFP)

-호르헤 테오도르(필리핀/ UN DEPT. PIO) 



*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통일로 1586-24(봉서리 358-4)

파주시청 도시공원팀 031-940-4631

통일공원휴게소 031-953-0847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06-12 조회수 :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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