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 (토)
기획특집
한반도 교통 대동맥 경의선, 금촌역을 찾아서

누구나 기차나 전철을 타보았을 것이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터이다. 경의선은 약 110년 전인 1906년 4월에 개통되었다. 당시 서울이었던 경성과 신의주로 이어진 철로로 경성의 ‘경’과 신의주의 ‘의’자를 따서 ‘경의선’이라 불리었다. 용산에서 출발한 기차는 신의주까지 달렸다. 1908년에는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직통 ‘융희호’가 개통되어 달리기도 했다.

 

금촌역 사진1
금촌역 사진2

경의선은 경부선과 더불어 운수량이 가장 많은 한반도의 교통 대동맥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민족 아픔의 역사를 그대로 안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 독립했던 1945년에 서울에서 개성까지 운행이 단축되었다. 이후 한국전쟁 중인 1951년 6월에 철마는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추었다. 현재는 임진강을 거쳐 군사분계선 지점인 도라산역까지 달리고 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후 경의선 복원사업이 논의되었다. 이후 2003년 6월 연결식이 군사분계선에서 열렸다. 2009년에는 서울역에서 문산까지 광역전철이 개통되었다. 2014년 12월 문산에서 용문, 2017년 1월에는 지평까지 운행이 연장된 경의중앙선은 수도권에서 가장 긴 철로이다.

 

금촌역 사진3
금촌역 사진4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중순 금촌역을 찾았다. 1984년에 철도대학을 졸업하고 부부 철도인으로 30년 넘게 한 길을 걸어 온 조희돈 역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역장을 비롯하여 부역장 3명, 역무원 4명, 사회복무원 7명이 3개조로 편성되어 24시간 승객이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CCTV를 통해 선로에 추락하는 고객을 재빠르게 구출한 적도 있다.

 

금촌역은 파주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야당역, 운정역, 금릉역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파주를 대표하는 역이다. 현재의 역사는 2008년에 4월에 신축하였다. 금촌역을 지나가는 열차는 아침 5시 경부터 자정 너머까지 평일 하루 상하행선 각각 91편이다.

 

금촌역 사진7
금촌역 사진8
금촌역 사진9

금촌역의 역명은 역이 있는 지역 이름이 붙여졌다. 경의선 개통 당시 역 주변을 새마을이라 불렀다. 가구수는 약 40여호였다. 일본인 관리자가 어르신에게 마을 이름을 묻자, 새마을이라 했다. 일본인 관리는 새마을(新村洞)의 새(新)을 쇠(金)로 잘못 알아듣고 쇠마을(金村)역으로 정하게 되었다.

 

금촌역은 하루 약 8천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이용객 중에는 어르신들이 많아 “아직 정(情)이 남아 있는 역”이라 조 역장은 자랑한다. 지금은 이렇게 많은 이용객이 있지만, 1980년대에는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역무원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 관공서, 다방, 가정을 찾아가 열차 시간을 알려주고 이용을 부탁하기도 했다.

 

금촌역에 있는 시설 중 특색 있는 것은 1층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무지개작은도서관과 2층 독서코너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도서관이 설치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용은 다문화가족 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층 독서코너에는 도서 뿐 아니라 수시로 상시 시화전 등이 열리고 있다.

 

금촌역 도서관
금촌역 작은도서관

지금까지 금촌역에 있었던 일 중 잊혀지지 않는 에피소드를 묻자 서오열 부역장은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나, 대만에서 온 여행객 세 명이 택시에 약봉지를 놓고 내렸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던 택시 결재 영수증을 통해 약을 찾아준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이 ‘원더풀’이라며 기뻐했던 일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부정 승차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정 승차를 하다 발견되면 요금의 30배를 더 내야 한다. 학생의 경우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부모에게 알려지고 부모가 내는 경우가 많다.

 

금촌역에 지난해 12월 발령을 받은 조희돈 역장은 “제가 일영역에 근무할 당시 차 마시는 공간을 만들어 방송에서 취재 요청이 올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금촌역도 누구나 내 집 같이 마음 편하게 다가오는 역으로 만들고 싶다. 현재 역 광장에 쉴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는데, 이러한 공간을 더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용이 불편한 분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이동 수단 의 현대화를 통해 이용객 안전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금촌역 사진12
금촌역 사진13

서울 당산역에는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라는 문구가 있다.

조희돈 역장도 시민들에게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라도 뛰지 말라”고 가장 권하고 싶다고 한다. 역장의 가장 큰 바람처럼 안전사고가 없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는 금촌역이 되었으면 한다.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04-11 조회수 : 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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