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금)
북소리
바가지꽃

바가지꽃
정하섭 글, 노인경 그림 / 웅진주니어
2011.11.23 / 32쪽 / 11,000원

선이는 슈퍼마켓에서 개업 기념으로 나눠준 플라스틱 바가지로 다양한 놀이를 한다.
바가지를 쓴 채 자전거를 타보기도 하고, 바가지를 북으로 여기고 두드리기도 하고, 바가지에 인형들을 담아 밀고 다니며 ‘바가지 썰매놀이’도 한다. 바가지 가면을 쓰고 개와 놀기도 하고, 바가지에 흙을 담아 케이크 만들기도 하고, 목욕할 때 물을 끼얹는 데 쓰기도 한다. 

그렇게 곁에 가까이 두고 사용하던 바가지가 깨지자 선이는 그것을 어떻게든 다시 수선하여 써보고자 하지만, 이미 구멍이 난 바가지는 메워지지 않는다. 엄마는 깨진 바가지로 화분을 만들어주시고, 씨앗을 심어주신다. 선이는 플라스틱 바가지에 그랬듯이 씨앗을 심은 바가지에 다시금 애정을 쏟는다. 씨앗은 자라고 자라더니 박꽃이 활짝 열렸고, 가을이 되어 박이 열리면 그것으로 바가지를 만들기로 한다.

전에 비해 물자가 풍부해졌다. 누군가로부터 받았든 스스로 샀든 물건을 닳고 닳을 때까지 쓰는 일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물건에 대해 각별한 정도 사라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세태에 비추어 『바가지꽃』은 복고적이다. 개업 기념으로 받은 흔해빠진 플라스틱 바가지를 마치 대단한 놀이감이라도 되듯 가지고 노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이 그러하다.

『바가지꽃』은 다른 한편 감동적이다. 흔하고도 생명이 없는 플라스틱 바가지가 아이의 애정을 매개로 생명이 있는, 자신만의 바가지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 그러하다. 또한 이 그림책에는 아이의 마음을 잘 살피면서 아이의 성장을 도울 줄 아는 엄마의 모습이 담겨 있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 추천자 : 오은영(동시?동화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작성일 : 2012-01-10 조회수 : 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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