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금)
북소리
동의 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동의 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 그린비
2011. 10. 25. / 448쪽 / 17,900원


허준과 『동의보감』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이미 『소설 동의보감』이 밀리언셀러가 되고 드라마 <허준>이 국민드라마가 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딱 그런 만큼 『동의보감』의 진면목이 왜곡돼 있다는 게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진단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고전이면서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기록문화 유산 가운데 하나이지만 실제로 『동의보감』을 읽어본 한국인이 얼마나 되는가. 장장 25권, 번역본으로만 2,500여 페이지를 자랑하는 방대한 의서라는 게 ‘거리감’의 일차적인 원인이겠지만, 전공자들이나 읽을 책으로 제쳐놓기에는 『동의보감』은 너무 아까운 책이다.

선조의 명을 받고 어의 허준이 14년의 노고 끝에 완성한 『동의보감』의 편찬 이유를 고려해 봐도 그렇다. 기존의 한의학 전통을 집대성하고 조선의 백

성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게끔 하라는 것이 선조의 명이었고 허준은 이를 충실히 이행했다. 2천여 가지의 증상, 1400종의 약물, 4천여 가지의 처방, 수백 가지의 양생법과 침구법을 가려냄으로써 한의학을 가장 적절한 분량으로 정리하고 양생과 의술을 새로운 차원에서 통합한 것이 허준이 이룬 지적 성취이다.

또 일반 백성들이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처방과 약재들을 포괄한 것이 그가 도달한 ‘대중적 보편성’이다. 특정 계급과 전문가들에 한정되었던 앎의 독점을 깨고 의학적 앎을 세상 널리 퍼뜨리고자 한 게 허준의 소망이었다면 『동의보감』은 오늘날 ‘대중지성’의 시대정신에 더 없이 잘 부합하는 교양고전이면서 또 그래야 한다.

고미숙의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는 그 『동의보감』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장 생기 넘치는 길잡이다.

- 추천자 : 이현우(한림대 연구교수)

작성일 : 2011-12-13 조회수 : 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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