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일 (수)
역사와 전통
주자학의 산실 무이산(武夷山)을 가다
파주관광해설사들이 다녀온 무이산

자운산에 잠들어계신 율곡과, 퇴계 그리고 조선의 선비들이 그리워하였던 무이산을 다녀왔다. 무이산은 36개의 봉우리마다 절이 있으며 99개 바위마다 차가 자라는 곳이라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만큼 경치가 빼어난 산이다.

무이시내를 둘러싸고있는 산의 형태부터 특이하게 다가왔는데, 심산유곡의 골짜기를 들어서 산굽이를 돌아드니 우람한 바위산이 나타나고, 바로 그 아래 주자가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무이정사가 나타난다. 무이정사는 어떻게 생긴 곳에 자리 잡고 있을까 궁금해 하였는데 이렇게 빨리 나타나다니 이게 현실인가 해진다.

주자를 본받고 싶었던 율곡은 해주 석담에 은병정사를 지어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퇴계는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에 차운을하고 도산 12곡을 지었고, 우암은 화양구곡을 근거지로 삼았다. 그런 것들이 주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처럼 우리나라 학자나 선비들이 그리워하던 이상향의 세계가 바로 무이산이었다.

무이정사가 있는 큰 바위봉우리를 끼고 돌아들면 하늘을 향해 깎아지른 듯 솟아있는 것이 바로 은병봉이다. 율곡이 왜 석담에서 다섯번째 골짜기를 은병이라 이름짓고 은병정사를 지었는지 설명이 필요없는 순간이다.


은병봉이 솟아있는 그지점은 천유봉으로 올라가는 곳이기도한데 하늘로 노닐러 올라간다면 바로 신선이 아니던가- 하늘로 오르고 싶은 인간의 소망이 그런 이름을 붙였을것이다. 절벽같은 바위위로 올라가는 올라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뒤로 떨어질 듯 아슬하다.

그 봉우리를 오르는 곳에 전설속의 차동이 나타난다. 茶洞- 바위계곡 사이에 숨은 듯 자리하고 있는 아주 작은 골짜기, 그 몇평 남짓한 땅에서 차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다. 차동이란 차나무와 바위사이의 동굴들이 연이어있는 곳이어서 그렇게 불리웠다. 천유봉을 오르다 뒤돌아보는 눈길아래 내려다보이는 차동이 어쩌면 신농의 전설 속에 나오는 곳일거라는 상상을 해보게 한다.

투명한 배를 가졌던 신농은 처음 사람을 이롭게 하는 풀을 알아내기위해 이것저것 풀을 뜯어 먹어본다. 그러다 어느 날 독초를 먹고 쓰러지게 되었는데, 어느 골짜기로 가 풀잎을 뜯어먹고 나았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차잎이다.

이같이 차는 처음에는 마실 거리로서가 아니라 제례나 약재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그런 이야기들이 그냥 옛날이야기로 들렸었는데, 여기와보니 충분히 그런 이야기가 나올법도 하다.

무이산은 풍광뿐아니라 토양이 차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곳 주변에는 차나무를 많이 재배하며 이곳에서 나는 차를 무이차(武夷茶), 이 산의 정암차 구역에서만 생산되는 차를 무이암차(武夷岩茶)라 부른다. 중국 10대 명차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차가 바로 무이암차이고, 대만의 오룡차도 이곳에서 건너갔다. 이곳에는 국가가 관장하는 차나무 몇그루가 자라고있는데 그곳을 대홍포동이라 부른다.

올라갈수록 깎아지른듯 까마득히 솟아있던 은병봉이 점점 발아래로 보이고, 명경지수가 계곡을 끼고 흘러내리는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거기에 뗏목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풍경이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로구나 해진다. 모든 자연이나 학문의 펼침이 가장 활발하게 피어나고 아름다운 지점이 바로 5곡이며, 은병의 계절인 것이다.

♠무이산 제일의 절경인 천유봉 앞. 주자는 여기다 차부뚜막을 만들어 놓고 가끔 차를 마셨다고 한다(좌), 주자가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무이정사~ 은병봉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우)♠


유. 불. 선이 다 있는 무이산은 옛날 월나라에 속했던 곳이었다. 이곳을 핑노인이란 신선이 다스렸다는데, 그의 아들 이름이 핑무, 핑이였다. 그아들들 이름을 따 “무이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주에서 공자가 나왔고 남송에는 주자가 있으니, 중국의 옛 문화는 태산과 무이로다"(東周出孔丘 南宋有朱熹 中國古文化 泰山與武夷)란 말로 무이산을 칭송한다.

관광과 여행의 총아는 역사적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며 느끼는 순간일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보았으니 우리 고장을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내고장 이야기를 현장감있게 풀어내면 이아니 즐거울텐가. 어딘가 가서 무언가 보고와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관광이란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에서 나온 말이다. 어느 곳에 가 많은 것을 보고 와, 잘 쓰게되면 빛도나고 왕 이상의 대접을 받는다는 뜻이다. 영어의 여행을 뜻하는 tourism의 순회하다는 의미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굴뚝없는 사업이라 일컫는 관광사업에 이해를 돕는 해설사로서의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글 : 성희모 momone9991@hanmail.net
      싱싱뉴스 시민리포터
작성일 : 2008-11-15 조회수 : 8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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