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2일 (일)
역사와 전통
철마는 달리고 싶다!
-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 -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임진각에는 북쪽을 향해 달리고 싶은 염원을 담은 두 대의 철마가 있다. 남북분단의 상징물로 인정되어 지난 2004년 2월 6일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 제78호로 등록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가 바로 그것이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장단역 증기기관차의 뒷모습

[등록문화재 제78호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의 앞모습과 뒷모습]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경의선(1906년 개통,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518.5km 복선철도) 장단역 남쪽 50M 지점에서 폭탄을 맞고 탈선하여 그 자리에 멈춰선 채로 방치되었다. 반세기를 넘어선 2005년에야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녹슨 부분은 복원하고 더 이상 녹슬지 않도록 부식방지 처리(포스코 지원)하여 임진각 현 위치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복원되기 전 장단역 근처에 방치되어 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옛모습

[복원되기 전 장단역 근처에 방치되어 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복원하는 모습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복원하는 모습]

당시 이 열차를 운전했던 한준기 기관사에 따르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하여 장단역에 도착한 후 파괴되었다고 전한다. 총탄 자국과 휘어진 바퀴에서 당시 참혹했던 상황이 느껴진다. 임진각으로 옮기기 전 멈춰선 증기기관차 상단에서 자라고 있던 뽕나무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하다.’는 현장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함께 옮겨와 그 옆에 심어놓았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상단에서 자라던 뽕나무의 현재 모습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상단에서 자라던 뽕나무의 현재 모습]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으로 옮겨짐에 따라 파주시 비무장지대에는 1934년 건축한 구 장단면사무소(등록문화재 제76호)와 구 장단역사(제77호), 장단역에서 남쪽으로 약 300M지점에 있는 죽음의 다리(제79호) 등 세 곳의 등록문화재가 남아 있다. 장단역 진입 초입부근에 위치한 죽음의 다리는 이곳에서 많은 미군들이 전사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을 간직한 역사적 현장이나 비무장지대로 일반인은 볼 수가 없다.

등록문화재 제79호 죽음의 다리/사진 출처: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9호 죽음의 다리/사진 출처: 문화재청]

임진각 초입에 위치한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는 철도중단점(1953년 7월 27일 중단) 표지석 뒤에 있다. 표지석에는 임진각에서 부산까지는 497km이고, 목포까지는 480km, 북으로 평양까지는 208km, 신의주까지 444km, 나진까지는 996km이라고 안내하고 있어 새삼 한반도에 있어 파주의 위치와 역할이 실감났다.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
멈춰선 기차
표지석에는 임진각에서 부산까지는 497km이고, 목포까지는 480km, 북으로 평양까지는 208km, 신의주까지 444km, 나진까지는 996km이라고 안내하고 있어 새삼 한반도에 있어 파주의 위치와 역할이 실감

[철도중단점 표지석]

철도중단점 표지석은 1979년 12월에 만들어졌다. 임진강 철교를 건너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반도 3천리를 오르내리던 철마의 발길이 이곳에 멈추게 되었으니 북으로 달리고 싶은 철마의 기적소리는 우리민족의 통일에 대한 절규라며 6.25전쟁 중에도 압록강까지 단숨에 질주했던 철마의 맺힌 한을 풀어주기 위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소망의 탑을 건립했노라고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가 적혀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검은색 몸통의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는 실제 운행했던 열차로,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한 탄수(석탄과 물)차가 뒤에 달린 텐더식 증기기관차로 부산에서 신의주를 비롯한 전국 철도의 주요 간선에서 운행되었던 것을 옮겨다놓은 것이다. 1979년부터 임진각에서 전쟁과 분단의 아픈 역사교육자료로서의 역할을 도맡아왔었는데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으로 옮겨옴에 따라 다소 밀려난(?)느낌이 들어 짠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를 돌아보며 이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취재: 김화영 시민기자

□ 임진각 가는 길

○ 전철: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하차(문산역~임진강역 셔틀 전철 평일 왕복 2회, 주말 왕복 4회 운행) → 도보 10분
○ 버스
- 경의중앙선 문산역 1번 출구에서 250미터 직진 → 한진1차.문산역 버스정류장에서 058번 / 문산역 1번 출구 길 건너편에서 93-9번(주말 2회)
- 합정역 1번 출구, 7300번(주말 4회)

작성일 : 2020-6-18 조회수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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