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월)
역사와 전통
장준하 공원
- 장준하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장준하는 일제치하에서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중국전선에 배치되었다가 탈출한 후 김준엽(이후 고려대 총장 역임)의 도움으로 광복군에 들어가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이다. 당시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 ‘돌베개’인데 그는 책 서문에서 ‘나라를 빼앗긴 우리 못난 조상에 대한 한스러움과 다시는 후손에게 욕된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단호한 결의 때문’에 책을 썼다고 적고 있다. (돌베개 343면).

돌베개

[돌베개]

사상계

[사상계]

광복이후에는 김구 선생의 비서가 되고 4.19의 도화선으로 인정되고 있는 사상계를 창간함으로써 우리나라 지성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사상계는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던 잡지이기도 했었는데 한 때 최고 발행부수가 10만부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사상계>가 군사독재 정권의 3선 개헌과 유신헌법을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김지하 시인의 ‘오적’(五賊)을 실었다는 이유로 강제로 폐간을 당한다. 이런 와중에 장준하는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은 장준하의 영결미사에서 다음과 같은 추모사를 남겼다.

“그의 죽음은 별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보다 새로운 빛이 되어, 우리 앞길을 밝혀주기 위해, 잠시 숨은 것일 뿐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처럼 장준하는 죽어서 영원히 우리 앞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잠시 어딘가에 숨어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는 숨어서 나라의 위기 때마다 사람들의 가슴에 정의를 향한 불굴의 용기를 격발해 주는 혼령으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장준하의 시신을 ‘장준하공원’을 조성해 이장

장준하의 시신을 ‘장준하공원’을 조성해 이장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원래 그의 묘소는 파주시 광탄면 소재 나사렛 천주교공원묘지에 있었다. 2011년 여름에 폭우로 인해 묘소 뒤편 옹벽이 무너졌다. 유족들이 묘지 보수공사에 많은 비용이 들어 다른 곳으로 이장하기로 한다는 소식을 접한 파주시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려서 오두산 통일전망대 아래에 장준하공원을 대체묘지로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장준하선생 기림비
공원경내에는 아직도 그녀를 추모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유족측은 이러한 파주시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마침내 2012년 8월 17일 현 위치에 ‘장준하공원’을 조성하고 모셔올 수 있었다. 지난달 2일에는 그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공원경내에는 아직도 그녀를 추모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사상계 잡지를 꾸려나가는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생할 때 삯바느질을 해서 남편을 도왔던 김 여사였다. 그녀는 ‘장준하공원’ 남편 곁에 묻히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8월 17일 고인 42주기를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화환과 추도사를 보냈다. 일제치하에서는 항일구국 전선에 섰고, 해방이후에는 다시 독재정권과 맞서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일념을 불태웠던 장준하.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과 1999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곳 공원경내가 넓고 쾌적해서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공원 바로 옆에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용하는 트레이닝센터(파주 NFC)가 있고 공원 바로 뒤에는 ‘살래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계단이 보인다. 이 길은 검단사-고려통일대전-주제공원을 거치는 4.2㎞ 구간으로 파주의 대표적인 명품 둘레길로 알려져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통일전망대와 임진강, 북한의 송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공원경내가 넓고 쾌적                   
‘살래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계단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공원을 찾아가 보자. 이곳에서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추모한 후 맞은편 통일동산에 올라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분단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면 좋을 것이다. 공원과 지척의 거리에는 조계종단의 천년고찰 검단사가 있다. 인조를 모신 장릉의 제향이 있을 때 두부를 만들어 바쳤다는 바로 그 절이다. 해 질 녘 검단사 경내를 한가로이 걷다보면 서해로 지는 낙조의 장관을 만나게 된다. 마치 열반으로 드는 부처 같고 십자가에서 피눈물 쏟는 예수 같다. 그 장엄한 일몰에 젖는 자마다 자기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신에게 기도하게 되리라.

○ 장준하 공원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88

○ 공원인근 볼거리
- 통일동산, 살래길, 검단사,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 NFC)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작성일 : 2018-8-13 조회수 :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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