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5일 (금)
소통과 나눔
사랑의 면 마스크 나누기 운동
- 시와 시민의 아름다운 협업이 이뤄낸 열매 -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급한 일이 아니고서는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 혹여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는 필수.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급기야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되어도 약국 앞 줄서기는 매한가지. 이런 시기에 취약계층과 대중교통 운송종사자들에게 공급할 사랑의 면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어 만나 보았다.

취약계층과 대중교통 운송종사자들에게 공급할 사랑의 면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어 만나 보았다.

이번 사랑의 면 마스크 제작에는 우연인 듯 필연 같은 사연이 있다. 기막힌 타이밍이 존재한다. “시에서 마스크 대란 대책회의를 할 때 면 마스크 제작 아이디어가 나오자 평생학습관에서 봉제하던 분들을 봤던 게 떠올랐고, 때마침 그분들도 재능기부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서 일사천리로 협업이 진행된 거죠.” 마스크 제작, 공급을 총괄하고 있는 시 관계자는 면 마스크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인 평생학습관 생활한복동아리 ‘혜윰’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 차원에서 면 마스크 나눔 봉사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면 마스크 제작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작업 장소인 평생학습관을 찾으니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이라 적막함이 맴돌았다. 그래서인지 환하게 평생학습관의 불을 밝히고 쉴 새 없이 미싱을 밟으며 마스크를 만드는 손길들이 더욱 빛나보였다. 생활한복동아리 ‘혜윰’의 채수정 강사(이하 채 강사)와 10여 명의 회원들은 마스크를 한 채로 잠시도 미싱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작업 2일차인데 생산 수량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 보다 효율적인 작업 방법을 찾고자 집중하고 있었다.

면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재단된 천들

[면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재단된 천들]

손목에 파스를 붙인 채수정 강사

[손목에 파스를 붙인 채수정 강사]

채 강사는 “분업을 하고 있는데 마스크 만드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원래 1주일 동안 제작하기로 했는데 물량을 맞추려면 제작 기간을 연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요,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모두들 열심이다. 물 먹을 시간도 아깝다고 말한다. 채 강사의 손목엔 벌써 파스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5시까지 작업을 하는데 각자 시간 나는 대로 자율적으로 와서 성실히 일한다. 그동안 재능기부 해 왔던 것의 연장으로 조금 더 많이 작업할 뿐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고 했다.

면 마스크를 제작 중인 회원들

[면 마스크를 제작 중인 회원들]

손이 많이 가는 면 마스크 제작 작업

[손이 많이 가는 면 마스크 제작 작업]

마스크 대란에 공포까지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면 마스크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채 강사가 면 마스크 제작 이야기를 꺼내자 회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호응했다. 그동안 재능기부로 만든 생활한복 판매로 얻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왔던 터라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것. 채 강사와 회원들은 마스크 제작을 위해 원단 선정부터 신중을 기했다. 필터 없이도 차단 효과가 있고 워싱을 해도 변형이 없게끔 ‘30수 고밀도 바이오 워싱면’을 골라 재단에 들어갔다. 작업에 손이 많이 가서 힘들긴 하지만 필터를 장착할 수 있게끔 이중 디자인을 택했다.

[필터를 넣을 수 있도록 이중으로 만든 면 마스크]

자신의 재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이은숙 회원은 “바느질로 자원 봉사를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오케이”라며 “평생학습관에서 교육받아 얻게 된 재능이니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마스크 도안

물론 이렇듯 다수가 모여 하는 작업에 대해 염려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평생학습과 여영숙 교육운영팀장은 처음 혜윰에서 평생학습관 사용에 대해 문의했을 때 평생학습관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 중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고 있던 시점이라 망설였다고 했다. 하지만 시와 ‘혜윰’의 협업이 결정된 이후엔 시 차원에서 작업장 수시 소독 등 방역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회원들의 식사나 간식을 챙기는 등 작업에 불편함이 없게끔 노력하고 있다. “수강생이면서도 봉사에 힘쓰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여 팀장은 자원봉사인데도 제작 목표 수량을 맞추기 위해 자기 일처럼 열심히 작업하는 회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에 제작된 면 마스크는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과 매일 시민들을 대면하는 대중교통 운송종사자들에게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시가 제작비와 장소를 제공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이런 아름다운 협업이야말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우리 대한민국의 힘, 파주의 힘이 아닌가 싶다.

취재: 전영숙 시민기자

작성일 : 2020-3-16 조회수 :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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