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 (금)
소통과 나눔
정규 중학교 졸업장을 드립니다!
- 한마음교육관 중학학력인정 제1회 졸업식 -

파주한마음교육관(이하 한마음교육관)의 성인 중학학력인정 ‘파주한마음 성인중학교’(이하 한마음중학교) 제1회 졸업식이 지난 2월 7일 금촌에 위치한 한마음교육관에서 졸업생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초 시민회관에서 가족과 이웃 등 내외귀빈을 모시고 성황리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가 어르신들의 서운함을 배려해 교실에서 작게나마 열게 된 것이다.

성인 중학학력인정 ‘파주한마음 성인중학교’(이하 한마음중학교) 제1회 졸업식
어르신들의 서운함을 배려해 교실에서 작게나마 열게 된 것

‘배움만이 희망이다’라는 교훈으로 성인문해교육에 앞장서온 비영리단체인 한마음교육관의 한마음중학교는 의정부 노성야간학교에 이어 경기북부에서 두 번째로 성인 중학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전국 22번째 개설)되었다. 지난 2017년에 제1회 입학생을 맞이했었는데 이들이 3년간의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영광스런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성인문해교육’은 고령의 학습자들이 비문해자로 겪어야 하는 삶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학습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글교육을 지원하는 평생교육이다. 현재 파주시에서 초등학력인증은 파주시 평생학습관, 문산종합사회복지관, 한마음교육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중등학력인증 기관은 한마음교육관이 유일하다.

3년간의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영광스런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학습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글교육을 지원하는 평생교육

한마음중학교의 문순희 교장은 “보석 같은 졸업생 여러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오늘 졸업생 중 8명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나머지 분들도 어느 분야에서든지 배움의 끈을 놓지 말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졸업식에는 파주교육지원청 김금숙 교수학습지원과장을 비롯, 박정 국회의원, 김경일 도의원, 이진 도의원, 한마음교육관 전 교직원들이 참석하여 축사와 격려사, 표창장 전수 및 꽃다발 증정으로 늦깎이 졸업생들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졸업생들                   
늦깎이 졸업생들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                    

졸업식이 불가피하게 축소, 진행되는 관계로 졸업식장인 교실에는 학교 후배들과 가족, 이웃들이 참석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이를 위로하듯 문 교장을 비롯한 10명의 교사들이 고단한 배움을 마친 학생들을 위해 불러준 졸업식 노래와 학교생활 동영상 상영은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졸업식 시작 전부터 식 내내 연신 눈물을 훔치는 한 어르신이 눈에 띄었다. 파주읍에 사시는 이명화 어르신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아프셔서 어머니가 장사를 다니시느라 맏딸인 어르신이 동생들을 맡아 돌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공부할 때를 놓쳐 아예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었고, 이곳에서 문해교육부터 시작하여 초등학력을 인정받고 중등까지 마치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어렵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할 수 있다며 격려해주시던 교장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자꾸 울컥했다며 ‘기쁨의 눈물’이라고 강조하셨다.

졸업식장인 교실에는 학교 후배들과 가족, 이웃들이 참석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이를 위로하듯 문 교장을 비롯한 10명의 교사들이 고단한 배움을 마친 학생들을 위해 불러준 졸업식 노래와 학교생활 동영상 상영은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

이날 대상인 공로상을 수상한 김승자 씨(63세)는 “배움에 목말라 죽기 살기로 오기를 가지고 공부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 씨는 고양시에 있는 고등학력인증기관인 송암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이후 대학 부동산학과를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파주시교육장상을 수상한 박정숙 어르신(77세)은 “아들 권유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는데 머리에 얼른 들어가지도 않고, 배운 것도 자꾸 까먹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래도 열심히 다녔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고 기뻐했다.

전국백일장대회에 나가 상 탄 것과 졸업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순임 씨, 길가의 영어간판을 읽었을 때 눈물 나게 기뻤다는 황필수 씨, 언제나 학급 일에 솔선수범하여 교사들의 1등 학생인 박추자 씨 등 모두가 이날 영광의 주인공들이었다.

20명이 졸업장을 수여

한마음중학교 1기는 총 24명이 입학하여 이중 4명이 검정고시 합격으로 자퇴하고, 이날 20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중 8명이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고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광탄면 마장리에서 다니셨다는 김순임 어르신(73세)은 “버스가 40분에 한번 오는데 그걸 타면 30분이면 온다”며 교통이 편리(?)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에 찡한 울림이 왔다. 어린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이런 열정과 각오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졸업식을 마치고 “애들아~ 사진 찍자”며 어르신들을 불러 모으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과학 담당 김성근 선생님이었다.                   
졸업생 명단                    

졸업식을 마치고 “애들아~ 사진 찍자”며 어르신들을 불러 모으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과학 담당 김성근 선생님이었다. 김 선생님의 이 말투에 어르신들은 어린 소녀마냥 까르르 웃으시며 화답하셨다.

한마음중학교는 초등학력을 취득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영어, 도덕 등 6개 과목을 주당 15시간씩 480시간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학력인정과정은 3년이며, 중학 3단계까지 학습하면 교육청으로부터 중학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다.

문순희 교장은 “이현경 교감을 비롯, 모든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고가 있었기에 개교도 가능했고, 또 1회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었다”며 “파주 선생님들은 물론 서울, 의정부, 고양시, 하남시에서 가르치러 와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어르신들은 국어를 배우고 나면 영어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큰데 영어과 이은숙 선생님은 개개인 눈높이에 맞는 맞춤식 수업으로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하며 만족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문순희 교장을 비롯한 한마음교육관 교사들

[문순희 교장을 비롯한 한마음교육관 교사들]

100세 시대를 맞아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평생학습’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이제는 누구나 언제든 배우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배움에는 때가 없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음에 놀랐다’는 한 어르신의 말처럼 배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늦깎이 배움을 창피해하지 말고 당당히 도전하여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취하길 바래본다.

□ 파주한마음성인중학교(파주한마음교육관)

○ 위치: 파주시 새꽃로 207, 금강빌딩 402호(금촌역 버스정류장 앞)
○ 문의: 031)949-4727

취재: 김화영 시민기자

작성일 : 2020-2-17 조회수 :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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