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일 (금)
소통과 나눔
사람을 이어주는 두부 한 모
- 운정3동 ‘두부사려 똑똑똑!’

장애가 있어서, 직장을 잃어서, 나이가 많고 몸이 아파서,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없어서...

저마다의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은 쉽지 않다. 운정3동 맞춤형복지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 간의 소통과 관계형성’에 주목했다.

운정3동 <두부사려 똑!똑!똑!>은 돌봄이 필요한 한부모,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에 이웃들이 직접 두부를 배달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이웃돌봄체계를 형성하는 사업이다. 한 달에 두 번 파주광탄도토리협동조합에서 당일 생산한 파주장단콩두부를 해당 아파트 단지에 가져오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두부봉사대원들이 대상자 가정에 두부 1모씩을 배달한다. 2017년 기획과정을 거쳐 2018년 한울5단지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는 한울4단지, 한빛6단지로 대상을 넓혔다. 파주 농가에서 생산한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얻었다.

두부사려 똑!똑!똑! 배달을 위해 두부를 하나씩 봉투에 담아 준비 중인 두부봉사대

[두부사려 똑!똑!똑! 배달을 위해 두부를 하나씩 봉투에 담아 준비 중인 두부봉사대]

파주장단콩을 재료로 당일 생산한 신선한 두부

[파주장단콩을 재료로 당일 생산한 신선한 두부]

집밖 출입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반가운 손님

[집밖 출입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반가운 손님]

아파트 단지 내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마이너스 두부장사>도 진행하고 있다. 장단콩 두부를 원가 이하인 2500원에 판매하는데, 판매 방식이 독특하다. 판매대 위에 있는 스마일공을 들고 ‘찍-’ 소리가 나게 누르고 이웃과 서로 인사를 나누어야만 두부를 구입할 수 있다. <마이너스 두부장사> 역시 이웃 간 소통이 목적이다.

이웃간의 소통을 유도하는 마이너스 두부 사업

[이웃간의 소통을 유도하는 마이너스 두부 사업]

스마일볼을 누르고 인사를 해야 두부를 살 수 있다.

[스마일볼을 누르고 인사를 해야 두부를 살 수 있다.]

이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 신계숙 운정3동 맞춤형복지팀장은 “고독사나 자살을 예방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려울 때 손 내밀 수 있는 이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웃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먼저 소통을 하고자 했습니다.”라면서 “신선식품인 두부가 안전하게 배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상대와 얼굴을 보고 전달해야 하는 두부가 소통이라는 목적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울마을4단지 두부봉사대

[한울마을4단지 두부봉사대]

시간이 흐르며 소통의 씨앗은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다. 처음엔 “두부를 왜 무료로 주는 거냐?”며 두부를 가져온 두부봉사대를 서먹해 하던 이들도 이제는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이웃이 되었다. 최연희 한울4단지 두부봉사대 봉사대장은 “이곳에서 10년을 살았는데, 두부봉사대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알고 지낸 것보다 더 많은 이웃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봉사하는 모습
봉사

[봉사하는 모습]

신계숙 팀장은 주민들의 변화를 잦아진 문의전화를 통해 느낀다. “아파트 단지 내에 112차량이나 119구급차가 왔는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인 것 같다면서 전화하는 주민들이 생겼어요. 이웃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한 통의 편지를 통해 두부 한모의 위력도 알았다. “20대 후반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녀들도 출가한 후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두부사려 똑!똑!똑!>의 방문을 받고 삶의 용기가 생겼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오셨어요. 보람을 느꼈습니다.”고 말했다. 요즘 마이너스 두부장사가 열리는 날이면 몸이 불편해 장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두부를 배달해 주는 등 누구보다 이웃을 챙기며 봉사에 앞장선다는 말도 덧붙였다.

감사편지의 일부

[감사편지의 일부]

<두부사려 똑똑똑>과 <마이너스 두부장사>는 지역 자원의 개발과 연계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권영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운정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의 협조와 단지 내 주민들의 봉사가 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큰 역할을 했다. 부족한 예산은 2018년에는 경기복지재단 복지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2019년에는 경기따복공동체 공모사업을 신청,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다. 경기복지재단 복지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결과 공유간담회에서 경기복지재단 관계자는 “10배 이상의 효과를 낸 사업”이라고 평가하였다. 외부에 우수사례로 알려지면서 고양시, 성남시, 전주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2019년은 <두부사려 똑!똑!똑!>의 성과를 인정받은 한해였다. 지난 11월, 2019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행정안전부장관상(최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달에 2019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일반협업부문에서도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2월에는 <두부사려 똑!똑!똑!>을 기획하고 진행한 신계숙 팀장이 21회 경기공무원 대상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9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 행정안전부장관상(최우수상) 수상

[2019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 행정안전부장관상(최우수상) 수상]

한 모의 두부가 외로운 이웃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었고, 10년 동안 모르던 이웃의 존재를 깨닫게 했다. 앞으로 <두부사려 똑!똑!똑!>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며, 이웃 간의 정으로 연결된 상호돌봄관계가 가져올 따뜻한 파주를 꿈꿔본다.

취재: 박수연 시민기자

작성일 : 2020-1-6 조회수 :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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