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소통과 나눔
중국문화를 가르치고 싶어요
- 조선족 동포 양춘선씨 -

여름장마 가운데 잠깐 비가 멈춘 7월 마지막 주말에 탄현면에 사는 양춘선(38)씨를 찾았다. 그는 중국 장춘(長春) 출신 조선족이지만, 겉으로 보기는 영락없는 한국 엄마의 모습이다. 현재 전형적인 농촌마을 법흥리에서 농사일을 거두며 육아를 하고 있다.


 


11대째 살고 있는 한옥에 들어서자 남편 이범준(48)씨와 딸 성희(8)양과 함께 맞아준다. 둘째 희성(2)군은 방에서 자고 있다. 올해 84세인 시어머니는 마을회관으로 마실을 가셨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한국 생활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에 오시기 전에 중국에서는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생활했는지요?
통화사범학원(通化师范学院, TONGHUA NORMAL UNIVERSITY)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약 5년 정도 한국과 프랑스를 대상으로 하는 무역회사에 근무했습니다. 그 후 1년 간 실험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 대학으로 전자기술을 배우러 가는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언제 한국에 오셨고, 동기나 계기를 말씀해주시겠어요?  

2007년에 한국에 왔어요. 앞에서 말한 실험중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한국어 문법이 어려워서 인터넷에 한국어 문법을 가르쳐 줄 사람을 찾았는데, 한국에 있던 지금의 남편이 가르쳐주겠다고 나섰어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약 1년 정도 채팅, 화상 통화 등으로 교제를 하다 2006년 10월에 남편이 중국으로 와서 결혼을 약속하고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일은?

둘째 아이가 아직 어려 집에서 주로 육아를 하고 있어요. 시어머니와 남편이 농사일을 하기 때문에 가끔 농사일을 돕기도 하구요.


한국 생활 중 즐거운 점과 애로사항은 무엇인지요?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 과정을 마치고, 교육청을 통해 2년 4개월 정도 문산초등학교와 금릉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 활동을 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힘든 점은 특별히 없는데 매끼마다 주로 절인 음식인 한국 요리를 먹는 일이예요. 중국은 볶음 요리가 많거든요.



한국에서 경험한 일중 가장 인상 깊은 일은?

이중언어강사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쳤을 때 친절하게 대해준 선생님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특별히 당시 문산초등학교 이윤옥 교감선생님과 김찬애 주임선생님에게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한국과 중국을 비교(사람들의 생각, 문화 등)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지금 생각나는 것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한국 사람은 한 가지 일을 파고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에요. 중국 사람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사람이 많아요. 또 다른 한 가지는 한국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는 끝장을 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추를 심는다면 점심시간이 끼어있더라도 일단 고추를 다 심고 나서 식사를 하지만, 중국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점심을 먹고 난 후 쉬엄쉬엄 다시 일을 하지요. 시어머니가 올해 84세인데도 어머니도 일을 다 마치고 식사를 하시곤 하지만, 저는 호박을 따러 가더라도 이것저것 구경하고 나서 호박을 따오는 편이죠.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는?
매끼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김치를 좋아해요. 원래 제 취미는 붓글씨, 그림 그리기, 글씨 쓰기 등인데 지금은 코바늘을 배우고 있어요.


 


다문화가족을 위해 한국 정부나 파주시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정말 일을 하고 싶은데 조선족이라서, 결혼해서 안 된다는 말을 듣곤 했어요.


앞으로 개인적인 계획은?
사범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요. 다시 학교에 나가 중국어나 중국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싶어요.


 


양춘선씨는 취업 면접에서 몇 차례 조선족이라서, 결혼해서 안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민족과 결혼 여부를 떠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가 마음씨 좋은 얼굴로 강단에 서서 아이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전해주는 의미 있는 가교 역할을 해주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5-08-4 조회수 :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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