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월)
소통과 나눔
전통시장에 가는 날
- 추억과 따뜻함이 있는 곳 -

 


도심지에서만 살았던 사람들을 제외하곤 누구나 5일장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5일장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입히고 먹일 것 등을 새롭게 마련해줄 수 있는 기쁨의 장소였다. 파주시 금촌전통시장 주변에는 1일과 6일이 되면 어김없이 5일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은 상가뿐만 아니라 시장통로에 그동안 볼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진다.



5일장을 따라 금촌전통시장의 이야기를 들으러 안으로 들어가 본다. 그곳에서 만난 금촌전통시장 이상훈 상인회장은 “금촌시장이 생긴지 70년이 넘는다. 이번에 금촌전통시장은 문화공연시장으로 선정되어 정부에서 18억 예산이 지원된다. 문화로 시장, 명동로시장, 금촌전동시장 3개 시장이 연합해서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되는데 전문교수를 중심으로 사업단이 구성되어 상인회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시장내 방송국 사업, 어린이 놀이방도 꾸밀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금촌전통시장은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고 자유롭게 사고팔면서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흥정이 이루어지는 소리도 들리고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다. 그곳에는 대를 이어 장사하는 곳도 있다. 그중 ‘진미떡집’은 TV방송에도 나올 만큼 그 역사와 전통이 오래됐고 떡맛도 일품이었다.



진미떡집을 운영하는 김경순(87세) 상인은 식혜 한잔을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 나이 45세에 군대 다녀온 둘째 아들과 처음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이 곳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만 30년 넘게 떡집을 운영하다보니 여러 곳에서 찾아주기도 한다. 지난번에는 방송국에서 와서 내가 일하는 모습을 찍어가고 내가 만든 떡을 먹어보기도 했다. 내가 만든 떡들을 먹고 맛있다고 이야기 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여기 떡맛을 잊지 못하고 멀리서도 찾아주시는 분들도 너무도 고맙다. 이제 내가 너무 힘들어 아들내외가 가게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내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힘들었지만 내 삶의 절반이 녹아 있는 금촌시장이 계속 해서 시민들이 좋아하는 시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시장에 대한 마음을 전한다.


 


 


다래분식을 운영하는 조옥연(67세) 상인은 “혼자 시작한 분식점이 이제는 17년째 남편과 함께 만두, 김밥, 냉면, 떡볶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분식을 먹으러 젊은 군인들이 많이들 다녀갔다. 손발이 부르트도록  하루 종일 장사를 했다. 젊은 군인들을 보며 힘든 줄 모르고 장사를 했다. 내가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1남 2녀의 자식들을 다 잘 키웠고 결혼도 시켰다. 지금은 예전만큼 장사가 잘 되지는 않지만 예전에 왔던 어린 군인들이 가족을 이루어 다시 들러 추억을 말해 줄때는 기쁘기도 하고 보람도 느낀다. 금촌전통시장이 새로운 변화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부인과 함께 장을 보던 최문섭(금촌동)씨는 “5일장이 되면 장을 보기 위해 금촌시장으로 나온다. 오늘이 우리 부모님 기일이다. 그래서 장도 보고 제사에 사용할 전 등을 구입했다. 시장을 돌아다녀 보니 앞으로 시장이 더 발전할 거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시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쁜 소식이고 앞으로 전통시장이 더 발전되길 기대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친구와 함께 장을 보러 나온 김영숙(금촌 5단지)씨는 “장날에 나오면 없는 것이 없다. 이날은 필요한 걸 모두 장만한다. 오늘은 저녁에 먹을 취나물과 야채를 구입했다. 단골푸주간(정육점)에서 장조림을 할 홍두깨살을 구매했다.” 며 47년 주부의 비법이 담긴 장조림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도 알려주었다.



어린시절 누구나 엄마손에 이끌려 장을 구경하던 추억이 있듯 젊은 엄마와 함께 시장을 누리던 아이가 눈에 띠였다. 그 아이의 이름은 현준이었고 시장이 신기하듯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 아이 엄마는 “현준이에게 시장을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시장에 들렀다. 오늘은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보고 현준이가 많이 신기해한다. 장날에 자녀를 데리고 나와 함께 구경하다보면 여러 가지를 보고 느끼며 교육이 된다. 저녁반찬으로 제육볶음을 할 고기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장을 보던 이봉수(운정동)씨는 “오늘 약초를 사기 위해 금촌 시장을 방문했다. 약초를 구입하고 조금 전에는 집사람이 좋아하는 박하지를 구입했다. 마트에 비해 저렴하고 양도 많이 준다. 가끔 가격을 흥정해 싸게 사는 것도 전통시장의 매력인 것 같다. 카드도 사용가능하고 온누리 상품권도 쓸수 있으니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서 우리전통시장이 대를 이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한다.


전통시장에서도 유명한 빈대떡 가게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던 최희원(고양시 내유동)학생은 “건축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주변에 일이 있으면 자주 온다. 나는 파주시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파주에 거주하고 있어서 이곳 전통시장을 알게 되었다. 금촌역에서 가깝고 시장도 깨끗하고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내유동에는 전통시장이 없어 대형마트나 일산라페스타등을 가기도 하는데 정서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여기는 사장님은 우리 이모같고 정도 많고, 음식도 푸짐하다. 엄마가 해준 것처럼 맛있다. 친구들은 시장보다는 마트나 라페스타에 자주 가는데 이런 매력을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젊은이들도 전통시장에 들려서 우리의 전통과 낭만과 풍류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전통시장에서는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떡들과 싱싱한 야채들을 살 수 있고 정성들여 만든 반찬도 구입한다.  오래된 만큼 시장 구석구석 많은 추억과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시장이 새롭게 변화하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아이들도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전통시장이 되기를 기대를 해 본다.

취재 : 이정애 시민기자

작성일 : 2015-07-14 조회수 : 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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