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
소통과 나눔
통번역 전문가로 다양한 활동 전개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온 서채연씨-

가는 봄이 아쉽게 느껴지는 4월 마지막 금요일 오전에 파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 센터에서 통번역 전문가로 당당히 일하고 있는 서채연(레티히엔·27)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봄내음을 물씬 풍기는 듯한 밝은 느낌의 스카프를 두른 그가 업무를 보다 반갑게 맞아준다. 현재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 윤지(7세), 친정아버지와 함께 법원읍에 살고 있다.

다문화서채현


서채연 씨는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왔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나라로 정식명칭은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스스로 근면, 성실, 인내, 친절, 용감성 등의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랜 세월 동안의 끊임없는 외침을 성공적으로 물리친 국민으로 자신들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외세에 굴복하지 않은 역사를 지닌 나라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한국에 오시기 전에 베트남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부모님 일을 도왔어요.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이 있어요. 아버지는 최근 한국에 오셨어요. 위가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면서 공장에서 일하고 계세요. 엄마는 베트남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가족사진


언제 한국에 오셨고, 동기나 계기를 말씀해주시겠어요?
2008년에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어요. 벌써 7년이 되었군요. 사촌언니가 먼저 한국에 와서 남편과 가까운 곳에 살았는데 남편을 지켜보고 직장도 안정되어 있고, 성실하고 착하다고 소개해 주었어요.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일은?
2014년 2월부터 파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일을 맡고 있어요. 센터에 계신 이사숙 선생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하는 일의 내용은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국 생활안내나 상담 등을 해주고 있어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베트남 신부가 의사소통이 어려워 가족이 위기에 처했는데 상담 후 좋아진 경우예요. 지금도 가끔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다문화행사


한국 생활 중 즐거운 점과 애로사항은 무엇인지요?
즐거운 점은 다문화센터에서 의사소통이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는 일이예요. 조금 어려운 일이라면 지금까지 사무를 본 적이 없어 업무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거나 컴퓨터 등을 다루는 일이예요.

한국에서 경험한 일중 가장 인상 깊은 일은?
아이를 낳았을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남편이 제 손을 꼭 잡아 주었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또 조순일 센터장님이 친정 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계시는 일이예요.

한국과 베트남을 비교 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면, 설날에 한국에서는 떡국을 먹는데, 베트남에서는 설날에, ‘만쯩’이라는 네모 모양의 찹쌀떡을 먹어요. 그 의미는 땅처럼 생긴 떡을 먹고 땅이 생명력이 있듯이 오래 살라는 뜻이 있어요
.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은 자세하게 일을 하고 미래를 생각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꼼꼼하게 일을 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일을 하고 미래보다 지금 현재를 중시해요 .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 음식은 특별히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인데, 특히 갈비를 좋아해요. 요리를 좋아해서 매주 주말이면 가까이 사는 다문화가족 다섯 가족 정도가 저희 집에 모이는데 점심때는 베트남 요리, 저녁에는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다문화가족을 위해 한국 정부나 파주시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몇 가지가 있어요.

첫째, 센터 뿐 아니라 법원읍 등 각 주민자치센터 단위로 주말에도 한글반이 운영되면 좋겠어요. 일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은 한글을 배울 시간이 주말 밖에 없어요. 그러므로 그들을 위한 배려를 해주면 좋겠어요 .

센터프로그램


둘째, 남편 뿐 아니라 시부모님와 시댁 식구들 모두에게 결혼이주여성 나라의 문화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좋겠어요. 한국 다문화 정책은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문화에 적응하도록 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와 반대로 저희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결혼이주여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나라에 대해 알 수 있게 하는 내용도 있으면 해요.  

셋째, 다문화가족 아이들에게는 엄마 나라의 말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해요. 그러면 아이들도 엄마 나라를 이해하고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 같아요.

넷째, 다문화가족센터에서 기업과 연계해서 외국인들이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이 있었으면 해요 .


파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온 사람들이니 따뜻하게 대해주면 좋겠어요. 의사소통이 잘 안되더라도 가르쳐주면서 도와줬으면 해요. 다문화가족 아이들도 관심을 가져주고 차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문화가족센터


서채연 씨는 워크숍 참여로 가족 중 혼자 제주를 다녀왔다. 그 이후로 온 가족이 손을 잡고 제주도에 가보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 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것이 행복하고 이 일을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바람이 이루어져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욱 행복했으면 한다.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5-05-4 조회수 : 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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