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일 (화)
소통과 나눔
또 하나의 교하를 위하여, 교하도서관
새해, 파주시 직영으로 새출발

1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교하도서관 소강당 120여석이 가득 찼다. 뒤에 서거나 자리를 깔고 바닥에 앉은 사람도 많았다. 새해를 맞이해 ‘또 하나의 교하를 위하여’라는 프로그램 중 ‘오페라미까(감독, 이덕종)와 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을 감상하러 온 주민들이다. 오페라미까는 이탈리어로 오페라 친구라는 뜻으로 퓨전클래식 성악가 그룹이다.




약 한 시간에 거쳐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펼쳐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우정의 노래, 영화 미션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우리들은 미남이다,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희망의 나라로, 오! 나의 태양’ 등 15여곡이 불려졌다. 사회자의 쉬운 해설과 관객 참여로 그야말로 유쾌한 시간이었다.

두 아이와 조카를 데리고 참석한 이서영(교하동) 씨는 “교하도서관이 파주시 직영으로 바뀌고 관장도 새로 와서 기대를 가지고 왔다. 기대한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다 같이 누릴 수 있는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온 이소윤(7), 이재건(9) 어린이도 “멋졌다”는 반응이다.

아들과 함께 온 김은영(34) 씨는 “클래식이라 어려운 줄 알았는데 쉽고 재미있었다. 아이가 산만해서 잘 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도 맞춰서 쉽게 진행돼 아이도 잘 집중했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온 권영우(8) 어린이도 “노래하는 사람이 춤추는 게 재미있었다. 또 오고 싶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이화여대에 위탁해 운영된 교하도서관이 올해 1월부터 파주시 직영으로 바뀌면서 진행됐다. “‘또 하나의 교하를 위하여’는 새로운 출발, 이전 것을 계승하지만 조금 다른 출발,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한다는 의지를 넣어서 지은 행사명이다.” 새로 관장으로 부임하게 된 윤명희 관장의 설명이다. 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하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고 꿈꿔본다.




교하도서관장이 된 소감은?

기쁘지만 부담도 큽니다. 관장 적임자로 시청에도 쟁쟁한 분이 많았습니다. 교하도서관은 그동안 이화여대가 위탁 운영했던 곳으로 전국적으로 잘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잘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특히 교하도서관은 제가 부지확보부터 전국 최초로 임대형 민간투자 사업인 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 건립, 이화여대 위탁 등의 과정에 관여했기 때문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안정적 운영으로 직영도서관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도서관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전통적인 도서관은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지금의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나이, 성별, 학력, 장애, 신분,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도서관은 세대와 신분 등 모든 것을 초월해 함께 무한한 상상과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교하도서관을 운영할 것인지?

첫째,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공성’이 무엇인지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구현하는 도서관이 되고 싶습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을 지나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통해 이제 도서관은 지역의 커뮤니티 중심 공간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책 읽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책 읽는 시민들이 많은 동아리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아진 그룹들이 이제는 동아리나 단체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매개로 함께 하자는 활동이 때로는 소수의 특정 그룹 중심으로 국한된다든지, 개별화된 개인을 또 다시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은 이제 개인과 단체를 넘어 ‘공공’의 목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좀 더 성숙한 시민정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대와 지역 속에서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도서관이 되는 기획들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교육의 형태로 때로는 토론의 형태로, 때로는 책자의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내고 싶습니다.

둘째, 지역연계사업을 보다 강화할 예정입니다. 교하도서관은 인근의 출판도시, 헤이리 등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위 출판사별로 관계를 맺어 온 것을 보다 확대해 친구출판사 맺기 등을 통해 파주시만이 가진 지적 자원을 보다 많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또한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 신도시 주민들이 가까운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주민들이 살고 있는 파주와 교하에 대한 애정을 더 깊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셋째, 해솔과 한빛 등 특성화란 이름으로 개관한 운정신도시의 2개 도서관을 보다 질적으로 향상시켜 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해솔은 교육특화, 한빛은 영어특화 도서관으로 개관했으나 아직 그 이름에 걸맞은 활동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특화도서관은 전문도서관과는 달리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하되, 좀 더 강화된 특화활동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각 도서관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 하되, 주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도서관 서비스로 잘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보고 싶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직원들과 더 논의를 해봐야겠죠.




넷째, 마지막으로는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서관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임을 부각시키고 직원들이 모두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즐거운 일터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파주시에 도서관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직원이 증원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직영도서관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도서관서비스가 친절한 직원들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나가고 훌륭한 직원이 많으면, 서비스 또한 풍부해 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일을 할수록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자질이 향상되고 시민들이 만족해하는 도서관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시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가 책 읽는 도시 토론하는 파주를 함께 꿈꾸고 염원했던 시민들과 만나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읽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개인을 넘어 시민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때로는 지금 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자신을 내놓아야 우리가 보일 수 있습니다. 교하도서관이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하도서관이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살펴봐 주시고,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파트너로서 한 곳을 바라보는 시민과 직원으로 함께 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방법도 알려 주시고, 갈등을 협력으로 만들 지혜를 들려주시고, 때로는 매서운 질책도 피하지 마시고, 때로는 따뜻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 교하도서관의 든든한 응원군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




교하도서관 3층 브라우징룸이 시민들과 함께 새로 지은 이름 <책 더하기>로 문을 열었다. 책과 사람을 더하고, 책과 문화를 더하는 곳. 서로를 나누는 이야기, 사연을 담은 기증도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한 따스한 공간 도서관 속 작은 행복을 전하는 공간으로서 많은 만남과 의미가 생기는 곳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교하를 위하여’ 이름으로 ‘오페라미까와 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 행사 외에도 새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아래와 같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 발걸음을 교하도서관으로 옮겨 즐겨봄은 어떨지?

이 책을 권합니다
기간 | 2014년 1월 24(금)~2014년 2월 28일(금)
장소 | 3층 브라우징룸
내용 | 사서 기증도서 전시

사계절 우리문화 그림책 원화전시
기간 | 2014년 1월 24일(금)~2014년 2월 28일(금)
장소 | 3층 브라우징룸
내용 | 우리문화 그림책 전시

당근과 채찍을 주세요!
기간 | 2014년 1월 22일(수)~마감
장소 | 1층 로비
내용 | 교하도서관에 칭찬과 격려/충고와 바람 메시지 적기

다시, 햇살을 비추다
기간 | 2014년 1월 19일(일)~2014년 1월 29일(수)
장소 | 3층 교하아트센터

윤명희 관장과의 인터뷰 중 ‘공공성’이라는 말이 계속 남는다.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해 가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는 시민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성숙한 파주시민의 참여도 기대한다.

취재 : 최 순 자 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4-01-27 조회수 : 3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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