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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짚풀문화공예품 공모전 개최
‘향수(鄕愁)’라는 말을 들을 때 기성세대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농촌 풍경이다. 나무가 자라고 들풀이 펼쳐진 너른 들녘, 지개를 지고 산모롱이를 도는 아버지의 뒷모습도 보인다. 그때 부모님들이 메고 지던 삼태기, 소쿠리, 멍석 같은 물건이 이제는 이름조차 생소한 옛날의 물건이 되었다. 파주시에서는 농경사회였던 우리 민족의 고유한 체취를 되살리고,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통해 추억과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 전통문화 행사 ‘파주 짚·풀문화공예품 공모전’을 실시한다. 1999년 파주시 승격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이래, 매년 겨울 회를 거듭해 올해 제20회를 맞이했다. ‘도시화가 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농촌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당시 단체장을 맡고 있던 송달용 전 시장의 20년 전 행사기획 취지이다. 이후 계속된 ‘파주 짚풀 공예품 공모전’은 지역 수상자의 작품이 전국 대회에서 몇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과 호주 등에서 해외 전시를 열어 파주의 위상을 드높였다. 행사 주관을 맡은 파주문화원 관계자는 ‘매년 참가작품이 줄어들고 있어 매우 아쉽다.‘며 월롱과 파평 등지의 마을회관을 찾아가 출품을 독려한다. 제출 품목은 짚과 풀, 나무 등을 원재료로 한 모든 작품이며, 개인이나 단체 등 파주시민이 아니더라도 전국민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제작 시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접수 기간은 2018년 1월 29일부터 2월 7일까지로 작품성과 난이도, 기능성 등을 평가하여 2월 말 시상 예정이다. 시상식을 즈음해 운정행복센터 행정동 2층 전시관(전시공간은 변경될 수 있음)에 전시예정이며, 상설전시장인 파주시 농경유물관(파주시 통일로 600번, 940-4801)에서도 초기 수상작과 출품작들을 볼 수 있다. 제출 신청 및 기타 문의: 파주문화원(941-2425)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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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주 개성인삼인가!
파주시민이라면 삼척동자도 장단 삼백이 파주시에 위치한 “장단반도”에서 재배되는 하얀 농산물 중 인삼, 쌀, 콩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장단삼백은 파주시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장단 삼백 중 파주개성인삼에 대한 궁금한 점을 알아보고, 실제로 인삼 재배와 관리, 판매 전문가인 전 명수 파주개성인삼연구회 사무국장을 찾아 파주개성인삼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파주개성인삼의 유래가 있습니까?파주개성인삼은 예로부터 임금님께 드리는 진상품 중의 으뜸이었다. 고려 말 이후, 인삼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기후 조건과 토질을 갖춘 파주시 장단지역을 포함한 개성지역이 인삼의 집산지로 형성되었다. 16세기 중반 주세붕이 황해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개성지역에 새로운 인삼 재배법을 보급하였고,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 개성의 보부상들이 다른 지방의 인삼 재배를 관찰하여 이 지역의 풍토에 맞는 재배법을 고안하였다. 1923년 파주개성인삼이 개풍 땅을 거쳐 주재배지인 현재의 장단반도와 감악산 일원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비옥한 토양과 서늘한 기온, 일교차가 큰 파주지역이 인삼재배에 안성맞춤이었다. - 파주개성인삼이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파주개성인삼은 최상의 청정지역인 DMZ, 감악산 지역과 경기도의 기름진 땅에서 주로 재배되며, 화학농약 대신 친환경 미생물 재제를 사용하고 있어 안심하고 드실 수 있으며, 철저한 토양 관리 및 표준 인삼 경작 재배법에 따른 경작 지도를 통해 생산되는 6년근 인삼이 최고라 할 수 있다. 고려인삼의 맥을 이어 정성스럽게 재배된 6년근 파주개성인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사포닌, 다당체 등의 함량이 높고 잔뿌리가 많으며 향이 진해 최고 품질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진, 심장질환 예방, 기억력 향상, 간기능 보호 등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 파주개성인삼의 판로와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해 주시면... 6년을 계약재배하여 생산된 파주개성인삼의 생산량 중 약 30%는 파주개성인삼축제에서 판매하고, 30%는 천년송삼(김포파주인삼농협)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40% 정도는 정관장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한국인삼공사에서 전량 공급하며, 그 완제품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6년근 파주개성인삼이 농식품부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매년 10월 임진각에서 개최하는 파주개성인삼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 중의 명품이며, 2017년 파주개성인삼축제에는 이틀간 전국에서 7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대표 인삼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 파주개성인삼연구회의 구성과 활동 현황을 말씀해 주세요 파주시 인삼재배 농업인들은 각 지역을 중심으로 7개의 작목반 180여 농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작목반을 회원으로 이뤄진 파주개성인삼연구회(회장 이형만)를 구성하여 보다 나은 인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지역 선후배 인삼 경작인들간에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인삼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의 인삼교육장에서 재배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을 통하여 기술을 습득하고, 판매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벤치마킹을 하고 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재배현장 및 판매 현장도 견학하여 명품 파주개성인삼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재 : 김종육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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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클래식’, 분단의 현장에 평화의 빛을 뿌리다
지난 19일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파주 구간을 달렸다. 이에 맞춰 파주시는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협력, 한국팀과 캐나다팀의 친선 하키 경기인 ’임진 클래식‘을 개최했다. 임진클래식은 한국전 당시 캐나다 참전 군인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임진강 위에서 펼쳤던 하키경기이다. 행사지였던 파평면 율곡습지는 6.25 전쟁 당시 캐나다 군인들이 실제 하키 경기를 벌였던 근방의 위치로 추정된다. 본무대와 하키 경기장이 민통선 철조망 바로 아래에 마련돼 있어, 평화통일의 염원이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경기장 밖에는 6.25전사자 유해 발굴 사진 및 유품을 전시한 특별 사진전이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욱 고취시켰다. 특히 이 자리에는 65년 전 한국전에 참여했던 캐나다 군인 클로드 샤를랭(Claude P.E. CHARLAND), 데니스 무어(Dennis MOORE), 존 비숍(John BISHOP) 등이 함께 했는데, 80대 후반인 클로드 샤를랭과 데니스 무어는 한국전 당시 열렸던 하키 경기에 직접 뛰었던 인물들이다. 사전 브리핑에서 이들은 “당시 이곳은 수습되지 못한 시체들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우리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아이스하키를 하곤 했다. 지금 함께 싸웠던 친구들이 몇 명 남지 않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평화통일이 이루어져 통일된 땅에서 다시 하키 경기가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참가소회를 밝혔다. 식전 행사로는 파주의 전통예술단인 ‘호연’의 공연이 펼쳐졌고, 대회사와 축사에 이어 이색코스(남북출입국사무소-율곡습지공원)를 달린 자전거 주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그리고 파주의 서쪽, 출판단지에 진입한 성화가 운정 신도시와 금촌, 문산 등지를 지나 율곡 습지에 도착, 4명의 주자가 성화를 이어받았다. 세 번째 주자는 파주시 국가유공자회 고재윤 대표이다. 이어 열린 임진클래식은 캐나다의 PPCU와 왕립 22연대, 그리고 한국 거주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합동팀 대, 연세대와 고려대가 연합한 한국팀의 대결이었다. 참관하던 시민들은 어느 팀에서 골을 넣든 아낌없는 환호와 갈채를 보내며 이들을 응원했다.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반도에 불붙인 올림픽 성화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한 캐나다 군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며, 분단의 상징인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하며, 평화의 빛을 뿌려놓고 파주 지역을 지나갔다. 동쪽으로 계속 달려 개최장소인 평창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를, 2018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를 함께 기원하자.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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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타오른 평화의 불꽃
실향민들의 아픔과 통일에의 염원이 담긴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가 열렸다. 임진각은 파주 구간을 달린 성화 주자들의 마무리 기착지이다. 주요 행사로는 ‘평화의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한 파주시 연합회의 공연, 협력업체인 코카콜라의 ‘Taste the feeling', 예술가와 함께 하는 ‘드로잉 퍼포먼스’등이 진행돼 얼어붙은 겨울저녁을 후끈 달궈주었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절도 있는 몸을 놀려 올림픽 마스코트를 그리고 완성된 그림에 불이 들어오자 큰 갈채와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호동물 백호를 상징하는 “수호랑‘이며,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의지와 용기의 동물 반달가슴곰을 본 딴 ’반다비‘이다. 공연이 마무리될 즈음 마침 성화가 도착하여, 행사를 즐기던 시민 모두가 일어나 큰 박수와 환호로써 성화주자를 맞이했다. 파주 구간의 125번째 주자가 임진각에 도착함으로써 파주 지역의 올림픽 성화 봉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2009년에 귀국해 파주시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들과 파주시 거주 ‘국가유공자 가족’이 함께 해, 평화를 지향한 올림픽의 취지와 염원이 더욱 강조됐다. 아내와 함께 줄곧 자리를 지키던 김영길(77세. 사할린 동포 2세)씨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내내 눈물지었다. 그는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간 아버지를 찾아 사할린 섬에 갔다, 다시 돌아와 대한민국의 국적을 얻은 지 10년째에 다다른다. 본인의 의지로는 돌아올 수 없어 타국에서 보냈던 일생이 남다른 감회를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임진각 임시 성화대에 점화돼 활활 타오르는 평화의 불꽃을 바라보며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지인 한반도 땅에 평화의 기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종목의 선수단과 대한민국에 모이는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선전을 베풀길 기원한다.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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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에 도착한 평창으로 가는 성스러운 불꽃
지난 1월1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파주에 도착했다. 올림픽성화는 오전 9시부터 파주 출판단지를 시작으로 파주 시내를 두루 거치며 시민들의 환호 속에 성화 봉송이 이뤄졌다. 특별히 이날 오후 4시에는 헤이리 마을에서 이색코스로 성화 봉송을 했다. 헤이리마을 성화 봉송 코스는 1번 게이트를 시작점으로 마을안길을 돌아 4번 게이트를 끝으로 총 8명의 주자가 200m 씩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8명의 성화 봉송주자는 일반인 4명과 외국인 주자 4명으로 구성됐으며 4명의 외국인은 UN에서 나온 주자였다. 일반인 성화 봉송 주자는 사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신청된 7,500명의 주자 중 거주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 이 곳 헤이리에 코스가 배정되어 성화 봉송을 하게 됐다. 오후 4시가 되자 도착된 성화램프에서 채화하여 81번 첫 주자의 성화봉에 불이 피어올랐다. 200m 의 성화 봉송 구간 동안 서포터들과 함께 뒤면서 이벤트와 성화 봉송 주자로서의 소감 등을 이야기 하면서 어느덧 다음 주자 앞에 도달했다. 성화봉 불꽃을 넘겨주면서 아쉬운 표정도 보였지만 다음 주자의 힘찬 뜀박질과 함께 성화 봉송은 계속됐다. 1.4 km의 구간이 20분정도 지나자 마지막 주자인 88번 문진호(54)씨의 성화봉에 불이 밝혀졌다. 그는 “시민들의 환호와 함께 한걸음씩 움직이는 발길이 벅찬 감동으로 전해져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주변의 시민들은 축제를 맞이하는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다. 이날 서울 잠실에서 온 최진영(26)씨는 “우연히 헤이리에 놀려왔다가 성화 봉송을 구경하게 돼 즐거운 이벤트를 보게 됐다”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이젠 정말 실감이 난다.” 고 전했다. 이렇게 약 25분정도의 헤이리코스 성화 봉송은 마무리 됐고 다음 코스가 진행되는 곳으로 또 불꽃의 여행은 계속된다. 7,500명의 손으로 평창까지 도달하는 그날까지 무사, 안전 그리고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응원한다. 취재 : 곽재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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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파주출판도시를 물들이다
19일 9시부터 9시 45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파주출판도시에서 봉송됐다. 파주시 첫 번째 성화 봉송 구간이다. 지난해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성한 성화는 남부와 중부 지역, 서울, 고양 등을 거쳐 파주에 도착했다. 식전행사는 8시 30분부터 출판도시 입구 북센삼거리에서 풍물패 호연이 사물놀이로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른 아침이지만 양손에 환영 깃발과 피켓을 시민과 지역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성화 점화식을 기다린다. 파주시 첫 주자는 이주현(56세, 파주시장애인탁구협회 전무이사)씨 였다.이 씨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장애인탁구 국가대표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는 ‘파이팅’을 연신 외치며 “기쁘고 설렌다. 성화를 봉송할 수 있어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파주출판도시 봉송 구간은 문발로 3Km였다. 15명의 주자가 약 200m 정도를 천천히 달리며 평화의 불꽃을 나르며 이 땅의 평화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그들은 주자가 된 소감을 묻자 한결같이 “너무 좋다.” “믿기지 않는다.” “기쁘다.”라고 했다. 빙상 경기 선수 주자들은 성화 교대 때 빙상 경기를 하는 포즈를 취해주어 응원 나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쌍둥이 아들과 나온 김준아(45·운정) 씨는 “아들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구경나왔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광과 산군은 “신기해요.” “기뻐요.”라고 연신 기뻐했다. 이들도 가슴에 평화의 불꽃을 품고 인도를 따라 주자들과 계속 달렸다. 미국에서 온 영어교사 Jaed Mckee(30) 씨는 “함께 하고 싶어 왔다. 지금 이 순간이 기쁘다.”고 말했다. 파주출판도시 입구 북센삼거리를 출발한 성화는 안중근 의사의 호를 딴 응칠교를 건너, 다산교사거리, 이석교사거리, 이채, 심학교 삼거리, 롯데아울렛을 지나 문발사거리 못 미쳐 노주교사거리까지 봉송됐다. 평화의 불꽃 올림픽 성화는 운정, 금촌, 문산을 거쳐 임진각 망배단까지 봉송됐다. 임진클래식과 망배단 축하행사도 진행됐다. 20일 연천을 거쳐, 강원도를 돌아 2월 9일 평창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림픽 정신은 평화, 친선, 도전이다. 파주 시민들의 경기장 밖 응원과 염원을 담은 평화의 불꽃이 강원도 평창까지 잘 도착하여 대회기간 내내 그 정신을 맘껏 불살라 주기를 바란다.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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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희망, 청소년 사랑 지킴이 활동
우리에게 청소년은 국가를 이끌어나갈 희망이다. 때문에 청소년을 위한 일은 미래 사회를 위한 소중한 자원이다. 지난해 5월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이루어진 ‘2017년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조사결과’ 보고서를 잠시 들여다본다. ‘삶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보건과 안전’, ‘물질적 행복’, ‘교육’ 등의 영역은 OECD 26개 회원국 중 상위권에 들었지만 ‘주관적 행복지수’는 여전히 하위권인 20위에 그쳤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성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쟁과 결과를 우선시해온 사회적 분위기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를 떨어뜨린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해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 보호 어린이·청소년들은 학교 밖 유해한 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열한 입시경쟁, 청소년 대상 범죄와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 사회곳곳에 청소년의 행복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규 및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및 가정 사회에서 선생님, 부모님을 비롯한 기성세대가 청소년을 보호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 월드유스비전’의 파주시 청소년유해환경감시 활동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국내에는 많은 청소년 단체들이 있다. 제 각각 고유의 특성으로 그리고 다양한 활동으로 청소년 보호·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년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며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른들의 올바른 지도와 관심으로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 어린이·청소년의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사)월드유스비전 경기북부지회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단장 최봉학)’ 사무실을 찾았다. 김대신 부단장, 건전한 청소년 보호문화에 앞장서와 김대신 수석 부단장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여성가족부 주최 ‘2017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전국 활동 보고대회’에서 경기북부 10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부단장은 외모에서 풍기는 텁텁한 인상과는 달리 따뜻하고 잔정이 많은 유부남(유난히 부드러운 남자)로 현재 ㈜경원개발 감사이자 태권도 공인 7단 보유자이다. 그는 바쁜 직장 생활 와중에서도 여러 봉사 관련 단체에 중직을 맡아 그 책임을 다 해오고 있다. “청소년은 21세기의 밝은 미래의 주역” 이라며 “청소년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작지만 큰 실천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청소년 감시단 활동을 펼쳐 청소유해환경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걱정 마세요 우리 청소년들.김 부단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걱정 마세요. 우리 청소년들의 가슴에 큰 꿈이 있어요. 현실은 피곤하고 숨 가쁘게 살아가지만 언제나 희망을 품고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으니까요. 우리 청소년들 따뜻한 사랑이 있어요. 안타까운 사연을 보며 눈물 흘릴 줄 알고, 불우한 이웃 위해 용돈도 내밀 줄 알기에 곧 밝은 세상이 될 테니까요. 우리 청소년들 손길이 참 부지런해요. 독서와 사색으로 내면의 뜰을 가꾸고 컴퓨터 좌판 위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앞서가는 지식인이 될 테니까요. 우리 청소년들 예의 바르고 겸손해요. 예쁜 말·고운 말, 할말·안 할 말 가릴 줄 알고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겸손함이 있기에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테니까요. 우리 청소년들 어른이 되면 어둡고 그늘진 세상 구석구석 밝히며 우리나라 대한민국 더 좋은 나라 되는데 크게 쓰임 받는 멋진 사람들 될 테니까요.”라고. 김 부단장은 2016년, 2017년에도 변함없는 열정을 갖고 감시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길거리 흡연청소년, 공원에서의 음주 청소년 등 100여명을 선도 하였으며 활동에 모범을 보여 온 김 부단장은 단체 모든 단원들의 존경과 신뢰를 함께 받고 있다. 또한 김 부단장은 그동안 청소년보호 캠페인활동 51회, 청소년보호 우범지역 순찰활동 236회, 청소년유해환경(업소)감시 활동 137회, 유해업소 합동단속활동 30회, 청소년보호 교육활동(워크샵) 22회, 기타 지역사회 봉사활동 145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 조성뿐만 아니라 법 사랑위원회 산하 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고양· 파주위원회 회장으로서 수년간 재소자(비행청소년)들의 교화와 출소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해 힘써 오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웃 사랑과 노인 공경을 위한 효사랑 실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청소년보호활동을 위한 그의 노력과 결실이 기대된다. 그는 ‘이웃 사랑과 노인 공경을 위한 효사랑 실천 등 다양한 활동, (사)파주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각종 봉사활동 및 파주시가 주관하는 지역축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는 ‘봉사의 달인’으로서 수년간 청소년보호활동을 성실히 수행해 오고 있어 김 부회장을 비롯한 (사)월드유스비전 경기북부지회 파주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의 밝은 앞날이 기대된다. 취재 : 이정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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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집에 보내주시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을 정도로 춥다던 소한이 이틀 지나고 특별한 전시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발을 동동거리며 오두산통일전망대(관장·설동근) ‘기록으로 보는 이산가족 특별기획전’을 찾았다. 전국에 있는 통일전망대는 통일부 소속 통일원에서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 위 백제의 오두산성이 있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문산 방향으로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문발IC를 지나 왼쪽에 있다. 이전에 방문할 때는 약 2km 아래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오거나, 약 30여 분 도보를 통해 올라왔다. 이번에는 방한기이고 3, 4층 공사 중으로 방문객이 적은 탓인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자동차로 전망대까지 갈 수 있게 배려했다. 먼저 맞이한 것은 실향민들을 위한 망배단이다. 명절 때면 고향에 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이곳에서 고향을 향해 그리움과 간절함을 담아 제를 올린다. 통일기원북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저 북녘하늘까지 들리게 ‘둥~ 둥~’ 소리를 내는 듯 방문객을 맞는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온 방문객들은 마련된 망원경을 통해 북녘 땅을 살펴본다. 가장 가까운 거리는 2km로 북한초소가 눈앞에 펼쳐지고 멀리 송악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저렇게 가까운데 가보지 못하네.” “학교도 보이네.”라는 얘기가 들린다. 사무실을 들러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양수경 소장을 만나 통일전망대 전반에 대한 얘기를 듣고 ‘기록으로 보는 이산가족 특별기획전’을 안내 받았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1992년 9월에 개관, 2016년 7월에 관람객 1,9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설은 지하 1층 어린이체험관, 1층 전시실, 기획전시실, 염원실 등, 2층은 교육장, 전시실, 3~4층 전망대로 되어 있다. 3~4층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2월부터 찾아가는 통일교육, 라운지 카페 등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특히 청소년 블로그 기자단, 청소년자원봉사 등 운영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통일 교육과 체험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 ‘기록으로 보는 이산가족 특별전시회’는 이산가족 이야기, 민족분단 역사와 통일을 향해 가는 과정을 담아 2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산가족 기록물 전시는 남북이 분단된 후 70년 동안 만나지 못하고 흩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국민의 관심 속에 치유하기 위한 목적과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하였다. 이산가족 범위는 ‘남북가족생사확인 및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이산사유를 불문하고, 현재 군사분계선 이남지역과 이북지역에 흩어져 있는 8촌 이내의 친인척과 배우자, 배우자였던 자”로 정의하고 있다. 기획전 제1공간에는 이산가족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담고 있다. 제2공간은 이산가족 기록 공간으로 사진, 소품, 원고, 편지, 피난당시 입고 왔던 옷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3공간에는 이산가족이야기, 이산가족과 함께 라는 코너로 내 고향 찾고 그리기, 이산가족 응원 메시지 등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접 작성한 문구 중에는 “무엇보다 집에 보내주시오.” “아버지 북녘하늘 어딘가에 살아계신다면 우리 꼭 만나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막내딸.”외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영어와 일본어로 쓰인 응원글도 보인다. 전시 공간 한쪽에는 흥남부두철수작전 때 많은 피난민을 구했던 매러디스 빅토리호 체험 코너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전시실에 준비 된 당시의 모자를 쓰고 피난민이 돼 보기도 한다. 기록전시회와 더불어 통일향수 체험존이 운영되고 있다. 실향민으로 올해 98세인 김형석 교수가 기억한다는 솔향을 맡아보게 한다거나 산딸기향, 옥수수향 등을 맡아 볼 수 있다. 안내를 맡던 양 소장은 해당화향을 맡아 보게 한다. 자신을 해군조정사 출신이라 소개한 인천에서 온 김창호(58)씨는 “전시회 내용이 좋다. 홍보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한다. 아내 김선경(55)씨도 “실제로 볼 수 있는 소품이 많으면 더 실감 날 것 같다.”며 조언한다. 이들 부부의 딸 친구로 뉴질랜드에서 온 루벤 사잔트(Reuben Sargent·26)씨는 “미디어를 통해 분단을 알고 있었지만,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왔다. 임진강 건너 보이는 북한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와서 보니 남북문제가 피부에 와 닿는다.”라고 말한다. 전시회를 꼼꼼히 둘러보고 있는 여주에서 온 유문영(45)씨에게 다가갔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황해도 출신으로 세 살 때 외할머니, 고모랑 피난 왔어요. 어머니께서는 너무 어려서 와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항상 가슴 한 켠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하세요.”라며 목메어 한다. 외갓집을 황해도에 두고 있는 유씨는 “거리가 이렇게 가까운데 가보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네요.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고,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네요.”라고 한다. 새해에는 70년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8만여 명의 이산가족이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만날 수 있기를 ~ “무엇보다 집에 보내주시오.”라는 노(老) 할아버지(할머니)의 절규가 실현되어 애타게 그리던 집에 가볼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오두산통일전망대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59 (지번)전화 031-945-3171 기록으로 보는 이산가족 특별기획전 장소 : 1층 기획전시실기간 : 2월 28일까지(월요일 휴관)전화 031-956-9612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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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청소년 소식’ 창간
2016년 봄 금릉역사 내에 문을 연 청소년 북카페 ‘Good Book’이 ‘청소년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개인 및 집단상담은 물론 청소년 서포터즈 활동, 부모 교육 프로그램, 또래 상담 프로그램, 신통방통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독서나 미술 상담 프로그램과 영화와 보드게임 등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지기에 충분하다. 2017년 여름에는 청소년들의 주체적 활동을 통해 나눔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비전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GoodBook’ 청소년서포터즈 리포터단을 기획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나 글 솜씨 등 열정 있는 청소년들을 선발했다. 이에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파주여고, 교하고, 한민고, 세경고, 문제고, 지산고, 금릉중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서포터즈 리포터단이 탄생되었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청소년 건전문화 공간 모니터링과 서포터즈 대상 교육 및 활동(멘토링), 소식지 제작 및 홍보 등이다. 굿북 청소년서포터즈 리포터단은 구성이후 멤버가 바뀌는 등 혼란도 있었지만 매월 2회 금릉역 북카페에 모여 기사작성, 사진촬영 등을 배우고, 북카페 프로그램 모니터, 청소년문제 간담회, 아이템 회의 등을 진행하며 지난 해 10월말에 드디어 ‘파주청소년소식’을 창간했다. 서포터즈리포터에 참여하고 있는 김채령(금릉중)양은 “글쓰기 능력도 키우면서 봉사시간도 받고, 언니오빠들에게 진로진학정보도 얻을 수 있어 일석삼조인 것 같다”며 “내가 쓴 글이 활자로 되어 나온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윤서(한민고)양은 “기숙학교라서 모임에 참석하려면 매번 학교 허락을 받고 외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진로에 관한 일을 직접 해볼 수 있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며 “청소년을 위한 소식지가 발간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파주 청소년 소식’ 창간호에는 파주시 청소년카페 1호점의 활동 소개를 필두로 학교평화지킴이활동 소개기사, 선배들이 들려주는 입시이야기, 세경고와 파주여고, 한민고 소개, 파주시특성화고등학교와 특성화반 소개 기사,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 소개, 배우의 세계를 알아보는 직업탐구 기사 등 청소년이 전하는 청소년 세계가 가득 채워져 있다.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장문희 소장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스스로 탐구하는 주체적 활동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는 리포터 활동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양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행복한 꿈을 찾고,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리포터단을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하는 정원화 상담선생님은 “지금 파주 청소년 소식 2호를 겨울방학 특집으로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며 “내년 봄에는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서포터즈 2기를 선발하여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소식을 담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금릉역청소년북카페 ‘GoodBook’은 금릉역사 내에 위치해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금빛로 거리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쉽다는 점에서 진정한 청소년시설로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이곳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찾고,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파주 청소년 소식’이 2호, 3호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간되어 청소년들의 발언대로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금릉역청소년북카페 ‘GoodBook’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및 법정공휴에는 쉰다. 이용대상은 청소년(만11세~24세)과 지역주민으로 오후 2시 이후에는 청소년들만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장문희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다른 북카페와는 다르게 사회성을 키워주고, 자기탐색을 지원하는 등 게임이나 대화를 통해 상담으로 접근하여 ‘GoodBook’이 청소년들에게 휴식 공간 뿐 아니라 복지, 교육, 상담 등 다양한 돌봄이 있는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공간이 절실한 이때 금릉역청소년북카페 ‘GoodBook’의 개소가 반가운 것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마음을 문을 열고, 위로 받고, 위로 하는 그들의 놀이터이자 안식처가 되길 기대한다. 취재 : 김화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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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참 소중해!
따뜻한 사랑은 자존감을 높여주고, 풍부하게 심어진 정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내 몸을 빌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거뜬히 살아야 할 아이들, 어떻게 길러야 할까? 무엇을 담아주어야 할까? 이러한 부모의 숙제를 함께 풀어주는 학교가 있다.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파양초등학교이다. 찾아가던 날은 전교생이 모두 모여 UCC를 발표하는 날이다. 작품을 만든 이들은 전교생 51명, 한 조의 구성원은 6~7명 정도이다. 각 조 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이 고루 섞여있다. 순서대로 한 조씩 나와 자신들이 뽑은 ‘2017 파양초 10대 뉴스’를 재치 있게 발표한다. ‘편집이 서툰 점 양해 바랍니다. 맞춤법이 틀려도 양해 바랍니다.’ 재치 있는 자막에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여기서는 대표가 없다. 주인공이 따로 없다. 모두가 대표이고 모두가 주인공이다. 마이크 앞에서 당황하는 친구도 볼 수 없다. 모두들 익숙하게 자신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장갑차를 타고 운동장을 돌아보았던 ‘통일체험학습’, 부모님과 함께 공예품을 만들고 전래놀이와 요리를 즐긴 ‘파양 가족캠프’, 복지시설 주보라의 집에서 펼친 ‘문화예술 나눔 콘서트’, 학부모 기부수업으로 진행된 ‘보드게임 수업’, 학교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만들던 ‘학부모와 함께하는 김치 담그기’시간, 동문들은 물론 지역주민까지 함께했던 ‘파양고을축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행사가 1년 동안 치러졌다. 부모로서 못해 주었던 것들을 학교에서 채워주었다. 고맙다. 영상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웃음이 묻어난다. 밝고 맑은 웃음이 훈훈하게 고여 온다.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입니다.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와 동문들까지 함께 하는 학교이지요. 놀이 시설 하나를 만들 때도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들어줍니다.” 조순희 교장 선생님의 설명이 퍽 인상적이다. 어른들께 무언가를 질문했을 때 ‘버르장머리 없이 말대꾸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인 탓이리. 파양초등학교에는 눈치 보는 아이가 없다. 주저 없이 의견을 말하고 속내를 피력한다. 아이들만큼 밝은 미소를 띤 선생님들이 전교생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불러주기 때문이다. “운동장이 넓어서 좋아요.” 2학년 윤아가 자랑한다. “선생님들이 좋아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요.” 1학년 현웅이가 질 수 없다고 자랑한다. “셔틀버스가 있어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요.”, “학교에 있는 악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요.” “학원에 가지 않아도 영어 공부를 시켜주는 원어민 선생님이 있어요.” 병설유치원생 20명을 포함해 거의 모든 행사가 전교 단위로 치러지니 혼자 자라는 아이라도 외로울 틈이 없을 것 같다. 세계는 한 공간이고, 경쟁의 무대에 올라 끝없이 헤쳐 나가야 할 소중한 내 아이들, 그러니 우리 경쟁의 시계를 조금 늦춰보자.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자존감이 더 먼저이다. 작은 학교라서 한 아이에게 가는 손길이 더 많은 학교, ‘나는 소중해.’라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숲속의 작은 학교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이다. 파양초등학교 위치: 경기 파주시 문산읍 배머리길 90-70 전화: 031-952-3603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