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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가득한 오월의 신부와 함께!
향기 가득한 오월의 신부와 함께!지난 24일 3시 파주 시민회관 대공연 장에서 서른 번째 시민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대공연장안에는 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꽃향기가 가득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봉사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부와 신랑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헤어 토탈 명 미용실, 그날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해 주는 송 포토스튜디오, 신부의 발걸음을 향기로 가득 메워준 꽃으로 봉사회, 파주시여성단체협의회 협찬으로 이루어진 감동적인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누군가의 수고스러움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해 줄 수 있다는 것, 그 곳에서 향기롭고 감동적인 시민합동 결혼식의 현장을 한발 내딛어본다. 나랑 결혼해 줄래!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개인적,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3쌍, 일반인 2쌍이 가족 친지를 모시고, 문화원장 민태승씨의 주례로 행복한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한 신랑 신부들은 혼인 선언문 낭독, 주례사, 축사 등 식순이 이어지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임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해 무료 합동결혼식을 열어주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축하해 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팝페라가수 더 퍼플과 파주시 합창단의 축가 '오! 해피데이'는 그들의 앞날에 행복의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최정회(44세), 김종회(50세)씨는 어려웠을 때, 교회에서 결혼약속만 하고 2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결혼을 하니 22년의 결혼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어려웠던 시절도 서로간의 희생과 양보, 배려가 없었더라면 이 자리, 행복한 결혼식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벌써 장성해있는 아들이 부모님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러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성현(42세), 뷔티이엔(베트남36세)씨는 다문화가정을 이루면서 어렵고, 힘들던 시절, 타국에서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신부가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고, 이 계기를 통해 서로 기대며 잉꼬부부처럼 두 손 꼭 잡고 함께 영원한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뷔티이엔씨는 한국생활 2년을 하면서 서투른 한국말, 풍습을 이해 할 때 늘 옆에서 도와주던 옆 지기기 있어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신옥(48세)씨는 중국을 떠난 지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다가 결혼식을 하게 되니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 어머니가 제일 생각난다고 했다. 결혼식을 부모님께 보여드린 게 효도 아닌 효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하얗게 서린 머리카락과 이마의 주름이 늘기 전에 행복한 결혼식을 보여드려 너무 기쁘고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기쁨과 슬픔을 가장 먼저 달려와 나눌 수 있는 사이가 가족이라는 두 글자이다. 주례에 흔히 말하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이라는 말이 오늘따라 마음에 와 닿는다. 결혼이라는 시작과 더불어 가족의 탄생을 알리며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때로는 맘 아프며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보듬어주는 첫 시작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이 순간처럼 서로에게 백년가약의 약속을 지키는 행복한 웨딩마치가 되었으면 한다. ○ 취 재 : 유경숙 sopia282@naver.com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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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파주의 봄날을 기억합니다
3월 5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KBS 교향악단 레인보우음악회”를 관람했을 때 니아즈아흐메드 씨의 가족을 잠깐 만나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을 위한 행사가 파주향교에서 열렸다. 지난 4월 30일, 굵게 내리는 봄비에 밤새도록 천둥과 번개가 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음 날인 5월 1일, 파주 향교에서 특별한 한국 전통 혼례식이 있기 때문이다. 걱정과는 달리 당일날은 비가 그쳤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식 날 오던 비가 그치면, 신랑 신부가 앞으로 행복할거라는 말이 있다. 파키스탄에서 온 니아즈아흐메드 씨(신랑,34세)와 사마라흐귄 씨(신부,28세)는 복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말레지아에서 일을 하던 니아즈아흐메드 씨는 11년 전에 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왔다. 그 때부터 광탄 분수리에서 생활을 하며 있는 가구 공장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한국어를 무척 잘 해 얼굴을 보지 않으면 한국 사람과 구별할 수가 없다. 니아즈아흐메드 씨는 2009년 2월에 한국국적을 받았고 가족과 같이 살기위해 부인과 딸(10개월)을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부인 사마라흐귄 씨는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안 되었지만 한국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파주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한국어 방문교육을 받고 있고 주변에 친구들이 생겨서 예전처럼 외롭지 않다고 한다. 파주 향교와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이 부부를 위해 전통혼례식을 올려준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두 사람은 너무 기뻐서 믿어지지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풍습이나 문화를 배우고 싶었는데 전통혼례식까지 하기 되어서 감사하다고 니아즈아흐메드 씨가 말을 한다. 5월 1일, 파주향교는 결혼식을 준비하느라고 아침부터 모두 바쁘다. 한쪽에서는 긴장된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못 잔 신랑과 신부가 한국전통 의상을 입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파주향교 여성유림회, 재향군인회, 그리고 파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오신 분들이 결혼음식을 준비하느라 애쓰고 있다. 부침개가 예쁘게 후라이팬에서 익어가고 있고, 아삭아삭 김치 써는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대표 음식은 바로 국수를 삶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때 국수를 먹으면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어제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벚꽃도 피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결혼식이라서 국수를 삶아서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것도 흐뭇합니다. 신랑, 신부가 아주 사랑스럽고 앞으로도 두 분이 부모님에게 효도하며, 예쁘게, 행복하게, 건강하게 한국에서 살기를 바랍니다.”라고 윤전숙 재향군인회 회장님이 음식을 만들면서 따뜻한 말씀을 하였다. 11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니아즈아흐메드 씨와 사마라흐귄 씨의 한복 입은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전통혼례식은 격식에 맞추어 그대로 올려졌다. 그 날 신랑, 신부의 친척들이 오지 못해서 파키스탄친구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해서 축하해 주었다. “제가 한국에 온 지 5년 됐는데 한국말을 아직 잘 못합니다. 그런데 옆에서 형님(니아즈아흐메드 씨)이 저를 많이 도와줍니다. 좋은 조언도 해 주시고, 일 할 때도 도와주고, 한국어도 가르쳐 주셔서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 두 분이 한국결혼식을 올려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생기길 바랍니다.”라고 니아즈아흐메드 씨와 같이 일하는 아바스 씨(28세)가 축하를 해 주었다. 신랑 친구들이 파키스탄 음식 “딜레비”를 만들어 왔다. “딜레비”는 밀가루와 설탕으로 만든 음식인데 그 날 한국 국수하고 잘 어울렸다. 아이처럼 웃는 신부에게 결혼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더니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밖에 안 했지만 진심을 담은 그 말에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니아즈아흐메드 씨와 사마라흐귄 씨는 이번 7월에 둘째 아이를 기다린다.니아즈아흐메드 씨, 사마라흐귄 씨! 결혼식을 축하합니다!!! 건강한 아이 낳으시고 우리 파주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따뜻한 파주의 봄날이었다. ○ 취 재 : 박알렉산드라 pakalex777@yahoo.com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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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머~언 옛날 옛적에~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어린 시절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서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들어봤던 기억이 있는 구수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5월은 가정의 달로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까지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감사함을 알고 사랑을 나누는 계절인 푸른 5월이다.♠이야기 할머니♠파주문화원 문화학교에서 5월7일(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가량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할머니 이야기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앉아서 구연동화 경험이 많은 이야기할머니들이 효와 관련된 옛날이야기와 우리고장 파주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들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들려준다.파주시노인복지관에서 그동안 동화구연활동을 4~5년간 꾸준히 하고, 인형극 공연에도 수상경력이 화려한 유진경(여,67,아동동), 윤영자(여,72,금촌동) 두 분의 할머니가 담당을 했다. 다른 행사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다. 오늘도 자료를 손수 제작하여 어린이들에게 보여줘 가면서 실감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귀를 쫑긋하고 들어주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할머니들의 열정은 더욱 솟는다.오늘의 이야기는 옛날 고렷적(오랜 옛날을 표현한 방언)에 부모가 나이가 많아지면 산속에 토굴을 파놓고 그곳에서 생을 마치도록 지게에 지고 가서 두고 오는 고려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지금도 그 흔적이 진동면 서곡리에 있다고 설명한다. 듣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두 번째 이야기로는 잠을 쫒게 하는 효도나물(씀바귀)에 관련된 효자이야기를 해 주었다. 두 가지 이야기가 끝나고, 전통놀이로 주고받는 말놀이를 함께하고 나서 끝으로 율동까지 엄마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마쳤다. 오늘은 날씨가 좋고 여러 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각종 공연과 행사가 많이 있어서 실내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프로는 참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20명 가까이 참여해 주었고 오늘의 의미와 재미를 알려주는 일은 푸른 꿈을 심는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일이며, 특히 다정하고 마음 따뜻한 할머니로부터 들어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재미있어 했다. ♠유진경할머니가 직접 만든 이야기 그림♠옛이야기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끊임없이 흐르고 움직일 때 비로소 제 구실을 다한다. 옛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이야기의 교육적 가치를 생각하고 펼쳐나가야 하겠다. ♠어린이들이 노랫말을 보는 모습들♠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창조의 힘을 기르며 웃음과 재미 속에서도 진실을 찾아보고, 주인공과 하나 되기와 옳은 일에 대한 믿음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의지를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재미와 교훈이 잘 조화되어야 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는 이야기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아들 김주안(금촌초교 2년)학생과 함께 참석한 엄마(장미애,30세,장안초원A)는 애들이 재미있게 잘 듣는 것 같아서 대견하다면서, 어린이 정서와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다음에도 또 참석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내용도 좋고 상품도 준다니 또 와야겠다고 한다. 두 분 할머니에게 오늘의 성과를 물으니 다음에는 엄마들과 함께 좀 더 가깝게 무릎을 대고 앉아서 해야겠고, 아이들이 잘 들어줘서 고맙다고 한다.오늘 행사의 주관자인 파주문화원의 전미란 과장은 어린이들이 조용하게 잘 들어줘서 감사하고 옛날이야기를 파주전설에 맞춰서 각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야기를 좀 느리게 하고 율동도 동작을 좀 더 크게 해줄 것을 주문한다. 대체적으로 첫 시도였지♠이야기 듣는 어린이들♠만 합격점수를 주고 싶다고 한다. 사랑하는 우리 어린이들은, 푸르른 5월뿐 아니라 항상 밝고 씩씩하게 자라서 나라의 큰 일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미란 과장이 선물을 소개한다(左) / 다 함께 율동을 즐겁게, 즐겁게~(右)♠○ 취 재 : 정태섭 tsj3702@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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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에서 파주의 미래를 꿈꾸다!(제 2탄)
♠완주군의 자랑 - 지역경제순환센터♠둘째 날은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박병윤 마을회사 육성팀장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희망제작소)에 파견 근무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무원이다. 역시! 그는 첫마디부터가 달랐다. “일자리 문제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기업을 유치하면 지역 일자리가 많이 생기나요? 기업을 지자체에 유치하면 군세 등 기업으로부터 걷는 세금이 늘어 재정은 좋아집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자리로 연결됩니까?”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경쟁 속에 살아남는 자 중심으로, 다시 말해 대기업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글로벌 비즈니스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볼로냐는 70년대에, 영국은 60년대에 글로벌 비즈니스로는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시작한 겁니다.” ♠지역의 유기농 농산물을 건강한 밥상 꾸러미로 만들어 배달하는 로컬 푸드 탑차♠완주군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핵심을 지역 일자리, 공동체의 문제로 보았다. 다시 말해 마을단위 경영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의 자원을 조사하였다(신택리지사업). 500개의 자원을 발굴하였고, 이 중 66개를 사업모델로 잡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지원조직이 필요했다. 그래서 농촌활력과를 2010년 7월에 신설했다. 농촌활력과는 마을회사 육성, 로컬푸드, 도농순환, 지역일자리, 커뮤니티비지니스 5개의 팀이 있다. 한마디로 완주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를 거꾸로 시도한 예이다. 지역에 자원이 무엇이 있는가를 먼저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만들고, 지역주민들 스스로 잘 살고 잘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마을리더를 양성하는 교육 토론사업을 벌여나가는 것. 이것이 완주군만의 독특한 마을 만들기 사업 ‘파워 빌리지’인 것이다. 핵심은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자원을 마을 주민 스스로 사업화한다는 것. 이를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전국최초 농촌발전 중간지원조직으로 지역자원순환센터도 만들었다.♠운주 피묵마을 ‘참살기’사업계획 - 마을 공동체 사업계획 발표대회♠지역자원순환센터 복도에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구상하고 만든 사업계획서들이 줄을 이어 붙어 있었다. 각 마을마다 특색 있게, 그림도 생각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차이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던 표현이 떠올랐다. 창포마을은 할머니들이 다듬이 공연과 비빔밥으로, 대한민국 8대오지의 하나였다던 밤티마을은 겨울눈썰매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거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릴 적 놀던 추억들이 모두 되살아나서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연리지 참나물비비밥, 편백숲, 떡메마을, 황토사업단, 마더쿠키 등 완주군은 100개의 마을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견학하기 위해 구이면에 있는 안덕마을을 찾았다. 이 안덕마을은 4개 마을 주민중 53명이 공동출자하여(1억3천여만원) 만든 영농조합법인이다. 농민들이, 더구나 60세 이상인 노인들이 무엇을 한다고 출자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법인대표인 유영배촌장이 말했다. 2007년부터 주민 설득 작업을 하고, 1년이 지나서 출자 받아 법인 등록을 했고, 1년이 지나서면서 민속한의원과 연계하여 사업을 재정비하고, 작년부터는 건강프로그램, 한증막, 죽염된장, 유기농 김장김치 등으로 사업이 도약기에 들어섰다고 했다. 사업이 늘어나면서 상근직 9명에게 월급을 주고 있다했다. 마을에서 만든 사업으로 마을 사람을 고용하고, 마을사람들이 만든 채소를 구매해서 그것으로 마을 아주머니가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마을 식당에서 팔고. 지역에 화폐가 돌고 돌게 하는 것이다. 이 안덕마을은 2010년 매출액이 7억이라 했다. 말만 들어도 신이 났다. 아~~ 우리 파주는? 북파주의 파평과 적성면이 떠올랐다. 우리 파주에서도 농민들이 이렇게 활기 있게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3월에 조례준비차 만났던 농민들의 이야기 속에 베어든 체념 같은 것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유영배촌장이 강조하는 것은 끊임없이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열어놓는 것이라 했다. 노인들이 마음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을까? 마음이 열리니 할머니들이 먼저 죽염된장을 만들고, 할아버지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버려지는 참나무 가지에 등을 달아 안덕마을에만 있는 가로등이 태어났다.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일하는 게 신나고, 아이디어가 무궁하게 나오는 것 같다. 주민 278명의 안덕마을. 그중 90%가 60세 이상인 마을에서 어떻게 이런 파워가 나올까? 더구나 인구 8만7천의 2읍11면의 작은 도시에서 100개의 마을기업을 추진하고, 지역경제순환센터를 만들고, 더구나 벤치마킹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정여행사까지 만들고……. 어디서, 어떻게 이런 힘이 나오는가? 나는 [바보군수의 희망 보고서]에서 이 글에 밑줄을 그었다.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부터 변화에 솔선수범해야한다. 그리고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꿈을 공유하고 노력하면 그 어떤 꿈도 반드시 이룰 수 있다.” 공무원들이 버릇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예산이 없어서 못한다.” 그러나 임정엽 군수는 생각이 다르다. “예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아니, 돈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거기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잡는 일이다. 유영배촌장이 말했듯이 사람들을 설득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면, 그러면 거기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희망이 나오고, 사람에게서 경제가 나오는 것이다. 난 완주의 도전을 믿는다. 그리고 그와 똑같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도전을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 이유는 상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게 될 수 있는 것, 나아질 수 있는 길을 상상하고, 꿈을 꾸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님들께서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야. 정말이다. 보고나니 의문이 풀리고, 보고나니 확신이 서지 않는가? 나는 우리 파주의 미래를 보고 왔다. ○ 글 : 임현주(현 파주시의회 의원, 제 5대) 약 력 : 노동조합 기업경영분석연구소 사무국장 고양, 파주 두레생협 부이사장 동화읽는어른모임 파주지회 지회장 심학초등학교 학부모독서동아리회장 파주시 작은도서관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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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에서 파주의 미래를 꿈꾸다!(제 1탄)
우리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지역은 이런 곳입니다. 마을 회사와 농촌형 기업 100곳이 성업 중인 지역 도시의 젊은 일꾼들에게 지역에서 만든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 노인이 되어도 대접받고, 용돈 벌이와 일자리가 제공되는 지역 얼굴 있는 먹을 거리를 성심껏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 밥상을 책임지는 지역 도시의 다양한 그룹들이 지역을 찾고 농촌의 매력을 구매하는 지역 당면한 다양한 과제들을 주민과 행정이 협력하여 풀어가는 사례가 많은 지역…….이 안내문은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에 걸린 문구이다. 이 밑에는 사랑방과 배움터에서 공부하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마을기업과 다듬이 할머니의 공연 사진들이 줄을 이어있다. 완주군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는 완주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을기업 지원센터이다. 우리 파주시의회가 완주군을 벤치마킹한 것은 단기간에 계획한 일이 아니었다. 작년 지방자치를 공부하면서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완주군의 사례는 충격이었다. 민선 3기 때는 4년 내내 2,000억원대에 그쳤던 군 예산이 민선 4기 2년만에 4,000억원대로 두 배가 뛰고, 2009년에는 전국 군단위 지자체 최초로 5,000억원대 예산을 달성했다. 모두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중앙부처 공모사업을 따 낸 결과였다. 아이들 웃음소리를 찾기 힘들던 완주군에서 임정엽 군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아이들이 찾아오는 농촌이 되고 있다. 2005년 7억원에 불과하던 교육예산은 2009년 93억원으로 늘었다. ‘교육의 도시’라 불리는 전주시의 학생당 교육지원비가 2009년 17여만인 반면, 완주군은 74만여원으로 4.3배에 달한다. 그러니 중고등학교 때부터 전주로 유학을 보내던 부모들이 변할밖에. 완주군의 교육, 복지, 마을기업, 공무원 개혁 등 이러저러한 내용을 접하면서 파주시 발전을 위해 모두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의장님께서 시장, 부시장, 국장 전원과 의회 전문위원들 모두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리고 파주시에 적합한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을 계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의회에 커뮤니티 비즈니스 연구용역비 예산을 상정했고, 눈으로 보고 확실히 배우자며 완주군 벤치마킹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것 저것 궁금한 것도 많고, 더 알아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 세부적인 질문이 입안에서 꼴깍꼴깍 맴도는데도 꾹 참았다.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의 의지, 열정 문제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번 벤치마킹에서는 어떻게 공무원들이 변했으며, 어떻게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가를 배우자. ♠완주군 동상보건소 - 우리나라 최초의 목조 보건소♠우리는 전국 최초 나무로 지은 동상면의 동상보건소를 맨 처음 들렀다. 내려서 보니 무슨 펜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아담한 2층 보건소, 문을 여니 나무향이 확 풍겨왔다.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맡는데 3년이 걸리는 바람에 자재값이 올라 고생했다는 보건소장님 말씀에 보건소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지은 보건소가 마을 어르신들 건강체조교실이 되고, 한글교실도 되고, 주민들의 교육장이 되어 주민자치가 자라고 있었다. 앞으로 경천보건지소, 운주진료소도 나무로 지을 예정이라 했다. 우리 파주에도 목조보건소가 들어서면 ‘치료보다 예방’이라는 보건정책이 눈으로 확 다가서지 않을까? ♠교실 앞쪽에서 운동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있는 삼우초교♠다음으로 삼우초등학교에 방문했다. 여기는 완주군에서 최고로 낙후된 농촌지역이었는데, 뜻이 맞는 교사들이 모여 농촌학교를 살리자며 2004년에 여기 삼우초등학교로 자원해서 모였다. 그리고 ‘행복한 만남이 이어가는 작은 학교’ 취지에 맞게 일상 수업 중시, 인성교육, 학생 중심 학사운영, 지역 주민을 인력풀로 활용하는 계절학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었다. 2006년에는 학교 취지에 맞게 건물도 물음표 모양으로 지었다했다. 교실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작은 나들문, 명상을 하는 ‘마음 닦는 방’, 1달에 1번 있다는 전교생 자치활동, 각 학년에 1명씩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명이 모여 1년 동안 같이 식사하고 청소하는 가족 같은 두레활동…….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유아기때 결손을 겪어 6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아이를 계속 품어주면서 바뀌자, 게임에 중독되어 있던 아버지가 희망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가슴이 뜨거워져서 눈물을 훔쳐야했다. 그래 이것이 교육이야. 사람을 품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학교. 아이가 변해서 부모가 변하고. 그 아이의 아버지는 학교가 고마워서 매일 학교에 들른다했다. 아~ 있구나. 살아있는 교육. 학교가 마을 공동체성 회복에 기여하는 지역사회학교. 삼우초등학교를 만난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모두들 여기 들러 여기 교장선생님, 교감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모든 선생님들이. 완주군 의회에 들러 10명의 의원님들이 근무하는 의회와 소박한 의사당을 둘러보았다. 질문에 답하시는 완주군 의원님들의 목소리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멋져보인다. 멋진 완주군 의원님들.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그 날의 비는 우리 발걸음을 조금도 늦추지 못했다. ○ 글 : 임현주(현 파주시의회 의원, 제 5대) 약 력 : 노동조합 기업경영분석연구소 사무국장 고양, 파주 두레생협 부이사장 동화읽는어른모임 파주지회 지회장 심학초등학교 학부모독서동아리회장 파주시 작은도서관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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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며느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늘 즐겁고 고마웠던 소식만 전했던 다문화 기자가 이번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주 파주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 들렀을 때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온 네티투어 씨(44세)가 남편도 없이 두 아이와 힘들게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낯선 나라에 와서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마다 자기 일처럼 나서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파주 다문화 가정지원센터의 직원들이다. 조윤희 센터장, 이사숙 팀장이 네티투어 씨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방문한다고 하여 나도 따라가기로 하였다. 지난 일요일 우리는 함께 네티투어 씨의 집을 찾았다. 깔끔하게 빨래들이 널려있는 작은 마당에서 네티투어 씨를 만났다. 집으로 들어갔더니 쌍둥이 두 아들(10세)이 이불을 덮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부끄러워서 그런지 나를 보고 이불속으로 숨는다.♠베트남에서 온 네티투어 씨♠네티투어 씨는 2001년 베트남에서 남편을 만나 아이들을 낳고 2002년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왔다.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리라고 기대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남편의 가족들은 네티투어 씨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왕래도 거의 없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지자 남편은 술을 자주 마셨다. 2006년, 남편의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병원에 가보자고 해도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남편은 그 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는 사람도, 생활할 방도도 없이 아이들 둘과 이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이다.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한국 국적이 없던 네티투어 씨는 남편이 없으니 비자 연장이 되지 않았다. 사정을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어 2006년 12월 아이들과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일 년 후 다시 한국비자를 받아 아이들의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한국 국적을 받을지 몰라 네티투어 씨는 걱정을 많이 한다.네티투어 씨는 파주시 법원읍에 월세를 얻어 살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공장에서 일을 한다. 공장일이 바쁘면, 야근을 하고 밤 10시가 지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방과 후 수업까지 마치고 6시쯤 빈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가 새벽에 지어놓은 밥을 먹고 어두운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엄마를 기다린다. 네티투어 씨는 한국에 온 지 벌써 9년이 됐는데도 공부하기가 어려운 상황 때문에 한국말을 잘 못한다. 엄마밖에 없는 두 쌍둥이는 한국어가 느려서 친구들보다 학교에 1년 늦게 입학을 했다. "우리 사진 한번 찍을까?" 물어보았더니, 무서워서 안 찍는다고 하면서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질 않았다. 나도 아이가 둘인데 - 그런 걸 보니 가슴이 아프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족들이 정말 많다. 대부분의 다문화 여성들이 결혼하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고부간의 어려움 또한 피해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중국에서 온 이수진 씨(가명,35세)는 9년 전에 한국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남편(36세)을 만났다.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 1년 동안 시부모님과 같이 살기로 하였다. 남편은 직장이 멀어서 주말에만 올 수 있었다. 시부모님은 작은 식당을 하셨다. 처음 시부모님을 만나던 날을 지금도 이수진 씨는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시아버지는 이수진 씨를 딸처럼 안아주셨지만 시어머니는 "부잣집 아가씨를 기대했는데, 외국인이라서 너무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괜찮아, 시간이 약이다, 시어머니에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임신을 했어도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식사준비를 하고 식당청소를 했다. 손님이 오면 서빙도 하고, 설거지도 했다. 손님들이 늦게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는 복도에서 졸음을 참으며 의자에 몸을 맡기고 기다렸다. "나는 부잣집 아가씨를 기대했는데"라는 말을 거의 매일 들으며 1년 동안 시어머니와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제 시부모님과 안 살지만 남편도 이수진 씨를 힘들게 한다. 일이 잘 안되면 다 이수진 씨 때문이라고, 아내가 외국인이라서 너무 힘들다고 자주 말을 한다. 이혼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두 아이들이 있어서 그렇게 못 하고 눈물만 나온다고 한다."한국 남자들은 한국에서 결혼을 못 하면 외국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외국여자랑 결혼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언어 ·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힘든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족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때입니다. 그래서 외국여자랑 결혼하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물론 요즘 한국에서의 국제결혼이 문제가 많다. 한국 국적 때문에, 일자리 때문에 젊은 외국 여성들이 한국 사람과 결혼하고 나중에 한국에 와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런 문제는 결혼사무소 때문에 더 많이 생긴다. 그렇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 착한 여성들이 더 많다. 또 외국 며느리를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가족들, 시부모님들도 많다. 처음에는 서툴고 가족들도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받아 주면, 좋은 것만 가르쳐 주면 오래되지 않아 한 가족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빨리 흐른다. 염색을 못 할 때, "누가 도와줄까요?" 물을 먹고 싶을 때, "누구한테 달라고 할 거예요?" 심심할 때, "누가 옆에 있을까요?" 바로 '미운 외국며느리'이다.대한민국 시어머님들께!!! 오늘은 우리 서로 세 가지만 고맙다고 말 할까요? 며느리 : 저를 한국에 오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들을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외국인인데도 이해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어머님 : 멀리 한국까지 와주어서 고마워. 우리 아들을 외롭지 않게 해 주어서 고마워. 예쁜 손자들을 낳아주어서 고마워. ○ 취 재 : 박알렉산드라 pakalex777@yahoo.com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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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내 가족입니다
♠봉사자들이 안내를 위해 도열해 있다♠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4월 18일 오전10시 파주시에서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이 부는 을씨년스런 날씨에, 기온도 6~7도밖에 안 되는 추위를 느끼는 아침이다. 이런 날은 장애인들의 거동이 불편함은 물론, 몸에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9시가 지나면서 자원봉사자(라이온스 클럽회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문산 센트럴웨딩파크 행사장으로 장애인들이 부축을 받으면서 모여들기 시작한다.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넓히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로 날짜는 매년 4월 20일이다. 일주일간을 장애인 주간으로 설정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장애인복지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표창이 수여되며, 지역사정에 맞는 기념행사를 한다.장애인의 날을 규정하고 있는 현행 법령은 장애인복지법 제 14조이다. ♠장애인 합창단의 합창(左) / 박공숙 명창과 그 일행의 노랫가락(右)♠ 먼저 식전행사로서 사물놀이와 장애인 합창단의 합창을 들려주고, 이어서 국악인 박공숙 명창의 노랫가락과 춤사위를 보여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몸이 불편하지만 오늘만은 즐거운 표정으로 행복하게 보인다. 검정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온 이상0(54세, 광탄면)씨는 "오늘은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고맙게 초청도 해주시고, 또 상까지 주시니 아주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이 천진스럽다. 오늘의 주관자인 파주시장애인연합회 이순우 회장과 대담을 해보았다. "지금 파주시의 장애인이 17,000명(남자 10,000, 여자7,000)인데, 오늘같이 큰 행사가 있는 날에는 모일 장소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넓은 체육관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모두 초대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장애인들이 모두 모여서 즐겁게 보내야 하는 날 인데요." -준비하느라고 수고 했다고 하니- "저보다도 각 분야별 지회장들이 수고를 많이 했죠. 이런 행사를 한 번 치르고 나면 한 달은 몸살을 한답니다."라고 대답한다. 참여한 각 파주지회는 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 복지회, 지적장애인 복지협회, 시각장애인 연합회, 농아인 협회, 장애인 정보화협회, 장애인 문화협회, 한국유권자연맹 등 8곳 이다. ♠시장표창 받은 모범장애인(左) / 이유희씨의 감사패(中) / 이순우 회장으로부터 받는 사랑의 성금(右)♠ 이날 행사에서 파주시장 표창에는 모범장애인으로 김향(여, 77세, 문산읍)씨 외 8사람이, 장애인 복지증진유공자에 견임순(여, 59세, 파주읍)씨 외 7사람이, 공무원 부문에 조영심(여, 56세, 조리읍), 이제은(여, 40, 사회복지과)씨가 받았다. 국회의원 표창에 모범장애인과 유공자로서 최귀녀(여, 40세, 금촌동)씨 외 5명이, 시의회의장 표창에는 변희수(여, 19, 교하읍)씨 외 4명, 감사패는 파주시청에 심재균씨와 이유희씨가 수상하여 박수를 받았다. 사랑의 성금(금이십만원)은 장태호(남, 40세, 금촌2동)씨 외 9명이 이순우 연합회장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 ♠이인재 파주시장의 축사(左) / 이순우 연합회장(右)♠이순우 연합회장은 기념식대회사에서 "장소관계로 좀 더 많이 초대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장애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고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인재 파주시장은 "장애인은 내 주변이고 내 가족 입니다.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말로만 도와준다고 하지 말고 직접 찾아보고 지원을 해야 합니다. 표창장이나 감사패도 좋겠지만 여러분에게는 사랑의 성금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많이 배려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해서 관중들이 크게 환호 하였다. 이날 파주시장을 비롯하여 시의회 의장 등 관계내빈과 장애인과 그 가족 그리고 봉사자등 1,000여명이 참석하여 대 성황을 이뤘다. ♠파주시립 합창단의 중창 멤버들의 공연(左) / 객석의 다양한 표정들(右)♠축하무대의 순서에서는 파주시립합창단원들의 남성중창과 남녀 혼성팀의 뮤직댄스를 선보여 관중들을 흥겹게 해주었다. 이어 뷔페식당을 꽉 메우다시피 한 많은 사람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불편한 몸으로 음식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아 봉사자들이 수고를 해주었다. 식사가 끝나고 제3부 ‘어울림 한마당 축제’에는 장기와 노래자랑으로 기량을 펼치고 상품도 받아가는 기쁨을 나눴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상상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려의 마음과 함께 도움의 마음을 갖고 장애인들을 대한다면 오늘 같은 장애인의 날 행사가 하루로 끝나지 않으리란 확신을 가져 보며 장애인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생활하는 파주시민이 많아지길 바란다. ○ 취 재 : 정태섭 tsj3702@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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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다솔’에 핀 아름다운 우정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에 소재한 아름다운 다솔은 장애인 복지시설로 신체장애, 지체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이곳 시설은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가며 모두가 외면하는 장애우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파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기부 받은 쌀로 떡을 만들어 판매하여 얻어진 수익금으로 시설의 위기를 이겨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참사랑 어머니 봉사단은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의 주선으로 2008년 아름다운 다솔과 첫 인연을 맺고 어머니와 학생들이 매달 둘째주 토요일 주기적으로 아름다운 다솔을 방문하여 화장실 천정이나, 바닥의 찌든때 청소며 묵은 빨래도 하고, 함께 식사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화단에 꽃도 심고 나무도 가꾸며 봉사를 위한 방문을 하고 있다. 처음엔 낯설어 하며 곁을 주지 않던 아름다운 다솔의 친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을 활짝 열었고 우리가 방문을 할 때면 얼굴엔 웃음을 한 가득 담고, 두 팔 벌리고 뛰어나와 인사를 하고는 와락 껴안는다. 이렇게 우리를 반겨주며 꼬옥 끌어 안은 그들의 체온은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정이었다. 참사랑 어머니 봉사단은 어머니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시설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다 보니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일로 마주치기만 해도 애틋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지만, 그들의 순수한 마음과 행동만큼은 이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사랑임을 알기에 더욱 많은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려온다. 그래도 여러 곳에서 아름다운 다솔의 친구들을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고 국악이며 사물놀이를 가르쳐 주시는 분들, 종이 접기 등 미술 심리치료를 해주시는 분들, 기타와 드럼을 가르쳐 주시는 아빠들 모임 등 작은 것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들을 나누어 주시는 참 좋은 분들이다. 이곳 아름다운 다솔은 더불어 살아가기에 사랑이 풍부한 곳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비중이 크므로 원장님의 어려움 또한 큰 것을 알 수 있다. 원장님과 사모님의 노력, 또 많은 사람들의 힘들이 모여 지금의 이 자리가 있지 않나 생각되며 우리가 느끼지 못한 아픔이 함께 묻혔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한번 다녀감으로 보여지는 작은 사랑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므로 더 많은 장애우 친구들이 이곳에서 잘 정착할 수 있으려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시설이 잘 운영 되어져야 하고, 그러려면 시설에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소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큰 속내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설 한 곳이 생기려면 많은 예산을 들어야 하므로 현존하고 있는 시설이 잘 운영 되어져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갈 곳 없는 여러 친구들이 따뜻한 이곳으로 와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기 고 : 조복화 현재 봉일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참사랑어머니 봉사단 회장으로 사회복지업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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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볼런티어리즘에 불을 지피자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미국을 떠받치는 힘, 자원봉사’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미국을 휩쓸고 있는 자원봉사 열풍 현장을 소개하며, 이제 미국에서 자원봉사는 하나의 자부심이자 책임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음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자원봉사 문화가 미국의 새로운 힘으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다른 예를 찾아볼 것도 없이 지난 주말 ‘더불어 사는 능력’ 세계 최하위라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발표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 한국이 1점 만점에 0.31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가 우리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세계 학생 14만여 명을 설문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나온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청소년은 지역사회단체와 학교 내 자치단체에서 얼마나 자율적으로 활동했는지를 나타내는 ‘관계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가 모두 0점이었다. 이러한 충격적인 현실을 지켜보면서 사회와 학교, 가정, 지역 모두 적극적인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볼 때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의 ‘2011 청소년자원봉사교육 퍼레이드’는 우리 후세들에게 건전한 자아정체감과 사회성 발달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시의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며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2011 청소년자원봉사교육 퍼레이드’ ‘2011 청소년자원봉사교육 퍼레이드’는 매달 1회 지역 곳곳을 찾아가서 교육체험홍보부스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19일 토요일 교하 중앙공원에서 첫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교육체험홍보부스는 총 9개가 운영되었는데 청소년자원봉사교육단이 자원봉사자의 자세와 마음가짐 등 이론교육을 맡았고, 자원봉사센터의 청소년지도자(대학생 자원봉사단)들이 장애체험과 노인체험부스를 운영하였다. 전통예절 체험과 주먹밥 만들기는 금촌고 효사랑가족봉사단이, 태극기를 사랑합시다는 민족얼지킴이봉사단이 각각 진행해 주었다. 또한 알코올상담센터에서 ‘술! 줄일수록 즐거움이 보입니다.’ 라는 제목의 체험부스를, 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이 물사랑 체험과 수질에 관한 환경교육부스를 운영하였으며, 겨자씨 사랑의 집도 시설과 함께 하는 다과회로 자리를 함께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감시간인 오후 3시가 되자 다른 부스를 미처 체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밝은 얼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며 더불어 사는 능력이 최하위라는 통계 발표가 정말 정확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설사 맞다 하더라도 우리의 미래가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9개의 교육체험홍보부스♠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말!말!말! 정다희(중2)양은 “절하는 법과 태극기 그리기는 여전히 어려워요. 그래도 우리 것이니까 제대로 알고 익혀야 될 것 같아요.”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한혜선(중1)양은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이상한 눈길로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재원(초2)군은 “휠체어를 타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는데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매일 앉아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들 것 같다.”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김학영(중3)양은 “앞으로 노인을 만나면 벌떡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할 거예요. 노인체험을 해보니까 무척 힘들고 어려웠어요.”라며 착한 학생이 될 것을 약속했다. 전다슬(고3)양은 “고3이지만 공부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고 밝게 말했다. 함께 있던 정희락(고3)양도 공부하다 쉴 겸 들렀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예니(중1)양은 “중학생이 되어 봉사점수를 따려고 왔는데 정말 소중한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장애체험과 노인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학부모 이남희 씨는 “여러 가지 봉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교육도 받고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아이는 인성교육이 따로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많이 주시기 바라요.”라며 자원봉사센터와 부스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학교를 파하고 귀가하던 청소년들, 학원가는 도중의 청소년들,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러 나온 고등학생들, 이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광탄에서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온 광탄고 학생들...여러 이유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잠깐의 관심과 교육으로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이 작지만 큰 행사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희망을 키우고, 사랑을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길 바라며 이 불씨가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 우리나라에도 볼런티어리즘의 열풍이 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4월16일 토요일 금촌 로데오에서...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관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교육 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다. 4월에는 16일 토요일 금촌 로데오거리에서 이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며, 5월에는 문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행사는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2011 청소년자원봉사교육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각 부스에서 체험한 후 확인 도장을 모두 받은 학생들은 자원봉사시간(2시간)으로 인정된다. ○ 취 재 : 김화영 hwayoung68@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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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뭐 별거 아니네~
“인터넷은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거라구~” 요즘 이렇게 생각하는 노인은 없다. 더구나 이제 컴퓨터와 인터넷은 노인복지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컴퓨터가 노인문제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의 삶은 소외와 고독으로 이행된다. 대화상대가 없거나 소외되고 있는 노인이라면 인터넷은 매우 적절한 해결책 일 수 있다. 컴퓨터를 배워 노년을 즐겁게 살자. 나이 들수록 컴퓨터를 배워라. 현재 60세 이상 노인들의 컴퓨터 이용률은 14%다. 그러나 그 성장속도는 어느 연령층보다도 빠르게 성장 하고 있다. 컴퓨터를 배우려는 노인들의 열기는 해를 더할수록 가열되어가고 있다. 금년에도 파주시노인복지관(관장 이호경) ♠컴퓨터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에서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정보화(컴퓨터)교육은 기초3개 반, 인터넷5개 반, 포토샵2개 반이 각각 24명씩 모두10개 반 240명이 일 년에 상, 하 반기로 나누어 배우고 있다.수강신청은 개강을 1개월 정도 앞두고 받는다. 각자가 원하는 과목을 수강료(학기당 3만원)를 미리 납부하고 신청하면 경쟁과목은 추첨을 통하여 선발한다. 2008년도까지는 무료였지만, 신청을 해놓고 결석자와 중도 포기자로 인해서 배워야 할 사람들이 기회를 놓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강료를 받기 시작하였다.하지만 해마다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배우려는 의욕이 넘쳐서 경쟁이 치열하게 되었다. 세대 간에 격차를 줄이고 손자들과의 이메일이라도 주고받으려는 마음이, 배우기는 힘들지만 컴퓨터를 배우려는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그 노인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어가고 있다. 전문적인 수준으로 파워포인트나 포토샵은 물론이고 스위시등 고급기술에까지 이르고 있다.♠열강하는 여미미 선생님♠ 파주시노인복지관에는 특별하게 “사이버마을”이라는 정보화반이 별도로 개설되어 인터넷 검색대회나, 국가기술고시에 대비하고 있다. 2009년 3월부터 복지관에서 컴퓨터를 수강하는 어르신들에게 좀 더 큰 삶의 의미와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편성된 정예화 반이다. 공개 테스트를 거쳐서 집중적으로 수준 높은 공부를 한다.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한 계단씩 배움의 고개를 넘으며 자신감을 채워가고 있었다. 파주시노인복지관이 개관 된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노인들의 컴퓨터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여미미(여) 선생님의 열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정기적인 교육 외에, 매주 화, 금요일오후 4시부터 2시간씩 과외 반을 또 개설했느냐는 물음에 여미미 선생은 “어르신들이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용어를 접하고, 새로운 과목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 있지만, 한마디도 흘리지 않고 집중을 하는 모습과, 아름다운 꿈을 향한 어르신들의 진지한 눈빛이 나를 열정으로 이끌고 있지요” 한다.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주최하는『전국 어르신 인터넷과거시험』에 출전하기위해서는 파주시 지역예선과 경기도 지역예선을 거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어르신들이 전국대회 출전자격을 얻는다. ♠여미미 선생님은 컴퓨터 자판기에 우리말 풀이표까지 손수 만들어 붙여놓았다♠ 지난해에는 “파주시은빛모아 실버정보검색대회”에서 최우수상(김윤식,82세)과 우수상(정연지, 윤희수)을 수상하고, 또한 ITQ(한글부문) 국가공인자격증(정연지, 윤희수)도 취득한바 있다. 정연지씨에게 소감을 물으니, “복지관에 와서 컴퓨터를 처음 시작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배운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지금은 후배를 위하여 보조강사를 담당하고 있다.♠보조강사로 봉사하는 정연지씨♠ “노년을 즐겁게 살자”라고 외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으로 즐겁게 사느냐고 물으면, 이렇다 하고 제시할 것은 없다. 요즘 경로당이나 노인회관, 노인대학 등을 거론하지만 노년의 여가생활을 충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사회 노인들의 여가 문화는 황무지에 가깝다. 지금까지 노인들이 살아온 과거의 문화가 즐기며 노는 것이 바람직한 노인상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렇다. 가장 보수적인 세대인 노인사회에도 바람이 일었다. 인터넷 바람이다. 문맹은 면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문맹이나 컴맹이나 다 같은 맹이다. 현대사회에서 컴맹이란 말은 문맹이란 의미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노인은 대가족제도가 무너지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밖으로 내몰렸다. 노인들이여! 당신은 아들네 가족도 딸네 가족도 아니다. 노인만의 가족일 뿐이다. 당신은 지금 노년을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이 그 통로 역할을 하며, 넓은 세상으로 당신을 안내하고 있다. 세상을 향해 인터넷 창을 활짝 열면, 소외와 고독에서 노인을 구원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돋보기를 코에 걸고 행복을 찾아서 넓은 바다로 서핑을 해 보라. 행복이 보일 것이다. ○ 취 재 : 정태섭 tsj3702@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