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을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정상적인 가정환경이 파괴되는 현상이 증가하면서 살아가는 문제가 힘겨워지는 주위 사람이 늘어나고, 사회적 약자와 빈곤층의 어려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파주천사운동본부는 2007년부터 꾸준하게 어려운 이웃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 그리고 뜻은 있지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분들에게 도우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파주천사운동본부를 통해서 이웃을 도우면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활동과 해외 활동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후원방법으로는 정기후원과 일시후원, 물품후원, 기업후원, 자원봉사 등이 있으며, 도움을 주고 싶은 분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참여하면 된다. 파주천사운동본부에게 물품을 후원해 주면, 물품을 정리하여 국내, 해외의 어려운 대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해마다 교회와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3만장 이상의 연탄을 100여 가정에 후원하고 기업의 임직원 또는 교회의 성도들이 직접 참여하여 사랑의 연탄 나눔을 하고 있다. 또한 파주지역에서 목욕하기 어려운 어르신들 15명 정도를 파주시청에서 지원하는 G&G스파 목욕티켓으로 목욕탕으로 모셔다가 격주로 목욕을 시켜 드리고 있다. 목욕 후에는 빵과 우유를 나누어 드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후원해 주시는 최가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1년에 1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등학생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꿈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멘토를 연결하여 격려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매년 세계최빈국을 대상으로 현지 NGO 요청이 오면 사전답사를 통하여 자료수집를 수집하고 현지 책임자와 상호 조율을 한 후 결정하여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분야별로 역할을 정하여 의료봉사를 실시하는데 2018 해외의료봉사는 의료진과 봉사자 총 22명이 2월8일부터 17일까지 9박10일간 우간다에서 총1,932명을 진료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홍콩과 에디오피아를 경유해서 우간다 엔테베공항에 도착한 후 다시 버스로 이동하는 등 총 28시간 30분 걸려 첫 번째 봉사지인 우간다 포트포탈에 도착해서 2일간 의료봉사를 했으며, 다시 버스로 4시간 거리인 콩고경계에 있는 두 번째 봉사지인 분디브조에서도 3일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자로 참여한 김극겸 예인치과원장은 “콩고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간다 분디브조 지역은 상황이 매우 열악하여 의료진이 약을 처방하면서 하루 세 번 식사 후 드시라고 했더니, 현지 의사가 여기 사람들은 하루에 세끼를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하루에 1번 식사가 대부분이며, 잘 먹어야 하루에 2번 먹는다고 약 처방을 줄여달라고 요청해서 너무 놀랍고 마음이 너무 아픈 기억도 있었다”고 했다. 김원장은 “이 지역에 마시는 물 사정이 좋지 않아 오염된 물을 마시면서 생기는 질병을 막고자 항아리 정수기 200대를 각 가정에 설치해 주었다”며 “의료봉사를 기다리고 계셨던 1,200여명을 모두 진료해 드리지 못하고 돌아올 때 발길이 쉽게 돌려지지 않았다”며 안따까워 했다. 또한 진료 중에 먹지못해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았지만 어떻게 손을 쓸수 없어서 돌려보냈다”며 “한 달에 만원이면 아이들이 3끼 식사와 학교도 다닐 있다”고 강조했다. 파주천사운동본부는 한국의 후원자들과 1대1일로 자매결연 맺어 후원하는 후속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60여만 원이 모아져 30여명의 아이들을 1년 동안 도울 수 있게 되었다. 파주천사운동본부파주시 새꽃로 197, 2층 (금촌역앞)031-944-4001http://paju1004.com김극겸 대표 취재 : 김종육 시민기자
-
고객만족이 제일 중요하죠!
춘분을 앞둔 3월 중순 주말에 금촌역 도로 건너 맞은편에 당당히 자리 잡은 네팔&인도 요리전문 레스토랑 ‘더 히말라얀’을 찾았다. 남도에서 들려오는 꽃소식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타라(TARA)씨가 능숙한 한국말로 맞아줬다. 일부러 점심 때가 지나고 한가할 만한 시간을 택해서 갔는데도 테이블 몇 곳에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네팔과 한국 손님들이다. 타라 씨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음식을 나르고, 배달 온 식재료를 챙기고, 계산대로 가 손님들이 추가한 음식을 입력하느라 바쁘다. 기자에게도 물과 따뜻한 밀크 커피를 건넨다. 타라 씨는 남편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대만, 태국, 홍콩 등 해외를 돌아다닌 남편은 10여 년 전 한국에 왔다. 한국은 배울 기술도 많고 안전한 나라라는 생각 때문이다. 압구정에 인도 요리 전문점 ‘뉴델리 레스토랑’과 금촌 ‘더 히말라얀’을 운영하는 어엿한 경영자이다. 파주에는 지난해 6월에 문을 열었다. 먼저 한국에 터를 잡은 남편이 아내 타라 씨를 한국으로 불렀다. 안전한 나라이고 배울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타라 씨는 네팔에서 인도로 유학 가서 대학에서 산림학을 공부했다. 한국에 와서도 어학원을 다니고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같은 전공을 했다. 두 부부 사이에는 딸이 있다. 네팔에서 부모님들과 살고 있고 방학 때마다 한국에 오고 있다. 타라 씨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네팔에서 유학원을 운영했다. 당시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로 영어권과 일본으로 유학을 갔는데 최근에는 한국도 많아졌다고 한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이라 한다. 누군가를 알고 지내는 것이 필요한 사회라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사계절이 있어 좋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사회라는 생각이다.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인정이 많다고 한다. 그에게 앞으로 꿈과 계획을 묻자, “그냥 살아가는 거예요. 도중에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어떤 포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하루하루 내 자신에게 충실하고, 내 가족, 주변 등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나만 생각하겠다는 이기적인 것과는 다른 거예요.”라고 말한다. 약 9천 미터에 다다른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품고 있는 네팔인의 철학이 느껴진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인다. 현지에서 직접 가져 온 식재료로 고객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한다는 것이 ‘더 히말라얀’의 경영정신이다. 그도 “고객만족이 가장 중요하지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친구 세 명과 식사를 하고 나가는 한국 고객들에게 맛이 어떤지를 묻자 “인도 맛이 나고, 맛있어요.”라고 한다. 타라 씨의 진심이 통해 더 많은 손님들이 히말라야 기운을 받기를 기대한다. 인도&네팔 요리 전문점 ‘더 히말라야’파주시 새꽃로 194 2층금촌역 맞은편전화) 031-943-2256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
쌀은 파주쌀이 한수위
파주는 한강, 임진강, DMZ접경 청정지역에 위치하는 경기 북부 최대의 쌀 생산지다. 파주쌀은 그 맛과 영양이 좋아 예로부터 장단삼백이라고 불렸으며 장단콩, 진상품인 개성인삼과 더불어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파주 쌀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았다. 이곳은 파주에서 생산되는 쌀에 관한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쌀종합처리장(Rice Processing Complex)이라고 보면 된다. 파주시 8개 지역농협이 공동출자하여 만든 법인체다. 파주에서 생산되는 쌀을 전량 수매하여 도정, 포장, 판매하는데 부지면적 22,448㎡, 건축면적 6,020㎡로 전국 최대 규모다. 작년에는 24,000ton을 수매하였으며 많이 수매할 때는 33,000-34,000ton까지 수매한다. 생산되는 쌀은 대부분이 아끼바리 라고 하는 추청이다. 최근에 와서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들어 추청보다 찰기를 더 개선한 참드림 같은 품목이다. 앞으로는 추청이외의 품종의 생산비율을 30% 정도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파주쌀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수위’를 대표브랜드로 하고 그 밑에 특화된 브랜드들이 있다. 임진강쌀, 참드림, 친환경 그린죤, 탄현추청미, 임진강쌀 진공포장과 같은 상품들. 물론 브랜드명에 따라 대기업집단급식, 군부대, 학교 등 팔려나가는 곳이 다르다.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곳 신동재(45) 부장의 안내로 쌀종합처리 시설들을 둘러 볼 수 있었는데 수매한 쌀이 대형쌀자루에 담겨 창고에 가득했다. 이 쌀들은 지게차로 운반되어 저장소에 수집된 후 도정 공정으로 옮겨간다. 이어서 도정을 위해 현미부, 백미부를 거쳐 최종 포장을 마치면 제품으로 탄생한다. 도정장과 포장과정은 첨단 시설로 이물질이 100% 걸러진다. 홈페이지(www.pajucorpc.com)를 방문하여 택배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 준다. 농협 유통매장,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도 살 수 있다. 참드림 20kg의 경우 5만원 선에서 판매된다. 쌀 10kg이면 4인 가족이 한 달을 먹을 수 있는데 피자 한 판을 사는데 2-3만원인 점을 생각해 보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검산로 411-35전화 031-954-2696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
파주소재 인조관련 유적, 유물을 찾아
조선 인조시대 당시의 유적과 유물을 둘러보기로 하고 덕진산성, 덕진당, 이서선정비, 임진나루, 장릉, 검단사, 보광사 동종 등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중에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민통선 내 덕진산성, 덕진당, 이서선정비를 먼저 보는 일이 시급했다. 민통선 내 유적, 유물을 보는데 하루, 임진나루와 장릉, 검단사를 방문하는데 하루, 마지막으로 보광사 동종을 보는데 하루 이렇게 3일이나 걸렸다. 덕진산성 덕진산성은 민통선 내 임진강 북안의 군내면 정자리에 위치한다. 산성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단애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군사적인 요충지다. 임진강물은 얼었다 풀렸다 반복하고 있었고 건너편 초평도에는 눈꽃이 피운 설경이 장관이다. 덕진산성은 이서장군의 덕진당(德津當) 전설로 유명하다. 장단부사 이서장군은 인조반정시 혁혁한 공을 세우는 과정에 희생된 아내의 원혼을 기리기 위해 덕진산성 내부 임진강 연안 언덕에 덕진당이라는 제각을 세우고 원혼을 위로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덕진산성 인근에 이서장군의 선정비가 있다. 임진나루 임진나루는 수많은 역사의 굴곡을 함께 한 곳이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임진나루를 건너 의주로 피난을 갔으며, 한국전쟁 때도 남북의 군사들이 이곳을 통해 넘어가고 넘어왔다. 인조반정시 장단부사 이서가 넘어온 것도 바로 임진나루였다. 인조반정 성공 후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이괄(李适)이 난을 일으켜 12,000명을 이끌고 연변을 출발해 이 때도 역시 임진나루를 건너와 벽제로 진격하자 인조는 공주로 피난을 갔다. 그 뿐만 아니라 임진나루는 인조 14년(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용골대(龍骨大)가 20만의 병력을 이끌고 임진나루를 건너왔고 돌아갈 때도 수많은 조선의 부녀자들이 나루터를 건너갔다. 이곳을 건너면 파주읍, 광탄, 벽제를 거쳐 한 달음에 한양으로 진입해 들어갈 수 있는 루트다. 장릉 임진나루를 나와서 발길을 돌리면 장릉과 검단사가 나온다. 장릉은 인조와 인열왕후를 모신 합장릉이다. 검단사는 조계종 전통사찰로 신라시대에 창건됐다. 검단사 맞은편에는 통일동산이 있는데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되어 김포와 강화도 사이 조강으로 흘러들어 서해로 흘러드는 지점이다. 검단사 경내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일몰을 보는 일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검단사 보광사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보광사. 일주문 지나 진입로에 도열하고 선 가로수들이 눈을 맞아 눈꽃을 피웠는데 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마치 신령스런 정령들처럼 느껴졌다. 경내에는 조선 중기인 인조 12년(1634)에 만들었다는 보광사 숭정칠년명동종이 한 눈에 들어왔는데 세월의 흔적인지 전체적으로 푸른 빛깔을 띠고 있었다. 이 종은 한국 종의 큰 특징인 음통이 없고 두 마리 용이 장식된 정상부에 포탄형의 몸체가 연결된 모양이었다. 종의 하단부에는 발톱이 다섯 개인 용과 종의 조성경위를 알려주는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종을 둘러보고 산사의 고즈넉함에 젖어 이곳저곳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이 어느새 산사에 어둠이 내렸다.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
장파리, 그곳엔 우리네 근대 문화가 숨 쉬고 있다
새해를 맞으면 뭔가 기대감에 찬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느낌이랄까? 사람들은 항상 기회를 노린다. 바라는 것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라스트 찬스’로 향하는 마음이 그랬다. 우연히 알게 된 곳, 그래서 꼭 내 눈으로 가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내 생애 마지막 찬스를 얻게 될 것만 같아서. '라스트 찬스’는 파평면 장파리에 있다. 장파리,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곳. 기억 속의 그곳은 너무나 시골스러운, 인적 드믄, 별 볼 것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곳에 그 옛날 60~70년대 미군 클럽의 흥겨움이 숨 쉬는 곳, 라스트 찬스가 있었다. 휴가를 마치고 다시 들어가야 하는 미군들이 마지막으로 질펀하게 놀아볼 마음으로 ‘라스트 찬스’를 찾은 것이다. 60~70년대의 장파리는 당시 5천명의 유동인구가 활보하던 문화의 거리였다. 극장, 클럽, 다방, 나이트클럽이 대성황을 이루던 곳. 물론 지금은 그 시절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모습이지만 그때의 기억을 소환시킨 곳이 바로 라스트 찬스다. 2013년 우연히 화석정에 놀러왔다가 창고로 버려진 라스트 찬스를 발견한 설치미술가 윤상규 씨에 의해 2015년 봄, 그 모습을 되찾았다. “이 곳에 들어선 순간,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생을 살고픈 마음에 사두었던 율곡리 집을 팔아 몽땅 투자하고선 내 손으로 하나씩 복원해 나가기 시작했지요.”가능한 손을 대지 않는 선에서 원형 그대로 살리고자 무던히도 애썼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집트 풍의 조각과 그리스 신화 조각상들도 그때의 모습을 최대한 살렸다. 솔직히 다 헐어버리고 다시 세우는 것이 더 쉬웠을 텐데….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실내조명은 꽤나 어둡다. 처음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 그래서 벽면의 조각상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지도 모르겠다. 소박한 테이블과 벽 쪽에 늘어선 소파가 꽤나 이국적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자리한 것들이다. 앞쪽의 무대엔 드럼과 기타 등 악기가 즐비한데, 커다란 북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동네 분들이나 원하는 이들을 위해 난타를 무료 강습하고 있단다. 중앙의 난로로 참 정겹다. 창가에 몇 권의 책과 작은 자전거 등의 소품,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의자와 바이올린 등 설치미술가인 윤대표의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입구와 안쪽 벽면을 가득 메운 사진들. 60~70년대 장파리의 모습들이 그 안에 있다. “제가 자료들을 꽤 많이 모아놨어요. 사진뿐 아니라 미군 병사의 러브스토리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도 많아요. 아시겠지만 ‘양공주’들의 애환도 있어요. 한번은 한 할머니가 저를 찾아와 입구에 있는 사진 속 아가씨가 자신이라면서 아들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미국에 가서 결혼도 하고 두 아들을 낳고 잘 살고 있었지만 한국에 두고 온 아들에 대한 연민에 한국을 찾은 것이었는데 소득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단다. 그런데 2년 뒤쯤 미국에 있는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녀의 부고 소식이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윤대표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는 이렇게 모은 것들을 언젠가는 정리해 책으로 발간할 거란다. ‘장파리 이야기’를 전하고픈 마음에.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라스트 찬스에 대한, 장파리에 대한 그의 관심과 사랑이 참으로 깊다는 게 느껴졌다. 그는 장파리를 본 순간, 마을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무슨 매력? 아무리 생각해도 볼 것 없는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한 것을…. 기자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윤대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 매력이란 건 보이는 사람에게 보이는 거예요. 저와 목적이 달라 보이지 않았을 뿐이죠. 전 이곳의 썰렁함에서 오아시스를 연상했어요. 스러져가는 건물에서 복고풍 영화세트장으로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가왕 조용필이 가스로서의 꿈을 이뤄간 곳이기 때문에 특화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해요. 문화 플랫폼은 지역별 ‘키워드’를 살리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영화세트장으로 활용하는 건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트 찬스에 들어오기 전 둘러본 장파리의 도로 옆 건물들은 굳이 꾸미지 않아도 70년대 모습 그대로였다. 당시에 있던 소라다방이나 천주공소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고, 장파초 주변 벽화들과 전시된 옛 사진들은 그 당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원조나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 것을 많이 잃기도 했다. 아픈 역사라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하는 그는, 치부가 될지언정 그것을 새롭게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네 근대문화가 사라지는 걸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장파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참으로 맘 고생, 몸 고생 많았다. 지금의 라스트 찬스도 자금 사정으로 5년 전세 계약을 한 거라 기간이 불과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재계약도 불투명한 상태라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 하지만 그는 지금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있어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하나둘씩 모여든 손님들이 어느덧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얘기 나누다가 악기도 연주하면서 서로 어울리기 때문이다. 라스트 찬스는 24시간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윤대표가 없어도 마음대로 커피를 타 마시고 가져온 술 한 잔을 기울일 수도 있다. 누가 뭐라는 사람 없어서 마음 내키면 연주를 하든지, 가만히 몇 시간이고 책을 읽다가 가도 된다. 그곳에선 뭐든 가능할 것만 같다. 묘한 마력이 끌어당긴다. 20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삶을 즐겼고, 타고난 미술적 재주로 먹고 살며 많은 이들과 교감을 나눠왔던 윤대표는 이제 ‘후배’들을 위해 나눠줄 때가 왔다고 말한다. 역사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화려했던 ‘임진8경’을 찾는다거나 사라져간 우리네 문화 전통을 발굴해 그것을 재창출해서 후배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라스트 찬스 알리는 일에도 보다 열심을 다하겠다는 윤대표는 2월 중순이나 말경 ‘고고페스티벌’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4년의 노력, 욕구를 다 채우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배고픔은 해소됐다는 그에겐 ‘아직도 배고프다’라는 히딩크의 말이 맞아떨어지는 듯. 취재 : 전영숙 시민기자
-
파주시민의 힘! 자원봉사의 메카
파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이한주)는 올해로 개소 20주년을 맞았다. 1997년 9월 24일 「파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로 시작된 이래 99년 이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에서 제정되었고 2007년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 후 2012년 파주시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의 설립목적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 지원, 개발, 육성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정신과 협동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자원봉사센터는 2017년 10월 말 등록된 파주시 자원봉사자만 9만3천여명에 이른다. 인구대비 21%에 달한다. 이 중 활동 인원은 4만7천여명에 이르고 봉사단체수는 413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등록한 인원 중 반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센터는 그동안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센터종합평가에서 2000년 최우수, 2006~2007년 우수센터로 선정되는 등 모범적인 자원봉사센터로 인정받아 왔다. 성년이 된 자원봉사센터의 특별한 행사이젠 성년이 되어 좀 더 성숙하고 발전적인 자원봉사센터를 만들기 위해 특별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 28일, 이틀 간 자원봉사관계자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날 제주시 자원봉사협의회 이유근 회장의 ‘인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고 태어날 때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남겨주고 떠나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 이라며 “자기 얼굴에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한주 센터장은 “올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역점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그 하나가 공동주택 자원봉사 활성화와 연관된 재난재해에 대비한 전문 봉사자 육성이고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자원봉사의 참뜻을 이해하고 실천력을 길러주기 위해 유년기부터 봉사활동실적을 관리해 주는 것”이라며 “센터 개소 2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지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6일에는「당신과 함께한 자원봉사의 가치 그리고 비젼」 주제로 원탁토론을 실시했다.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관내 자원봉사자 130여 명이 참석했는데, 자원봉사자의 고민과 생각, 활동 시 어려운 점, 개선방안을 놓고 입론, 공유, 상호토론, 투표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지난 9월27에는 자원봉사자와 그 가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롤 가졌다. 가수 민재연씨 진행으로 7·80년대 인기 가수들이 나와 그동안 고생한 자원봉사자와 그 가족들을 응원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오는 12월 8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대회 및 실천 다짐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새롭게 도약하는 자원봉사자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서로 화합하는 시간을 통해 자원봉사자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활발히 운영되는 대표 파주자원봉사단체 많은 자원봉사 단체 중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표 단체를 소개한다.먼저 「파주사랑 자원봉사단」이다. 그동안 복지시설 일손 돕기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고, 파주시 대표적 축제인 개성인삼축제, 장단콩축제등의 행사에서 파주를 널리 알리는 홍보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매년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장애인한마당큰잔치’행사와 2003년부터 실시해온 시청 민원도우미 활동은 눈에 띄는 큰 봉사활동이다. 현재 파주시에 거주하는 30여명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센터에서 주관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늘 봉사할 준비가 돼 있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분야에 기동성 있게 대처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열의가 있는 파주시민이면 누구나 파주사랑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다. 「재능봉사단」은 센터에서 양성하고 지원하는 봉사단체다. 전래놀이 봉사단은 마땅한 놀이감 없이 핸드폰만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민속놀이를 알리고 있다. 연령대 구분 없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종이접기봉사단, 일직부터 나눔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는 청소년자원봉사교육봉사단, 어린이 나눔 교육 봉사단으로 세분화되어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재능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봉사단을 양성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푸드 테라피 봉사단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다. 재능기부로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시민은 센터 홈페이지(www,pajuvc.or.kr)를 방문하면 된다. 이 외에도 집수리봉사단을 비롯해 음식나눔, 공연, 이미용 봉사, 아파트봉사단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면!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시민은 자원봉사 포털사이트(www. 1365. go.kr)로 접속, 회원가입 후 봉사활동 할 수 있다. 1365는 ‘일년365일 자원봉사를 하자’ 는 의미를 갖고 있다. 회원가입이 어려운 분은 언제든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상담, 가입 후 활동할 수 있으며 자원봉사활동에 관한 모든 문의는 센터로 전화(941-8212)하면 친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로 온 가족 구성원이 건강한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며, 누구나 쉽고 재밌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 자원봉사’ 건강하고 행복한 희망도시 파주시를 만들기 위해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365일 시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지지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파주시민의 힘, 즉 자원봉사자들의 희생과 노력 때문이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있는 한 파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영원하리라는 것은 의심이 여지가 없어 보인다. 취재 : 최봉학 시민기자
-
마을 소통 공간
교하(交河)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으로 조선 광해군 때(1612년) 도읍으로 정할 계획을 가진 곳이다. 한 나라의 수도로 정할만한 자연과 풍수를 지닌 교하에 문발(文發)동이 있다. 글이 핀다는 의미로 새 주소는 노을빛이 아름다워 붙여진 노을빛로이다. 이 마을에 2016년부터 누구나를 위한 공간 ‘마당’이 생겼다. ‘마당’은 대한성공회 최석진 신부가 2012년부터 파주씨앗교회을 운영해 오다 열린 공간으로 문을 열어 놓았다.옛날 시골에서 마당은 누구나 들러 선채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마을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놀이를 하던 공간이다. 또 밤이면 멍석을 깔아놓고 모깃불을 피워놓고 가족들이 오순도손 둘러앉아 식사를 나누던 곳이기도 하다. 때로는 둥근달을 쳐다보거나 은하수와 별똥별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말 마지막 월요일 오전에 ‘마당’을 찾았다. 10시가 되자 ‘몸살림’ 운동을 위해 30~40대로 보이는 주부들이 큰 가방을 하나씩 들고 모여들었다. 번호키를 눌러 ‘마당’ 문을 연다. 큰 가방 속에서 매트, 방석, 목베개 등 몸 운동을 하기 위한 도구들을 하나씩 꺼낸다. 임혜숙(문발동)강사의 지도에 따라 회원들이 몸운동을 시작한다. 40대 초반의 김경란(교하)씨는 허리가 아파 시작했는데 운동을 한지 9개월째로 통증이 덜하다고 한다. 임 강사는 “이런 공간을 제공해 주어 마을 사람들과 사랑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이용 소감을 말한다. 수요일 10시에는 ‘가죽 공예’ 만들기가 있다.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청소년 봉사활동으로 ‘노란 리본’ 만들기가 있다. 이외에도 공연, 전시, 영화상영, 회의, 인문학 강의, 바자회, 야생화 자수, 손뜨개, 요리 교실, 만들기 교실, 생일 파티, 이사를 가는 사람 환송회 등도 열린다.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이라면 뭐든지 가능하다. ‘마당’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은 있어야 한다. 사용한 그릇은 잘 씻어서 제자리에 놓기, 가져온 음식물은 집으로 가져가기, 사용 후 청소하기 등이다. 사용료는 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다. 기부금 형식으로 사용자가 알아서 기부함에 넣으면 된다. 복사나 팩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적은 양은 무료로 사용하고 여러 장 사용할 경우 미리 문의를 한 후 기부함에 넣으면 된다. ‘마당’을 연 최 신부는 마당을 열게 된 취지를 이렇게 말한다.“우리 사회는 탐욕과 폭력, 이기주의와 물신숭배 등으로 인간과 자연의 본성이 깊은 상처를 입어왔다. 그러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일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의 영혼은 피폐해지고 가정과 사회 공동체는 붕괴되고 있다. ‘마당’을 통해 마을을 중심으로 인간다움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마당’에 모여 영혼의 치유를 받고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당 파주시 노을빛로 109-14(문발동 620-5)전화 031-942-0537밴드 마당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
책과 다문화가족을 만날 수 있는 사랑방
장미가 아름다운 계절이다. 빨갛게 피어난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파란 잎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리라. 장미의 계절이라는 지난 6월 중순 다문화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금촌무지개작은도서관’을 찾았다. 금촌역 1층에 자리한 도서관 책장 중앙에 ‘동화책과 함께하는 다문화 이해교육’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다문화 이해교육을 하는 날이다.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머리에 베트남 모자인 ‘롤라’를 쓰고 있었다. 다문화 이해 강사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10년째인 김지원(31) 씨다. 김씨는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반갑게 인사를 한 후 베트남 지리, 언어, 문화, 노래 등에 대해 알려준다. 어린이들은 인형극 영상 감상, 옷 입어보기 체험 등도 해 본다. 아이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롤라는 햇빛 가리개 뿐 아니라 우산, 바구니, 부채, 물을 떠먹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도 알려준다. ‘금촌무지개작은도서관’은 지난해 12월 1일에 파주시 제1호 다문화 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초기에는 파주시에서 운영하다가 올해 2월부터는 파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조순일)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김주희 실장은 “시간이 없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 시장 상인, 출퇴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금촌역 역사 내에 만들게 되었다”며 “다문화가족과 일반 시민들이 쉽게 만나 어색함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구비된 책은 약 1,400여 권 이다. 국내도서 외 700여 권은 베트남, 스리랑카, 네팔어로 된 책이고 그 외는 영어로 된 책이다. 앞으로 다른 언어로 된 책도 갖출 예정이다. 현재는 도서관에서만 읽을 수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대출도 가능할 계획이다. 책을 읽으러 온 날은 도서관에 준비된 ‘도서일기장’에 읽고 난 감상, 도서관 분위기 등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다. 파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한국어 수업도 진행된다. 평일은 화요일과 금요일, 주말반은 일요일에 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진행되며, 일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30분 진행된다. 그동안 도서관 자체 프로그램으로 엄마와 함께 하는 세계여행, 책놀이 지도사, 정리수납 컨설턴트 자격과정 등을 운영했다. 특히 엄마와 함께 하는 세계여행은 몽골 출신 다문화강사가 진행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도 운영할 예정이다. 일산에서 볼일이 있어 왔다가 잠시 들렀다는 전화운(67) 씨는 “약속 시간이 남았는데 역 안에 이런 공간이 있어 책을 보며 기다릴 수 있어 편리하고 쉼터 역할도 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시사성 있는 책이나 여행, 운동 관련 책도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도서관에서는 ‘내 인생의 책, 인생 책 기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는 자신을 변화 시켜 준 책, 힘들 때 힘이 되어 준 책, 감동 있게 읽은 그림 동화책 등을 기부하는 행사이다. 기증 할 책은 가능하면 새 것으로 해주기를 기대한다. 또 자원봉사자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대상자격은 지역주민으로 다문화가족에 관심 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학생은 부모와 함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활동내용은 도서관 환경정리, 도서관 홍보업무 등이다. 하루 활동시간은 2시간 이상으로 희망할 경우 봉사활동 인증을 해준다. 전화운 씨 김정화 씨 김주희 씨 지난 3월 말부터 1주일 한 번 두 시간 씩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화(35) 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이를 돌보느라 외부 활동을 못했는데, 5세가 되어 유치원에 보내고 난 후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어 시작했다”며 “내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 있고 아이들 책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김실장은 앞으로 도서관 운영 계획에 대해 “남녀노소, 국적 불문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쓰여진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한다”며 “딱딱한 도서관이 아니라 다문화가족들에게는 사랑방 역할을, 일반 시민들에게는 쉽게 오고갈 수 있는 편안한 도서관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이 않으리라(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문).’라는 글귀가 있다. 책도 읽고 다문화가족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사랑방을 찾아 그들을 알아가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금촌무지개작은도서관주소 : 파주시 새꽃로 193 금촌역 1층전화 : 031-941-2958영업 : 평일 10:00 ~ 20:00 , 월요일, 공휴일 휴무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
치유와 성장, 파주시 청소년들의 큰 버팀목
청소년의 달, 5월이지만 언론에 들려오는 청소년 관련 범죄나 비행에 관한 기사는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다행인 것은 파주시는 어느 지자체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찾아가 볼 장소는 그 일선현장인 파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청소년 상담센터)이다. 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청소년 보호의 전진기지운정 행복센터 6층에 자리한 청소년 상담센터는 1998년에 문을 연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위치에 둥지를 튼 것은 2013년이다. 위탁방식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센터는, 장문희 소장과 15명의 직원들에 의해 청소년들의 치유와 성장을 돕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규모를 키운 만큼 시설도 훌륭하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밝고 아늑한 분위기가 내담자를 반긴다. 최초 디자인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상담실, 치료실, 프로그램실 등 다양한 공간들이 사용 목적에 맞게 준비되어 있다. 중앙 독서대는 언제든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바닥은 온돌까지 설치되어 신발을 벗고 내 집처럼 놀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선구조도 자연스럽게 배치됐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개인 상담실만은 안쪽 공간으로 배치되어있다. 만족스런 성과를 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청소년 상담센터는 단일기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그 기틀은 CYC-Net(지역사회안전망)프로그램인데, 센터만의 독립적인 활동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연계하는 청소년보호육성프로그램이다. 파주시의 넓은 범위를 커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를 대체하기 위해, 찾아가는 전문상담 ‘청소년 동반자’로 외곽지역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작년 한 해 이동거리만 무려 지구 한 바퀴 반을 돌아볼 거리라니 입이 딱 벌어진다. 학교폭력학생들의 적극적 구제와 회복을 돕는 학교폭력 원스톱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학교 ,경찰,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건처리가 아닌 학생들의 성장과 성숙을 유도하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있다. 내부 프로그램은 어깨동무교실이라는 가해학생대상 프로그램도 존재하는데, 처음엔 거부감을 극도로 드러내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료식 때 많은 변화를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폭력자체를 예방하고자 하는 ‘평화지킴이‘프로그램은 학생스스로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자경단으로 역할을 해, 일선학교의 호응도 아주 높다. 이외에도 교육계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대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검정고시 특별반으로 운영되는 반디반과 인턴쉽 프로젝트, 청소년 CEO프로젝트 키움 세움 등을 통해 제도권으로의 복귀와 흡수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반디반은 올해 응시생 전원합격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취재 당일 마침 이곳 졸업생을 만날 수 있었는데, 과거 학교를 자퇴하고 방황하던 강소연 학생은 이곳에서 힘을 얻고 검정고시를 통해 당당히 대학에 입학했다. 그것도 차석으로 입학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때 부적응학생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대학생으로 꿈을 마음껏 펼치며 지역 꿈드림 센터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학교를 그만두고 가족과의 소통이 거의 없었어요. 힘든 시기에 센터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바른길로 들어섰으니 과거의 저 같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강소연 학생은 방학마다 올라와서 이곳에서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발산할 공간 금릉역 북카페 청소년 상담센터가 학생들의 회복과 세움의 장소라면, 금릉역 청소년 북카페는 발굴과 특화의 장이다. 금릉역 내부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기본적으로 지역사회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14시 이후부터는 온전히 청소년들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다양한 문화 및 체험활동들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자료들이 준비돼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은 것은 역시 동아리활동 지원이다. 또래 집단끼리 모여 자신들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실천해보면서 청소년들은 점점 성장해간다. 댄스, 노래, 게임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외에도 자치활동 등을 체험해보면서 자율적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조율하고 통제하는 법도 배우게 되어 앞으로 사회에서 만날 다양한 상황을 미리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진다. 물론 북카페라고 해도 기본적인 상담업무는 언제든 가능하고 상담이 필요한 학생은 심리검사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안식처가 되는 나무가 되길 “예산도 인력도 빠듯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성과가 눈에 보이면 누구보다 기쁜 것은 학생들과 부모님 그리고 저희 들이지요. 그렇게 언제든 학생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큰 나무가 되어 주는게 저희의 바람입니다.”취재 말미 전체적인 안내를 맡아 준 김안희 상담 교육팀장의 말이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 고도화사회이다. 그만큼 개개인에게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사회전체의 운용에는 큰 도움이 되나, 개개인이라는 객체에게는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 성인들의 정신건강상태가 나날이 나빠지고 있음을 여러 지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인들 또한 그러할진데 아직 육체적 정신적 성숙이 완전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다. 다양한 학교폭력사건이나 소년 범죄 등이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상담센터는 이러한 현안에 발맞춰,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힘쓰고 있다. 파주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바람대로 학생들의 안식처가 될 큰 나무가 되길 희망한다.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tel : 946-0022,0113fax : 946-1318 취재 : 박수림 시민기자
-
4월에 맞는 설날
따사로운 햇살, 부드러운 바람, 연초록의 나무들이 반겨주는 4월 23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금촌동에 있는 금신초등학교에 스리랑카 사람들이 모여든다. 고국 스리랑카에서는 4월 13일과 14일이 설 명절이었으나 모두 모일 수 있는 일요일을 잡아 설 명절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올해로 다섯 번째이다. 파주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는 400여 명 중 약 300 여명이 참가했다. 인근 포천에서 온 사람도 있다. 학교 근처 도로가에는 스리랑카 국기가 걸려 있다. 교문에는 새해 인사와 태극기와 스리랑카 국기가 양쪽에 게양돼 있다. 운동장에는 운동회를 치르듯 하얀 천막이 쳐져 있고 스리랑카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운동장 한 쪽에는 금연과 금주를 안내하는 플래카드도 있다. 스리랑카 음식으로 설상도 차려 놓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파주스리랑카공동체 대표 니론샨 씨를 만났다. “스리랑카에서는 설날 가족들이 모여서 한국처럼 부모님에게 세배를 한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새배돈을 준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여러 가지 놀이도 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스리랑카 사람들이 고향에서 설 명절을 보내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니론샨 씨는 설날 스리랑카에서 네 살 된 딸이 영상으로 세배를 했다. 행사장 중앙무대에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행사 내내 참가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등불과 함께 스리랑카 법당인 마하보디사 건립을 위한 ‘한 평 사기’ 코너, 스리랑카에 귀국할 사람들을 돕는 코너, 스리랑카 만두와 도넛을 만드는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스리랑카 만두는 밀가루에 감자, 생선살, 양파, 후추를 넣어 만든다. 그룹 별로 몇 가지 놀이가 진행됐다. 눈을 가리고 걸어서 가서 칠판에 그려진 코끼리 눈을 찾는 놀이인 ‘알리야드 애스 에비므’, 접시 안에 오백원 짜리 동전을 넣는 ‘비가느드 가시야 데비므’, 눈을 가리고 가서 야구방망이로 주머니 터뜨리기 놀이 등이다.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우리나라 ‘카나 묻이야 데비므’로 우리나라 줄다리기이다. 한국 전통 옷 입어보기 체험도 하며 즐거워했다. 2013년에 한국에 온 루완(30) 씨는 “같은 나라 사람들을 만나 즐겁다. 현재 파주에서 페인트를 칠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이 힘들기는 하나 꿈을 갖고 있다”며 “올해 6월에 스리랑카로 돌아가 큰 마켓을 운영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한국 친구들이 와서 점심 배식, 음료 등을 돕기도 했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은 날씨가 축복해 주는 가운데 고국에서 맞는 설날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고향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 에너지로 각자의 일터에서 미래를 꿈꾸며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