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
신나는 파주
미래 산업을 짊어질 드론 전문가를 키우다
- 경기북부 국제드론사관학교

몇 년 전 미국 인터넷 쇼핑업체인 ‘아마존’에서 드론 배송을 한다는 기사에 세계가 들썩했다. 그런데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다 보면 드론을 이용한 촬영이 예사가 되었고, 드론을 이용한 축구대회도 있다고 하니 괜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드론의 무한한 가능성에 미래를 걸고 드론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경기북부 국제드론사관학교(이하 ‘드론사관학교’)가 문을 열었다기에 당장 찾아가 보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경기북부 국제드론사관학교' 실습장의 모습

[드론으로 촬영한 '경기북부 국제드론사관학교' 실습장의 모습]

자운서원 근처, 법원읍 한 자락에 둥지를 튼 드론사관학교는 찾기 쉬웠다.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는 논 사이에 드넓은 공터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으니 금세 눈에 띈 것. 얼마 전 지나간 태풍 ‘링링’때문에 입간판과 안전펜스들이 쓰러져 더 멋진 모습의 교육장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함영현 원장이었지만 드론 장비들을 하나둘씩 설명하는데 그 눈빛이 달라졌다.

[시험장비와 같은 고가 장비를 갖추고 있음을
은근히 자랑하는 함영현 원장]

“여기 있는 장비들은 1,600만원이 넘어요. 시험장 장비들과 같은 크기의 장비들로 성능은 더 좋다고 할 수 있죠. 드론사관학교를 정식 운영한 것은 2개월 정도인데 벌써 2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자격증?’ 드론을 단순히 ‘비싼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했던 기자의 생각이 완전 잘못되었다는 걸 바로 잡는 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드론도 국가자격증 시험제도가 있어 전국 8개 상설시험장에서 조종, 지도조종사, 실기평가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민간자격증 제도로 제작/정비, 촬영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드론의 종류도 1만원부터 몇 천만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단다. 더욱이 만 14세 이상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장애인들도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고 함 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저희 학교에 이삼일에 한 번씩 오셔서 교육을 받고 가시는 어르신 부부가 있는데 연세가 87세입니다. 농사짓는 어르신들의 경우 자격증만 취득한다면 지역 농협에 비치된 드론을 대여해 농약 뿌리는 일을 저렴하고 쉽게 스스로 해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서영대학교에서 드론 교육을 실시했는데 60~70%가 여성이었고 노령자가 많았어요. 평소 해보고 싶기는 했지만 선뜻 할 수 없었는데 직접 해보니까 신기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근처 체험학습장인 쇠꼴마을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론 축구 교육도 인기 만점이었답니다.”

2~3일에 한번씩 교육을 받으시는 87세 어르신 부부

[2~3일에 한번씩 교육을 받으시는 87세 어르신 부부]

서영대학교에서 실시한 드론 교육 참여자들

[서영대학교에서 실시한 드론 교육 참여자들]

취미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미래와 꿈을 갖길 바라는 함 원장은 드론의 미래 가능성을 믿는다. 도로를 이용해 먹고 살던 시대는 포화상태로 하늘에서 먹거리를 창출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 드론 택배, 드론 택시가 이미 상용화 되었고 미국에서는 드론 자동차가 곧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공상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현실화에 있어선 부정적이었는데 모든 것이 현실화된 세상에 살게 된 함 원장은 드론도 현실화가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드론 이론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드론 이론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드론 제작, 정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드론 제작, 정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솔직히 파주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많아 드론 사업에 애로사항이 많다. 하지만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그는 파주를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개척정신을 갖고 임했다. 드론으로 파주에서 펼칠 그의 꿈은 원대하다. 첫째, 파주부터 1 농민 1 자격증 시대를 여는 것이다. 방제, 산림, 소방에까지 그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둘째는 한국이 드론 축구의 종주국인 만큼 파주에서 드론 축구 올림픽을 여는 것이다. 성인 대상의 축구단 ‘곤다(GNGDA)'를 이미 결성해 놓은 상태다. 셋째는 파주에 본사를 둔 드론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다.

실습 전 철저한 장비 점검

[실습 전 철저한 장비 점검]

시험장과 동일한 규모의 실습장에서 드론 조종시범

[시험장과 동일한 규모의 실습장에서 드론 조종시범]

실습의 첫 단계인 이륙 시범을 보이는 모습

[실습의 첫 단계인 이륙 시범을 보이는 모습]

‘할 수 있다’와 ‘하면 된다’의 불굴의 의지 정신은 25년의 군생활로 몸에 밴 것이 아닌가 싶다. 3년 전 드론에 처음 입문할 때부터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새벽 4시에 아산까지 가서 10시간의 비행 연습도 마다하지 않게 했고, 출근하기에 앞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했다. 그가 교육생들에게 굉장히 엄한 선생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드론조종사 자격증 따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요. 10명 중 7~8명이 떨어질 정도예요. 눈물을 많이 흘린 만큼 성공률도 높답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 교육생은 80%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으니 대단하죠?”

함 원장과 함께 학교 운영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착실한 교육생이기도 한 윤상규 고문의 은근한 자랑에 웃음이 나올 뻔. 그런데 재미있는 건 함 원장이 엄해서 눈물을 흘리나 싶었더니 고도의 집중력을 요해 드론에 시선을 고정하고 집중하다보면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아직 흘린 눈물이 부족하다는 윤 고문은 교육생 입장에서 드론사관학교의 장점으로 장비와 규격화된 비행연습장 규모도 최고지만 체계가 잘 잡혀 있는 것을 손꼽았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숱한 연습으로 실전에서 미세한 손가락 놀림이 다르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조작의 숙달도를 높이고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조작의 숙달도를 높이고 있다.]

기자에게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주었는데, 시뮬레이션을 통해 드론을 이륙하고 이동하면서 착륙지점에 올바르게 착지하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운동신경이 좋은 편인데 조종기를 조금만 움직여도 이내 딴 곳으로 날아가기 일쑤였고 곤두박질하기를 몇 번, 이내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그래도 실전에 투입, ‘윙~’하며 떠오른 드론이 작은 손놀림에 이리 저리 움직이며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뭐에 씌었는지 ‘한번 해 볼만 한데’라는 자신감도 스멀스멀 올라왔다.

250만원이라는 교육비에 순간, ‘헉!’했지만 2시간의 비행연습을 위해선 6개들이 배터리를 3번 갈아야 한다는 말에 수긍의 끄덕임이 이어졌다. 시험용 크기의 드론이 800만원인데 소모성 배터리가 800만원이며, 개인 비행경력이 20시간 이상이어야 시험에 응할 수 있다지 않은가.

뭔가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건 기대감만큼 두려움도 크다. 하지만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보다는 아직 미지의, 가능성으로 충만한 분야에 투자함이 더 멋지지 않을까 싶다.

○ 주소 :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394
○ 문의 : 010-5180-1834/010-4513-9242

취재: 전영숙 시민기자

작성일 : 2019-9-16 조회수 :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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