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4일 (화)
人 & In
왕의 비밀을 듣는 신하 방촌황희
-제656주기 탄신제 거행

지난 토요일(음력 2월 10일) 문산읍 소재 황희선생유적지에서 방촌 황희(黃喜 1363 공민왕 12년 ~ 1452 문종 2년) 선생의 제656주기 탄신제향이 거행됐다. 황희 선생은 개성 가조리에서 태어나 14세에 복안궁 녹사로 관직 생활을 시작하여, 영의정직을 사임한 87세까지 건국 초기의 문물과 제도 정비에 공헌한 위대한 명재상이다.

황희정승 영정▲ 황희정승 영정
거안문 ▲거안문
제향진행 ▲ 제향진행

태종 5년 임금은 황희 선생을 승정원(왕명 출납 담당, 현 대통령 비서실)의 지신사로 삼아 국가의 주요 사안들을 선생과 더불어 논의했다. 태종실록에는 ‘임금이 지신사(知申事) 황희(黃喜)에게 은밀히 일러‘, ’임금이 지신사(知申事) 황희(黃喜)와 비밀히 말하더니‘ 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권력자는 외롭고 책무 또한 막중하나 선생이야말로 정사를 믿고 논의할 수 있는 최고의 정치파트너였다. 권력의 분산을 막고자 처가 식구들까지 엄벌한 그가 아들 세종에게 충직한 신하로 천거한 이 또한 방촌 황희 선생이다.

태종대에는 지신사에 이어 예조, 이조, 호조, 공조, 형조의 판서와 판한성부사(현 서울시장)를 지냈으며, 세종 대에는 국정의 최고 관직인 영의정부사(현 국무총리)를 18년간이나 역임했다. 굶주린 백성을 위해 곡식 종자를 배급하고, 각 도에 뽕나무를 심게 해 의생활을 개선했으며, 천첩(賤妾) 소생의 천역(賤役)을 면제해 인권존중에도 주력했다. 4군6진의 개척, 외교와 문물제도의 정비,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문물의 진흥 등 세종성세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하고 1452년(문종 2) 서거하여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 안장되었다.

반구정▲ 반구정

젊은 시절 선생은 조선시대 공립 교육기관이었던 적성향교에 성균관 학사로 부임하며 파주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를 반대해 교하로 잠시 유배되었으며, 틈틈이 머물던 향촌의 세거지이자 영면하여 잠 든 곳이 바로 파주이다.

탄신제가 진행된 방촌영당 건너편에는 ‘갈매기와 벗 삼아 여생을 즐긴다.’라는 의미로 선생이 이름 지은 ‘반구정(伴鷗亭)이 자리한다.

노쇠함을 이유로 여러 차례 사직을 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무려 87세까지 관직에 머물렀으니 갈매기와 벗 삼을 시간은 길지 않았으리라. 태종 임금은 ‘지금 이 사실은 경과 나만이 아는 일’이라며 비밀을 나누었고, 세종 임금은 ‘하루라도 보이지 않으면 그를 불러 마주하였다.’ 할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신하였다. 문종 임금은 ‘왕은 신하의 상례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국법을 의식해 장지의 건너편 산에 올라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긴 시간을 고위 관직에 머물면서 파벌을 만들지 않았던 이, 녹봉을 덜어 빈민구휼에 앞장선 이(녹번동 지명 유래), 최고의 신하를 잃고 궁으로 돌아가던 문종 임금은 탄현면 문지리(학문과 지혜를 넓혀라), 탄현면 법흥리(법을 부흥시켜라), 교하면 문발리(학문을 발전시켜라) 등 파주시 관내에 세 개의 지명을 하사했다. 묘역 건너편 산봉우리는 임금이 머물던 곳이라 하여 어봉’이라 불리며 ‘문종대왕주필지지’라는 작은 표석도 세워졌다.

우리 역사 상 가장 긴 시간(73년)을 관직에 임하며 청백리로서의 이름을 드높인 황희 선생의 제향은 유배지였던 전북 남원과 관찰사를 지낸 강원도 삼척(신양서원) 등 전국 단위로 거행된다. 파주에서는 탄신일인 음력 2월 10일과 방촌문화제 행사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로 치러지며 시민 누구라도 참관 가능하다.

황희선생 묘역▲ 황희선생 묘역

파주 소재 관련 유적지로 황희선생 유적지(문산읍 반구정로 85번길 3) 내의 방촌 영당이 경기도 기념물 제29호로, 반구정이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2호로, 황희선생묘(탄현면 정승로 88번길 23-67)는 경기도 기념물 제34호로 각각 지정되었다.

취재: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3-18 조회수 :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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