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 (목)
人 & In
통역사가 꿈인 윤문월 씨
- 다문화가정을 돕고 싶어요!

입춘이 지났지만 바람이 차가운 2월 10일(일) 오후, 금촌 카페에서 윤문월 씨를 만났다. 윤 씨는 중국 한족 출신으로 탄현면 금승리에서 한국인 남편과 올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윤문월 씨
탄현면 금승리에서 한국인 남편과 올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저는 부유한 가정에서 외동딸로 자랐고, 2년 정도 유치원 교사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대부분 한 명의 자녀만 키우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조금만 다쳐도 난리예요. 그래서 유치원 교사를 그만뒀어요.”

2년 정도 유치원 교사 생활을 했어요.

보호자들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유치원을 그만두고 중국과 교역을 하는 한국 회사에 사무직으로 들어갔다. 위해(威海)에 있는 회사를 다니다가 부모님 곁에서 지내고 싶어 고향 길림(吉林)으로 돌아갔는데,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한국 총각이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윤 씨를 찾아왔다. 그것을 보고 진정성이 느껴져 결혼에 이르게 된다.

2005년 8월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 해 10월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왔으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었다.

“중국은 급여 외에도 생활비가 따로 나와요. 예를 들어 월급이 4백만 원이면 생활비가 따로 2백만 원 정도가 나오지요. 그러다 보니 환율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죠.”

남편은 한국에 머물기를 바랐다.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뭘 하면 좋을지 자문을 구했다. 고물상 운영이 괜찮다는 조언을 듣고 그 일을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진정성이 느껴져 결혼에 이르게 된다.

“중국이 비닐과 플라스틱을 수입하지 않아 베트남에 보내지만 그곳에서는 다 소화되지 못하고 돌아오고 있어요. 지금은 주로 인도로 보내지만 분량이 중국만은 못하지요. 그래도 남편 사업이 바빠 제가 하던 다문화강사를 그만두고 일손을 돕고 있어요.”

윤 씨는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라 처음에는 한국 생활이 힘들었다.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 파주시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고, 집에서도 혼자 열심히 공부했다. 그 덕분에 다문화이해 강사가 되었고 중국어 학원에서 강사로 중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올해로 한국 생활 13년차로 결혼이주여성으로 살며 상처도 받았다. “저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한국 사람들은 저에게 집에 냉장고는 있느냐? 아파트 생활을 해 봤느냐? 라고 물어요. 무엇보다 남편이 저를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돈이나 뜯으려고 결혼했다고 생각한다든지, 도망가지 않을지 생각하는 것에는 큰 상처를 받았어요.”

올해로 한국 생활 13년차로 외국인으로 살며 상처도 받았다.
다문화가정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한 번은 중국 사람들과 얘기를 하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시끄럽다고 화를 냈어요. 집에 와서 많이 울었어요. 왜 똑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무시를 받아야 하는지 슬펐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지만 10년 정도는 중국에 가자고 남편을 졸랐지요.”

윤 씨는 이런 경험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실제로 부부싸움을 하는 다문화가정 중재역할을 남편과 같이 종종하고 있다.

중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데려가는 곳이 헤이리 예술인 마을과 임진각이다. 헤이리 예술인 마을은 각각 특색있는 가게들이 있고, 임진각은 한국의 분단 현실을 잘 드러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외 아울렛을 찾는 것도 좋아한다. 곧 한국을 찾을 친구들에게도 이곳을 안내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에게 파주의 홍보대사가 된 윤 씨는 통역사가 되어 다문화가정의 의사소통 중재 역할이나 자녀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돕고 싶어 한다. 그의 의미 있는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2-12 조회수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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