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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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에서 들리는 글 읽는 소리
- 살아 숨쉬는 서원을 꿈꾸는 최복현 자운서원장

“2018년을 자운서원 재건의 해로 정하고 서원의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올해 1월 취임한 최복현 자운서원장을 만나보았다.

다소 이른 약속으로 율곡유적지 정문을 통과하자 추위를 녹이는 듯한 넓고 노란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지고 훈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습의 원장님이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율곡선생유적지’다. 경내에는 기념관 및 율곡선생과 관련한 여러 유적이 있는데, 400년이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율곡묘와 가족묘도 있다. 선생께선 가족 간에 화목하게 함께 살 것을 말씀하셨는데 돌아가신 후에도 같이 살고 계신 것이다.

최복현 자운서원장이 근무하는 재실

[최복현 자운서원장이 근무하는 재실]

율곡선생묘

[율곡선생묘]

자운서원

자운서원은 조선의 대학자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광해군 7년(1615) 창건했다. 매년 봄(춘향제)·가을(율곡문화제-추향제)로 율곡 이이 선생과 어머니 신사임당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수하는 자운서원 〈전통 문화학교〉

선현께 제사를 지내는 사당의 기능 외에 서원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후진양성의 기능이다. 자운서원에서는 율곡 이이의 뜻을 기리는 교육 및 체험학습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닫힌 공간으로만 인식됐던 강인당에서 학생들의 『격몽요결』 읽는 소리가 넘실댄다. 2018 향교·서원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 개설한 전통 문화학교 덕분이다. “본래 서원의 뜻을 살리고 싶었어요. 서원은 지금의 중·고등학교라고 볼 수 있는데 본래 교실이었던 곳을 전통문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닫힌 공간으로만 인식됐던 강인당에서 학생들의 『격몽요결』 읽는 소리가 넘실댄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신사임당 추모 선양회와 협력하여 서원 방문객이 유건과 도포를 입고 선비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서원 내에서만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찾아가는 방문학교’에서는 희망하는 관내 초·중·고등학교로 자운서원내의 강사들이 직접 찾아가 인성예절과 다례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방문학교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는 중학생들

[찾아가는 방문학교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는 중학생들]

“유건·도포 입히면 아이들 자세가 달라져요. 시끌벅적 장난치며 떠들기 바빴던 아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고 예의를 지키기 위한 마음 자세를 하죠. 그래서 전통예절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6월에는 법원읍 직천리 마을회관으로 찾아가 다문화 가정 전통 혼례식을 올렸다. 우관제 문화원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지역지도자가 참여해 뜻깊은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전통혼례식

[전통혼례식]

오랜 시간 이어온 율곡 선생을 향한 사랑

최복현 원장님의 유림과의 인연은 문산 제일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부터일지도 모른다. “당시 한문선생님이 공자, 맹자 등 사서삼경을 가르치실 때 ‘공부하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파주시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성균관으로 유림 교육을 받으러 다녔고 은퇴 후에는 문화원 감사 및 파주향교 수석장의로 일하면서 전통 문화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는 처음으로 60명의 ‘자운서원 문화재 지킴이’도 모집했다.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파주시민, 학생, 가족들로 구성된 이들은 문화재 주변 청소 및 보존·관리 상태 모니터링 뿐 아니라 문화재 홍보활동 등 다양한 제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경내를 청소하고 있는 자운서원 지킴이들

[경내를 청소하고 있는 자운서원 지킴이들]

“이이유적지를 활성화 시켜 다른 문화재보다도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곳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해요.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여기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파주시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역할극이나 체험놀이 등 서원 자체를 친숙하게 여기도록 하는 놀이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다는 최복현 원장님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는 너무 교과서에만 의지해 전통문화와 역사를 교육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율곡선생의 저서 『격몽요결』중 ‘뜻을 세워라’란 한 구절만 머릿속에 새기고 가도 학교에서 읽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말 속에서 자운서원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자운서원*
- 주소: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로 204(파주 이이 유적지)

취재: 이은경 시민기자

작성일 : 2018-12-24 조회수 :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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