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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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다!

청명한 가을날, 그동안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 시월부터 첫 배정을 받아 근무 중인 새내기 해설사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정식 명칭은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이며, 경기도 소속으로 각 시군에 배치된다. 올해 파주시에 배치된 신입 해설사는 모두 9명으로, 무려 16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재원들이다. 파주시 관광과에서 지난해 12월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해 40명을 뽑아 서영대학에서 2주간 위탁 교육을 진행하였고, 이후 필기시험과 해설 시연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10명을 선발했다. 개인 사유로 그만둔 1명을 제외한 9명은 올봄 경기도에서 실시한 3주간의 합숙교육과 파주시에서 실시한 3개월의 현장실습과정을 거쳐 10월부터 정식으로 관광유적지에 배치되었다.

탄현면 갈현리에 있는 조선 16대 왕 인조와 부인 인열왕후가 잠들어있는 ‘장릉’으로 차를 몰았다. 관광객이 찾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적하기만 하다. 출입문 옆 해설사 대기실 문을 두드리며 첫 번째 주인공 ‘김복순’ 해설사를 찾았다.

첫 번째 주인공 ‘김복순’ 해설사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로 함께 걸으며 ‘장릉’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분명 새내기 해설사가 맞는데 실력은 한참 아마추어 경지를 벗어나 있었다.

지원동기를 묻자, “먼저 해설사라는 직업은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우연히 파주문화원에서 진행한 문화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 이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관심을 가졌답니다.”라며 미소를 짓는다.

또한 “저는 해설사가 되려고 7~8년을 준비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기회가 오자 굉장히 겁이 나더군요. 한순간 내가 하는 말 한마디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예전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다른 분들과는 차별되는 해설사가 되고 싶어요. 연령대에 맞춰 교재, 교구를 활용해보거나 사진 자료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본다면 아이들도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의 당찬 포부를 밝힌다.

자신 있게 말하는 김 해설사를 보고 역시 준비된 해설사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문산읍 사목리에 있는 황희 유적지 ‘반구정’에 도착하자 때마침 금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80여 명이 재잘거리며 관광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아이들을 뒤따르며 두 번째 주인공 ‘곽은영’ 해설사를 찾았다. 저학년 학생들이라 해설이 쉽지 않을 터인데 마치 경력이 풍부한 해설사처럼 능숙하게 무리를 이끈다.

해설을 마치고 돌아온 곽 해설사에게 지원동기를 묻자 “지난해 여름 우연히 파주출판도시에서 실시한 해설사 양성과정 모집 안내를 보고 지원하게 됐지요. 240여 시간을 들으며 힘들게 수료한 후, 출판도시에서 해설사로 일하면서 나름 재미도 느끼고, 저도 미처 몰랐던 소질을 알게 되어 더 큰 꿈을 꾸게 되었죠. 기회를 찾던 중 파주시에서 모집한 해설사 양성과정에 도전하고 단숨에 최종 합격까지 했죠!”라며 자랑스럽게 웃는다.

해설을 마치고 돌아온 곽 해설사

이어 새내기 해설사로서의 다짐, 포부 등을 물어보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막힘없이 이야기한다. “신입이라서 많이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선배 해설사분들께 누가 되겠지요. 그래서 경기도 교육, 파주시 실습교육을 정말 열심히 받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고 자부합니다. 해설 지식, 기법 습득뿐만아니라 관련 책도 많이 읽어 남들보다 뒤처지는 해설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옛날 유적지만 있지 파주처럼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있는 지역이 별로 없습니다. 파주는 구석기 유적부터 임진각, 판문점, 민통선 등이 있어 역사뿐 아니라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지역입니다. 따라서 해설사의 위치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걸맞게 열심히 노력하여 ‘곽은영 해설사’ 하면 ‘아~ 좋지!’라는 평판을 듣는 해설사로 발돋움하려고 합니다. 지켜 봐주세요!”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며칠 지나 다시 ‘반구정’을 찾아 또 다른 새내기 ‘이영미’ 해설사를 만났다. 아직 파주시에서 제공하는 맞춤 근무복이 지급되기 전이라 자유복을 입고 해설하고 있는데 멀리서 다가오는 기자를 보고 달려와 반겨준다.

또 다른 새내기 ‘이영미’ 해설사

격식 차릴 것 없어 바로 해설사 지원동기부터 물으며 본론에 들어갔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해설사에 대한 정보도 지식도 전혀 없었어요. 저는 아들만 둘인데 막내아들까지 군에 보내고 나니 이제 나도 큰일을 마쳤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어 제주도로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났죠. 올레길을 걸으며 앞으로 나를 위해 무엇을 할까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을 해도 해답을 못 찾았는데 우연히 우리 아파트 안내판에서 해설사 모집공고를 보고 ‘그래 바로 이거야!’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죠.

해설사 양성과정에 참여하면서 해설사가 되려는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많이 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몇 년을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죠. 아무 준비 없이 도전했기에 떨어질까 불안했지만 ‘뭐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어.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노력하면 못할 것도 없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잡았어요.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도전을 받으면 저도 모르게 열의에 불타 이겨보려는 마음이 강해서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오기로 버텨 온 거지요“ 라며 활짝 웃는다.

이어서 어떤 해설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저는 교육을 받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생각을 알게 되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다만 한 가지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즐거움이나 표정으로 나오는 미소가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이에요. 그래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이를테면 그냥 쳐다만 봐도 즐거운 해설사가 되고 싶어요. 그런 해설사가 되기 위해 ‘웃음치료’와 ‘레크리에이션’ 공부를 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어요. 또한 노인들을 볼 때 그분은 어떤 생각과 삶을 살아왔을까?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어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노인 치매, 건강, 삶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부도 하고 있어요. 봄부터 겨울까지 문화유적지로 저를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요즘 같은 가을에는 국화차를 대접하고 제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마음이 따뜻한 해설사로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담아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모범 답안 같은 말을 한다. 이 해설사에게 축복을! 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생각나지 않았다.

파주에는 이들 외에 훌륭한 새내기 해설가가 더 있다. 이름하여 김병선, 박희정, 이선미, 이현남, 조근아 그리고 이대연 해설사가 오늘도 파주의 문화유적지를 널리 알리고자 열일 하고 있다.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

작성일 : 2018-10-29 조회수 :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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