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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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교육 대표모델을 꿈꾸는 어유중학교를 찾아서

남북관계 변화로 접경지역 파주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간인이 출입할 수 있는 최전방에 자리한 어유중학교도 규모는 작지만 알찬 교육프로그램으로 각종 공모전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름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2일 오후 해당 학교를 찾아가 이현덕교장, 강영석교감, 장미숙교무기획부장을 만나 보았다.

 이현덕교장
강영석교감, 장미숙교무기획부장

감악산,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이웃하고 있는 어유중학교(魚遊中學敎)를한자로 풀면 물고기가 뛰어노는 학교이다. 학교 이름처럼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신나게 생활하고 있다.

어유중학교는 1963년 2월, 어유고등공민학교로 문을 열었다가 1980년 5월 교사 낙성식이 개교식을 하였다. 1983년 처음으로 졸업생 103명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509명이 졸업하였다. 현재는 1학년 11명, 2학년 11명, 3학년 7명으로 총 29명이 재학 중이다. 총 교직원 18명 중 교원이 14명(교사 1명 당 학생 수 2명)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2가지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감 만족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가족’과 ‘어유제’가 포함된다. ‘또 하나의 가족’은 교사 한 명이 학생 두 명과 장애인 두 명과 함께 ‘또 하나의 가족’이 된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엄마, 아빠라 부른다. 장애인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연계되어 있는 근처 교남시냇가 가족들이다. 함께 텃밭을 가꾸고 거기서 키운 상추를 나눠먹기도 한다.

오감만족 프로그램
함께 텃밭을 가꾸고 나눠먹는다

이현덕 교장은 수학선생이었다. 그러다 보니 ‘또 하나의 가족’인 학생들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들고 교장실을 찾기도 한다. 이들은 운동에 관심이 많아 조만간 효창운동장, 손기정기념박물관, 동대문운동장, 88올림픽기념관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다른 팀들도 진로와 관련한 체험활동을 한다. 이교장은 “이와 같이 ‘또 하나의 가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학습, 진로, 상담, 인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유제’는 올 가을이면 제11회째를 맞는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시 3~4편, 교사와 학부모도 1~2편을 제출한다. 한국문인협회파주지부와 연계하여 우수 작품을 시상하고 학생들이 시화전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시낭송을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 준비, 참가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어유제’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주민, 총동창회, 주변학교장 등이 함께 하는 지역 축제이다.

방과후수업
청소년 비즈쿨 운영학교로 선정

학교 특색프로그램의 다른 하나는 ‘하자 프로그램’이다. 그 중 하나로 ‘1인 1악기 배우기’가 있다. 기타와 기악은 의무로 배우고 그 외에 악기는 자율적으로 배운다. “지금은 학생들이 왜 악기를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지만,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라고 강영석 교감은 말한다. 학생들의 정신적 자양분까지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유중학교는 올해로 2년 째 청소년 비즈쿨 운영학교로 선정됐다. 청소년 비즈쿨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교육을 통해 꿈끼 도전정신을 갖춘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파주시에 있는 중학교 중에서는 어유중학교가 유일하게 청소년 비즈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쿨 창업동아리로 목향(목공), SWEET(바리스타), 쿠팡쿠팡(제과제빵), 봉툴이(재봉), 아트반(디자인)이 있다.

비즈쿨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유승목 교사는 “학교주변 교육인프라가 부족하고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며, 무엇보다 열심히 참여해 주는 학생들이 있어 기쁘다.” 고 말했다.

어유중학교는 2017년부터 지역사회 장애시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교남시냇가'와 연계하여 봉사와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활동 중 하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비누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 교장은 특별히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어유나누미’라는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신청 학생들과 시설을 방문하기도 한다.

우선미 특수교사는 “학생들이 교내의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장애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우리 주변의 ‘틀림’이 아닌 ‘다름’을 아는 올바른 장애관을 가지도록 교육할 수 있다. 더불어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다양성 이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인성 또한 함양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수학·미술·영어 교사로 꾸려진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에서는 학생들 지도를 위해 연구하고, 임소영 교사가 지도하는 미술동아리는 지역의 상점 간판을 바꾸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 외 방과후학교 댄스부, 진로체험의 날 등을 운영한다. 이와 같이 어유중학교 전교직원의 열성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긍정적인 호응으로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각종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방과후학교 댄스부
진로체험의 날 등을 운영

제약회사 연구원을 꿈꾸는 3학년 김동엽(15) 군은 “학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학년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이 싸온 도시락을 다 꺼내라고 하셔서 다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던 일이예요.”라고 회상한다. 군인을 꿈꾸는 3학년 유민주(15) 양은 “친구들과 학교에서 함께 자면서 지냈던 일이 즐거웠어요.”라고 한다.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델을 꿈꾸는 교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 속에 교목인 개나리처럼 희망을 품고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어유인들이 되길 기대한다.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8-7-9 조회수 :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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