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 (화)
칼럼
아시아 지혜로서의 고전
-고전을 통해 보는 어린이책 -
지난 5월 파주출판도시에서 “책속으로 풍덩, 고전 속으로 퐁당”이라는 주제로 어린이책 잔치가 개최됐다. 그 일환으로  ‘동아시아 어린이책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은 ‘아시아 어린이 고전출판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맑실 사계절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아시아를 묶어낼 뿐 아니라 세계를 향해 출판문화와 출판정신이 나아가도록 좋은 토론과 성과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편집자, 작가, 그림책 화가들이 각국의 어린이 고전 현황과 어떻게 고전에서 그림책을 그렸는지에 대해 얘기를 풀어냈다. 각국의 어린이 고전 출판 현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츠라가와 준(桂川潤) 일본의 북디자이너는 [없다 없어 까꿍、いない いない ばあ]를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으로 소개하면서 일본의 아동서와 고전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인기 있는 고전은 출판연도를 떠나 작품 내용이 동서고금을 떠나 어린이의 심리와 발달의 본질을 꿰뚫고 있고, 그림 역시 일본 미술의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적 느낌으로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탕루이(湯銳) 중국미술출판총사 부편집자는 [산해경] [삼국지] [삼국지연의] 등의 고전은 오늘날 중국 아동문학의 창작사상과 형식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고전작품을 출판할 때는 좋은 것은 취하되, 나쁜 것을 버림으로서 고전 안에 담긴 중요한 내용이 아동에게 자양분이 되도록 해야 함을 강조했다.


우페이윈(游珮芸), 대만 국립대동대학 아동문학연구소 소장은 [서유기]를 예로 중국 고전문학을 어린이책으로 각색하여 출판한 책략에 대해 발표했다. 초기에는 단순히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축약시킨 형태로 출판되었으나, 최근에는 오행의 개념을 넣거나, 만화의 삽화 형식을 띠고 있는 등 다양한 기획이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김이구 창비교육 상임기획위원, 문학평론가는 생명력 '읽을 수 없는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고전'으로라는 주제로 실제로 참여한 [재미있다! 우리 고전] 기획과 고전소설의 생명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고전, 읽고 나서 고전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책을 만드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어린시기에 고전을 읽으면 성인되어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원전에 충실해야 함도 강조했다.



한국 발표자로 참가한 김이구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의 의의, 우리나라 어린이책 출판의 특징, 어린이책의 현황과 문제점, 우리나라 어린이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동아시아 어린이책 심포지엄의 의의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동아시아 어린이책 심포지엄'은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의 출판 전문가들이 어린이책으로 출판된 고전에 대해 각국의 경험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각국에서 어린이책으로 환영받은 고전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기획 과정과 그림 작업을 거쳐서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책으로 탄생했는지 각국의 경험을 나누어 상호 이해를 높인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서유기] 그림을 그려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출판한 경험이 있는 중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위따우(于大武)의 발표, 대만 그림책 작가로서 한국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유아용 책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 첸잉판(陳盈帆)의 발표는 흥미로웠고, 각국의 상호 교류의 실례를 생생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출판 교류의 폭을 넓히고 공동 작업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나라 어린이책 출판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중국은 고전 출판은 [삼국지] [서유기] [봉신연의] [요재지이] [산해경]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이러한 고전에 대해서는 주요 캐릭터와 주요 장면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습니다. 일본도 자국의 전통 문화를 반영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뛰어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전 출판은 고전소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창의성이 뛰어나지만 전통성은 다소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책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말씀주시겠어요.
90년대 후반 이후 폭발적으로 어린이책이 성장하였는데, 이제 스마트폰과 저출산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동화, 동시 창작이 작가의 저변이 두꺼워지고 그림책도 개성 있는 신인작가가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낼 작품이 최근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학습 연관성 위주로 기획하는 것도 출판의 폭을 좁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린이가 다양한 지식정보를 접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계발할 수 있게 지식정보 책이 다양한 주제로 기획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동화, 동시를 통한 정서적 체험은 균형 잡힌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상상력과 리얼리티가 뛰어난 작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출판해야겠습니다.


일본에서 참가한 가츠라가와 준(桂川潤) 북디자이너는 “고전을 접하는 기회를 늘려주되, 지나친 각색은 피하고 작품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이 ‘나는 그 고전을 읽은 적이 있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각국의 편집자·작가의 발표를 듣고 저도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의 지혜로서의 고전을 각국에서 리스트를 만들어 서로 소개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구체적인 제언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를 토대로 동아시아 아동서의 교류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참가 후기를 밝혀 주었다.


어린 시기에 읽은 책은 평생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의 전인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더 많이 출판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파주가 '아시아 책의 수도'가 되어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의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취재 : 시민기자 최순자

작성일 : 2015-05-26 조회수 : 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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