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일)
칼럼
[교하도서관] 명사의 서재 1
이종욱 선생의 서재는 OO다


파주 명사의 서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사들은 참 많다. 그들의 책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파주의 명사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교하도서관은 지난 2월부터 매월 파주 명사를 선정하고, 그들의 서재를 전시하고 있다. 파주에서 나고 자란, 혹은 지금 이웃에 살고 있는, 교하도서관을 이용하는 파주 명사들의 책 이야기를 소개한다. 시민들은 명사의 서재를 엿봄으로써 자연스레 명사의 사상과 인생을 읽게 된다. 그들의 과거의 궤적과 현재 진행형의 뜨거운 삶을 담은 책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싱싱뉴스는 교하도서관과 공동기획으로 ‘명사의 서재’ 주인공을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7월 '명사의 서재'의 명사이자, 인터뷰의 첫 번째 주인공인 이종욱 선생(69)은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으며, 헤이리마을 북카페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종욱 선생의 서재는 소우주와 만나는 곳이다

“제가 헤이리에 두 번째로 입주했습니다. 벌써 11년이 됐어요. 동아일보 입사 선배인 한길사 김언호 사장 추천으로 들어왔어요. 집에서 가지고 있던 책을 내놓고 헌책방 개념으로 시작했지요. 전시된 책이 4,000권 정도이고, 지하에 있는 책까지 합한다면 1만권 이상이 될 겁니다. 초창기에 사람들이 방문해서 초판본이나 절판본 등을 많이 가지고 갔어요.”




서재는 영혼과 대화하는 소우주

우리는 삶에서 늘 근본적인 의문을 가진다. 그는 글에서 ‘즐거움, 기쁨,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왜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고, 왜 우리는 죽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정신적 풍요, 내적 삶의 풍요로움’이라고 했다.

“서재는 수많은 영혼과 대화를 나누는 곳이에요. 책 자체가 이질적인 영혼이지만 공감을 느낄 수 있지요. 책은 소우주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상상력, 마음의 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정신적 풍요를 주는 곳이 서재다. 그는 “정신적 풍요는 소유와 성취보다는 단순함과 소박함에서 생긴다. 정신이 넉넉해지면, 내적 삶이 풍요로워지면, 참된 자아를 가꿀 수 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열정적인 삶도 살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떠한 목표를 지니고, 얼마나 단순하게, 소박하게 그러나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가에 따라 완연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자녀의 독서를 바란다면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배우게 되지요. 그리고 교양을 위해 한자 교육은 필요해요. 한글전용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한자교육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한자는 기본 소양을 익혀주고, 의미파악을 하는 데 중요합니다. 주역이나 금강경 등 경전을 익히는 것은 지적 능력을 상승시킵니다.”

서양에서는 가정교사가 집에 있었고, 웬만한 서재가 집집마다 있었다. 자연스럽게 읽는 문화가 생성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버지 교육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양고전, 붓글씨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위주 교육에서 독서는 틈이 없게 됐다.




“요즘엔 (나도) 책을 잘 안사요. 그러면 안 되는데. 교하도서관에서 많이 빌려 봐요. 그 전에는 중앙도서관에서 빌렸어요. 도서관이 아주 좋아졌어요. 요즘은 인문학 중 자서전류가 읽기 좋아져요. 읽는 방법도 달라졌어요. 옛날과 달리 재미없으면 안 봐요. 옛날에는 필요에 의해서 억지로 읽기도 했어요.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있을 때 필요에 의한 의무적인 독서가 그런 경우가 되지요. 반면, 지금은 흥미와 재미가 가장 큰 목적이에요. 그래서 아주 즐거워요.”

파주는 도서관이 많이 있어서 좋고, 도서관의 역할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또 좋다고 한다. 인문학 강연, 음악 공연, 그림 전시 등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많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도서관이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서재가 개인의 서고라면 도서관은 공공의 서고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 영화 얘기, 흥미로운 이야기 등을 많이 들었다. 자연히 도서관을 찾게 됐고, 시인, 소설가와 만나는 역할을 했다. 집에서는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받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부모와 교사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사의 추천]

1. 녹색평론(녹색평론사) : 환경과 생명 문제를 철학, 사상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 격월간 잡지다. 현대의 삶에서 꼭 읽었으면 좋겠다.

2. 함석헌 저작집(함석헌 저, 한길사)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함석헌 선생의 번역이 독특하고 신선했다. 특히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는 필독서다.

3. 드레퓌스 사건(아르망 이스라엘 저, 자인) : 드레퓌스(Alfred Dreyfus, 1859~1935) 사건은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에밀 졸라(Emile Zola, 1840~1902)의 지성인으로서의 올바른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퍽 인상적이었다. 행동하는 지성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4. 성채(A. J. 크로닌 저, 민음사) : ‘행복은 설령 사람들이 조롱해도 세속적인 부와 상관없는 내면의 상태, 순전히 정신적인 것’을 인상적인 문장으로 소개한다.

5. 채근담(홍자성 저, 홍익출판사) : 조지훈 선생이 번역한 것이 좋았다. 채근담을 대학교 시절에 읽었는데 감동적이었다.





교하도서관 브라우징룸 [책더하기]

교하도서관 브라우징룸 책더하기는  다변적인 공간으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음료나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으며, 작은 모임들도 가능하고 도서관의 행사(강좌, 공연, 상영회 등)가 열리기도 한다. 한편, 내가 사는 곳과 사람과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사서들이 매월 출판사와 명사를 섭외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취재 : 한윤주 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4-08-11 조회수 : 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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