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3일 (월)
칼럼
금촌전통시장 사람들 ①
3대가 지켜온, 현대인삼건강원

“외할머니가 서울 마포에서 사셨는데 파주로 이사를 와 금촌시장에 자리를 잡으셨어요. 6.25 지나고 얼마 안 됐을 때라고 들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드니 구호물자를 받기 쉬운 군부대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모양이에요. 그때는 작은 좌판에 채소를 가져다 팔았다고 해요.”




금촌전통시장 길을 따라 쭉 들어오다 보면 한약재 등 건강 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을 만나게 된다. 그 곳에서 ‘현대인삼건강원’ 서동경(55), 이현숙(53) 사장 부부를 만났다. 금촌전통시장에서 3대째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서동경 씨는 시장과의 첫 인연을 ‘외할머니의 소박한 좌판’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1대인 외할머니의 작은 좌판으로 시작한 장사는 점점 번창해 2대인 어머니가 운영하는 대형 식자재 도매점 ‘동경상회’로 성장했다. 장남의 이름을 딴 가게였다. 결혼과 함께 서동경, 이현숙 부부도 본격적으로 어머니의 가게를 도왔다.

“파주시청 구내식당에도 납품하고 인근 군부대에도 납품했으니까 꽤 규모가 컸었죠.”

남편의 말을 이어 아내 이현숙 씨도 당시 기억을 더듬는다.

“그때는 지금처럼 카드가 없으니까 전부 현금이었잖아요.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오면 하루 동안 번 돈을 세다가 깜박 잠들기 일쑤였어요.”

1980~90년대, 몸은 힘들어도 가게를 키우는 재미에 지칠 줄 몰랐던 시절이었다. 한창 바쁠 때는 형제들과 사촌들까지 모두 가게 일손을 도왔다. 좋은 시절은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변했다. 처음엔 잘 몰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사라지고 시장이 한산해졌다.

“대형마트가 블랙홀처럼 사람들을 빨아들이더라고요.”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난 듯 서동경 씨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좋은 물건으로, 친절한 서비스로 무장했지만 대형마트의 저가공세에 대항하기에 한계를 느꼈다. 대형마트의 세일 기간이면 그나마 있던 단골들의 발길마저 뚝 끊겼다.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마트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을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찾은 것이 건강원. 이곳에서 세 자녀를 모두 키워 대학까지 보냈으니 틈새시장 선택을 잘한 셈이다. 한약재며 엑기스 등 다양한 건강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데 인기상품은 철에 따라 다르다. 양파가 많이 나는 요즘은 양파 엑기스와 쇠비름, 닭발 엑기스가 많이 나간다. 가을이 되면 포도, 배 등 과일즙을 찾는 손님들이 는다. 인삼, 홍삼은 사시사철 찾는 이들이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이 변하고 상인이 변했듯이 손님들도 변했다.

“5~6년 전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와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보낸다면서 인삼, 대추, 홍삼 같은 한약재들을 사 가는데, 그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현대인삼건강원을 찾았던 많은 외국인 손님 중에서 유독 아내 이현숙 씨의 기억에 남는 외국인 손님이 있다. ‘짱’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아가씨다. 유난히 마른 몸매의 손님이었기에 기억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가게를 찾아와 이곳에서 사간 건강식품을 먹고 살이 올랐다며 감사 인사를 하더라는 것. 그 마음이 참 예뻐 지금도 기억하고 있단다.




아내 이현숙 씨는 금촌전통시장 상인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시장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야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주위의 권유를 받아 흔쾌히 승낙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상인들과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보는 이웃들인데 서로 웃는 얼굴로 대하면서 즐겁게 일한다면 좋잖아요.”  




세월이 흐르면서 외할머니에서 어머니로,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로 주인은 바뀌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작은 좌판에서 식자재 도매점으로, 그리고 건강원으로 업종도 바뀌었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손님을 대하고 이웃을 대하는 부부의 모습은 3대를 이어져온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현대인삼건강원
| 건강식품, 한약재, 인삼, 홍삼, 벌꿀, 각종 엑기스 주문판매 
주소 : 파주시 금정24길 12 
전화 : 031-945-7998

취재 : 박수연 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4-07-7 조회수 : 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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