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
포커스 파주
출판도시 책방 탐방⑥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보물섬
보물섬으로의 여행 환영합니다!

어렸을 적 아련한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형제·자매가 썼던 책이나 자습서를 동생에게 또 동생이 썼던 그 책은 이웃집 필요한 사람들과 나눠가졌던 기억이 난다. 물려받은 문제집은 지우개로 답을 지우며 문제를 풀었던 기억, 책장을 넘기다 만나는 낙서들. 이제는 아련한 기억 한편의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필요한 정보나 글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며 여러 서점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책을 얻었을 때의 기쁨과 책의 소중함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처럼 쉽게 정보나 책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느끼지 못하는 감성적인 마음과 책한 권으로 행복해지는 보물을 파주에서 찾았다. 파주시 문발동 아시아출판정보 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보물섬을 찾아가자.


날개 없는 천사!


헌책방 보물섬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물건의 재사용 및 재순환을 도모하고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나는 수익금은 지방의 공부방을 지원하거나 제3국 도서관을 증설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공익과 자선을 위해 사용한다.


헌책방 보물섬에는 헌책이나 본인에겐 필요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기부하는 기부천사, 주1회 4시간 봉사하며 이곳을 찾는 이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천사, 보물섬을 찾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구매 천사 등 보이지 않는 날개를 가진 천사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이곳에는 3만 5천여 권의 책이 있으며 많은 천사들의 도움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매니저 정윤미 씨는 많은 사람들이 천사로 활동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책과 함께 추억을 기증하셨습니다!


예전에 깨알 같은 국어사전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찾았던 순간, 세로줄의 책을 읽을 때 검지를 책장에 그어 내리며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책이 귀하던 시절 책을 잃어버릴까봐 책표지에 이름 하나하나 써서 미래를 꿈꿨던 사람, 떨어지는 가을 단풍잎을 책갈피에 꽂아두었던 순정어린 마음. 오래된 종이의 향, 사람들의 손때의 향, 책갈피에 꽂아둔 추억의 향기가 난다.
보물섬엔 이렇게 추억의 향기를 빼놓지 않고 함께 전시했다. “책과 함께 추억을 기증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은사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애정이 듬뿍 담긴 연애편지, 어떤 사람은 우연히 보물섬을 방문했다가 사진속의 아는 분을 발견하고 추억과 마주한 일도 있다고 한다. 쏟아지는 전자사전, 인터넷 등 정보를 손쉽게 찾는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향기가 있다. 또, 책이 전산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일일이 찾아보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날로그의 추억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일거양득이 아닐까싶다.


어린아이와 출판단지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들렀던 헌책방 보물섬, 이제는 저렴한 가격에 한 달에 두 번 아이들과 함께 온다는 김경덕(부평) 씨는 헌책이라 책이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새 책과 별반 차이가 없이 깨끗하다고 했다. 덧붙여 보물섬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과 가까이 지내고, 책을 기부하고 구매함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을 주고 책 한권의 소중함을 알게 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라고 말했다.


헌책은 새 주인을 만날 때마다 다시 태어나 늘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보물 같은 존재이다.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책 한 권, 지금 쌓아놓고 먼지가 앉은 책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보물 같은 존재가 된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가치는 없을 것이다. 이곳을 취재하고 집에 오자마자 잠자고 있는 책들을 정리해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함께 나누면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배우는 나만의 보물섬을 찾고 왔다.


* 헌책방 보물섬

- 주소 : 문발동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
- 운영 : 월~토 오전11시~ 오후 6시, 일 오후1시~오후 6시까지
           (명절연휴 및 공휴일 휴무)
- 전화 :031-955-0077, 기증 및 자원활동 문의 1577-1113

취재: 싱싱뉴스 시민기자 유경숙

작성일 : 2012-08-27 조회수 : 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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