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
포커스 파주
커피향이 가득한 백순실의 그림세계
- 금산갤러리 헤이리 -

화가 백순실(60)은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금산갤러리에서 삶터를 꾸리고 작업실과 갤러리, 블루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유명한 나들이 코스인 금산갤러리를 한 번쯤 다녀갔을 것이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30여 년째 따스하고 감미로운 향기와 선율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백 작가를 만났다.


올해로 헤이리 예술마을에 입주한지 7년 넘어간다는 백 작가는 30여 년간 판화와 회화의 장르를 넘나들며 생명이라는 근원적인 주제를 다뤄왔다. “흙을 만지며 생명을 키우다 보면 저절로 명상이 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며 매일 새벽에 일어나 화단을 정리하고 화초성장을 위한 지도를 그려 관리할 정도로 그에게 생명은 매우 소중하다.


커피 향과 음악의 선율

백 작가는 ‘동다송(東茶頌)’이란 주제로 십 수 년 간 작업을 해 왔다. ‘차를 노래한다’는 뜻의 ‘동다송’은 다도를 선의 경지로 끌어올린 초의선사가 지은 문집이름에서 따왔다. 이처럼 차와 음악은 백 작가의 창작 세계에 에너지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녹차로 그림을 그리다가 커피의 향기에 매료되어 그림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백 작가는 “커피 생두가 들어오는 날이면 일일이 콩을 솎아내고 로스팅(roasting)하니 커피 한잔 제대로 마시기 힘든 바쁜 일상이 연속되죠. 차(茶) 한잔의 명상은 나의 내면을 표출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에요.”라며 말했다. 금산갤러리 1층에 위치한 카페 블루메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내내 커피 볶는 기계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백 작가는 커피콩을 볶고 좋지 않은 커피콩을 골라내는 일을 통해 마음을 닦고 땅의 생명력을 느낀다고 한다. 


백 작가는 그 동안 200여곡의 클래식 음악을 화폭에 담아왔다. ‘백순실의 뮤직’이라는 이름이 붙은 전시회를 가졌고 아트 북 ‘뮤직(Music)’을 출간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품 같은 자연에서 명상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삶과 예술을 일치시켜 왔다.


백순실의 작업세계


백 작가의 작품은 추상적이다. 갈색, 황금색, 또는 회갈색의 두터운 질감의 바탕 위에 주로 흑백의 유기적인 형상들이 부유하듯 떠다니거나 점점이 심어져 있다. 거친 질감의 갈색조의 바탕은 흙바닥이나 갯벌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 위에 꽃봉오리, 마른 나뭇가지, 씨앗 같은 자연의 형태가 그려진다.


작업과정의 90%를 바탕화면에 쏟아 붇는 그는 다양한 소재의 재료를 혼합하여 수십 번씩 바르고 마르고를 반복하며 캔버스 위에 물감을 켜켜이 쌓아 올린다. 거친 질감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화산석을 물감으로 바르고 커피를 추출하여 물로 몇 번씩 얼룩을 낸 바탕화면은 흙 밭과 비슷하다. 여기에 어릴 적 엎드려 흙바닥에 나뭇가지로 드로잉을 하듯 간단하고 단순한 형상들을 화면에 구성한다.


커피 색상, 농담 조절을 위해 에스프레소를 뽑는 양 조절은 물론, 원두 원산지까지 구분하며 그 미묘한 차이를 놓치지 않고 그린다. 바탕의 질감이 흙처럼 연출되게끔 하기 위해 커피 분말까지 버리지 않고 실험했다. 커피를 추출해 물로 몇 번씩 얼룩을 낸 화면은 반복과 기다림을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하나 된 금산갤러리

금산갤러리는 2005년 대한민국 건축상을 수상한 건물로 헤이리 예술마을 내에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히고 있다. 건축가 우경국 씨는 백작가의 90년대 작업시리즈인 ‘대지의 노래’를 형상화하여 디자인 했다. 한 자리에서 80년 이상 뿌리내린 굴참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건물 안에 공간을 만들었다. 뻗어나가는 나뭇가지를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외벽에 구멍을 내어 나무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다.


자연을 닮은 갤러리 까페 ‘블루메’


까페 블루메는 금산갤러리 1, 2층에 위치해 있다. 2층 블루메 키친에서는 정성이 담긴 수제 디저트, 식사와 더불어 1,000여종의 야생화가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을 즐길 수 있다.


1층 로스팅샵에서는 더욱 깊고 풍부한 커피의 맛과 향을 위해 블루메 바리스타들의 핸드픽으로 엄선된 최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를 섬세하게 더블 로스팅한다. 1층 아트샵에서는 ‘생활 속 모던’을 구현해온 다양한 아트상품을 판매한다. 유니크한 세라믹, 모던 쥬얼리와 블루메가 제작한 신진 디자이너와 유명 작가들의 아트상품 및 현대미술 전시 도록과 아트관련 책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오늘의 커피(Today's Coffee)는 4,000원(Iced 5,000)에 즐길 수 있는데 그 날의 가장 맛이 좋은 커피를 종류를 따지지 않고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금산갤러리 헤이리
-주소: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 (3번 게이트로 진입)
-운영시간: 11:00~18:00
-문의: 031)957-6320

취재: 싱싱뉴스 시민기자 김성대

작성일 : 2012-08-20 조회수 : 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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