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
포커스 파주
출판도시 책방 탐방④ 책방 한길
-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우리 삶 한가운데로 -

도서출판 한길사는 1976년 12월 설립되어 한 권의 책이 한 인간과 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신념으로 좋은 책 만들기에 힘써온 출판사다. 설립초기부터 역사, 인문, 사회과학, 아동, 예술, 문학 등 전 분야에 걸쳐 기획, 출판하는 회사로서 저자의 책 쓰기와 출판인의 책 만들기, 그리고 독자의 책읽기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의 공동체에 대한 믿음으로 한국의 출판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길사 본사 사옥은 특이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외부에 창문이 없는 동판 건물로 책꽂이에 책을 꽂아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두 개의 건물 사이를 구름다리로 연결해놓았는데, 동판으로 지어져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식되면서 더 멋스러워 보인다.

한길사가 2011년 4월 파주출판도시에 오픈한 ‘책방 한길’은 갤러리와 책방을 결합한 새로운 체험문화공간이다. 한길사 책을 접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ART SPACE H'라는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예술작품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길사 별관에 마련된 책방은 지하층과 1층이 천장 없이 하나로 뚫린 복층구조로 벽을 따라 둘러 세워진 책꽂이와 지하 가운데 판매대위에는 로마인이야기 시리즈, 함석헌 전집, 이이화 한국사 시리즈 등 한길사의 대표작이 진열되어 있다. 책방 한길에서는 한길사의 다양한 책들을 한자리에서 보고 싸게 구입할 수도 있는데 도서 정가제로 신간 10%부터 구간 30%, 전집세트는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한길사 책방에는 함석헌 옹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한길사는 1983년 ‘함석헌전집’ 출간을 시작해 6년 만에 전 20권을 완간하여 고난의 땅에 독창적인 철학과 실천적 삶을 제시한 함석헌 선생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1995년 1권이 국내 출간된 이래 14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이 이어져 15권 ‘로마 세계의 종언’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또한 한길사의 대표작으로 이이화 선생의 ‘한국사 이야기’가 유명한데, <로마인 이야기>처럼 대중성을 갖췄다. <한국사 이야기>는 고대부터 1945년까지 민족사와 생활사가 중심 내용이며 2004년 5월에 22권이 완간됐다. 개인이 쓴 통사로는 가장 방대하고, 40년의 역사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라고 평가받는다.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오천년 역사를 심어주기에 좋은 필독도서로 역사의식이 희박한 요즘 청소년들한테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책이다.


故 최명희 선생의 1주기 추도식과 한길사에서 주최한 독후감 모집으로 특별한 인연이 닿았던 <혼불>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1996년 12월, 10권이 출간되었다. 17년 동안 손가락으로 바위에 글을 새기듯 작가의 정성과 혼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작품이었다. 10권 이후에도 준비하던 자료들을 뒤로 하고 그만 암이라는 병을 얻어 한창 작품 활동에 가속도가 붙었을 때 세상을 하직한 작가라 마음이 짠하다. 한길사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지금은 다른 곳에서 출판된다고 하지만 한길사에서 출판되던 때가 마냥 그립다.

한길사 대표인 김언호 사장은 그의 ‘책은 곧 생명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알 수 있듯이 출판계에서 한 우물을 파고 이재를 따지지 않고 좋은 책 보급에 열성적인 사람이다. 김언호 사장은 1996년 제8회 중앙언론문화상 수상, 2004년 한국출판인회 공로상 수상, 2001년에는 가톨릭매스컴상도 수상하였다. 지난해 출판도시에서 처음 치러진 북소리 축제 때 조직위원장으로 출판도시를 아시아 독서 출판운도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하였다.

소년한길을 설립하면서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마역사기행을 기획하여 읽고 느낀 점뿐만 아니라 로마를 방문하여 보고 느끼는 체험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청소년들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는 획기적인 행사도 몇 회에 걸쳐 진행하였다.

또한 한길사에서는 학술부문과 문학부문으로 나누어 지식인이나 예술인에게 해마다 단재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단재상은 한길사가 1986년 단재 신채호 선생 서거 50주년을 기리며 민족정신과 역사사상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재정한 상이다. 매년 한국사, 한국사회, 한국사상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과 실천적 활동을 심의하여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이우성, 변형윤, 강만길, 리영희, 이선영 교수 등이 수상하였고 문학 분야에 2004년 18회 때 시인 고은의 <만인보>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2002년 12월 강남에서 파주출판단지로 이전한 한길사. 한길사에서 주최한 독후감 모집으로 나와 인연이 깊어 출판도시에 버스를 타고 지나칠 적마다 내 꿈을 실현시키게 도와준 정신적인 지주였다는 것을 새삼 절감한다. 한길사의 책은 거기서 길을 묻고 생명을 원할 때 언제든지 구부러진 길이라도 환하게 보여주는 마력을 지닌 것은 아닐까?


* 책방 한길
- 주소: 파주시 문발동 520-11 한길사 1층
- 전화: 031)955-2060
- 운영: 화요일~일요일(월요일, 명절 휴관)
  평일: 오전 12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8시
- 책방 한길 블로그 http://hangilsa.tistory.com/
- 한길사 홈페이지 http://hangilsa.co.kr/

* 헤이리 북카페 ‘포레스타’
한길사가 운영하는 헤이리의 북카페로 높이 6m, 너비20m의 책장에 꽂아둔 책만 1만2000권에 2억5천만 원어치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길사가 펴낸 책들을 가지런히 꽂아둔 책장이 있다. 한길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장이 궁금하다면 헤이리로 가보자.

- 주소: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예술마을 1652-136
- 전화: 031)949-9303
- 홈페이지 : http://www.heyribookhouse.co.kr

취재 : 싱싱뉴스 시민기자 신현임

작성일 : 2012-07-16 조회수 : 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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