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7일 (목)
포커스 파주
'햇볕을 쬐며 채소를 가꿔라'
시민농장은 만병통치 처방전(處方箋)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들판에서 농부는 누런 황소와 함께 쟁기질을 하고 초록의 여리디 여린 새싹들이 고개를 내민다.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 등이 봄을 안고 달려오고 아낙네들은 바구니 들고 나물 캐는 고향 마을의 아련한 모습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 봄 시민농장에서 그리움을 풀어보자.

지난 4월 3일 우후2시 금촌 C3블록에서 열린 'Green PAJU 시민농장' 개장식에는 황사를 동반한 꽃샘바람이 극성을 부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아파트 밀집 지역에 대형 시민농장이라? 생경한 풍경이 만들어진 배경은 이렇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지난해 독일 여행길에서 도심에 펼쳐진 시민농장을 방문했다. 농장이름이 독일 의학박사인 슈레버 이름을 따서 슈레버가르텐(Schrebergarten)이라 했던 것이다. 사연인즉, 슈레버 박사는 환자들에게 한결같이 '햇볕을 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채소를 가꿔라'라는 처방을 내렸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독일인의 반 이상이 즐기는 작은 농장들이 생겨난 것이다.

류화선 시장은 개장 행사에서 이 같은 사례를 들려주며 "도시화가 되면서 자연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14,000여 평 시유지를 시민농장으로 조성하게 됐다."며 "농촌생활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나 자연 체험이 필요한 자녀들에게 매우 유익한 장소이자 시민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사를 잘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도울 것"이며 "농민들이 얼마만큼 힘들게 농사 짓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Green PAJU 시민농장'에는 농사에 필요한 자재를 대여하는 관리사, 수도관, 공중화장실, 텐트 등이 설치되어 시민농장을 찾는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렬로 반듯하게 다듬어 놓은 14,000여 평의 밭에는 신청인들의 농장 이름이 적혀있는 팻말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은 마치 고향마을 어귀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향해 달려가듯 배정 받은 농장을 찾아 분주하였다.

♠<행복한 먹거리농장>의 고희병(80) 씨 가족과 <아꿍이네 시민농장>의 김수정(36) 씨 가족의 모습은 Green PAJU 시민농장이 목표로 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있다♠


부인과 며느리와 함께 참석한 <행복한 먹거리농장>의 고희병(80) 씨는 벌써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옛날에 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나이 들어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적적했었는데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부추와 상추 씨를 심으려고 준비해 왔다는 고희병 씨는 능숙하게 밭을 매고 씨를 뿌리면서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고 했다.

<아꿍이네 시민농장>의 김수정(36) 씨는 6살 딸과 함께 감자심기 체험행사에 참석하여 감자 심는 요령을 배웠다.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데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며 여러 가지 채소를 가꿀 생각을 하니 너무 신난다. 고추, 토마토, 상추 등을 심으려고 하는데 농사를 전혀 알지 못해 주위의 도움을 받아 배우면서 해야겠다." 고 했다.

아들과 함께 파주시에서 나누어준 안내 책자를 열심히 보던 <씨앗농가>의 김종자(42) 씨는 무엇을 심을지 고민이라며 가족들과 상의 하여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가족의 밥상을 유기농채소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에 행복하며 시민농장을 만들어 주신 파주시에 감사한다고 했다.

도시민과 농민이 하나 될 수 있는 꿈의 마당 시민농장! 나는 시민농장의 주인이다.

땀 흘리며 가꾼 온갖 야채들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농부의 마음으로 농사를 시작하련다.




○ 취 재 : 김정희 kijehe03@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0-04-6 조회수 : 5146
  • 목록으로
  • 프린트
  • 트위터
  • 페이스북

컨텐츠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내의 서비스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