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7일 (목)
포커스 파주
˝벗 나들목 카페로 놀러 오세요~~˝
10인의 바리스타

작년 9월 22일 오픈한 '벗 나들목'이란 멋진 이름의 카페는 '아름다운 유산 남기기 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환갑을 넘긴 나이부터 70에 이르는 10명의 어르신들이 바리스타가 되어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경쾌하게 흐르는 음악 속에 단정한 바리스타 복장을 하신 어르신들의 모습과 너무 잘 어우러진 진한 커피 향이 참으로 훈훈해 보이는 카페였다.

처음 만났지만 늘 어디선가 만난듯한 따뜻한 어르신의 "어

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밝게 인사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모두가 신앙인으로서 이구동성으로 아침에 눈뜨면 출근할 일자리가 있다는 것이 매일 매일을 설레게 하며 또 손주나 보고 노인정이나 드나들 나이에 멋지게 열정을 꽃피울 장소가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시단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길 카페(자판기 커피)가 최고인줄 알고 있던 어르신들이 마포의 전문 교육기관에서 한 달 간 맹연습을 하고 거액의 커피기계를 들여와 2달간 현장실습을 통해 엄선된 10명의 바리스타 탄생!!

'바리스타'라는 생소한 직업에 어르신들은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지만 오픈하기까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그 많은 커피종류를 외운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닐뿐더러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아줌마의 습성상 주문받고 돌아서면 뒤죽박죽 섞여 재차 주문을 받아야 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우유로 거품을 내는 기술이 가장 어려워 수많은 연습 속에 실수하면 하트가 그려지고, 잘 할라치면 뭔 그림인지 알 수 없는 카프치노, 라떼, 마끼야또 등이 만들어져 손님 테이블에 내가곤 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2월 말엔 아트기술을 전수 받으러 교대로 바리스타 교육기관에 갈 계획이라고 한다.

아침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3월부터) 두 파트로 나누어 두 분씩 돌아가며 봉사하고 판매액은 재료비와 부대비용를 제외하고 20%는 복지관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곳에 쓰여지며 나머지는 10명의 바리스타들이 교통비로 갖는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 스스로가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딸과 사위, 아들과 며느리가 와서 축하해주고 손주·손녀들이 함께 와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칭찬을 해줄 때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유산남기기 사업의 실천이 아닌가 하고 스스로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이곳에 오면 친구가 있고 웃음이 있고, 사랑이 있어 살맛이 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소가 주택가 뒷길에 있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 뿐이고, 가게 이름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홍보가 살길이다' 라며 전단지를 들고 경찰서로 동사무소로 학원으로 상가들로 발이 퉁퉁 붓도록 돌아다닌 시간들이 쌓여 지금은 고정 단골고객들도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엔 10명의 바리스타들과 복지관 과장님과 함께 이런저런 한 달 간의 상황, 손님들의 반응과 건의사항 등을 협의한다. 카페를 찾는 분들의 건의로 3월부터는 '와플'을 함께 구워 곁들여 팔 계획이다.

취재를 하는 동안 커피 향에 취해 마시는 커피의 맛도 좋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시중 원두커피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값이었다. 공직에서 정년퇴임 했다는 바리스타 한 분이 내 손을 꼭 잡고 "따듯한 차 한잔에 마음을 담아 내놓는 기쁨이 가장 크다."며 "자기계발의 시간을 보낸다는 뿌듯함이 제일 소중한 재산"이라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미래의 내 모습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카페 이름처럼 벗들이 여유롭게 들며 날며 진한 커피 향과 함께 환하게 미소짓는 바리스타 어르신들의 인생의 향기를 함께 느낄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최근 '공정무역', '아름다운가게'란 말이 언론을 통해서 자주 들려온다. 우리가 살고있는 파주에도 더불어 살아가며 나눔의 기쁨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게 바로 '벗 나들목 카페'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이 손님들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카페의 문을 나섰다.




○ 취 재 : 이경희 khlee820@paran.com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0-02-8 조회수 : 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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