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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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파주시 군내면에 있는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 동안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미2사단 101공수 506연대가 머물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미군의 건축양식이 축적된 문화유산이다.

그동안 남방한계선 2km 지점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민간인 통제구역 안의 유일한 체험 숙박시설로 활용해왔는데, 지난해는 총 2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감으로써 평화안보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경기관광공사에서는 이에 힘입어 캠프그리브스의 안보, 역사, 문화, 생태 자원에 대한 보존가치를 높이고 다채로운 예술창작전시와 거리예술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한 ‘DMZ 평화정거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캠프그리브스

[캠프그리브스]

태양의 후예 촬영지

[태양의 후예 촬영지]

예술창작전시는 2019년 7월 31일까지 운영되는 탄약고 프로젝트, 정비고 프로젝트, 미디어 프로젝트와 2018년 10월 31일까지 전시되는 ‘DMZ 평화의 정원’으로 구성, 총 10명(팀)이 17개 설치작품을 준비했다. 참여작가는 김명범, 박찬경, 정문경, 정보경 등 초청작가 4인과 강현아, 박성준, 시리얼타임즈(강민준, 김민경, 송천주), 인세인박, 장영원, 장용선 등 공모선정작가 6인(팀).

거리예술공연은 ‘예술로 하나되는 공감여행’(소해금, 아코디언/ 친숙한 대중가요/ 드라마 OST를 중심으로 한 퓨전 재즈), ‘퓨전국악 아인’(판소리, 대금, 가야금, 전자바이올린 함께하는 퓨전 국악), ‘매직저글링’(마술, 크리스탈 볼), ‘매직키드’(마술, 공중부양, 깃발, 변검), ‘변신’(이동형 인형 거리극) 등인데, 토요일과 일요일에 인기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우르크 태백부대 본진 촬영장에서 번갈아가며 펼쳐 보인다.

캠프그리브스 전경

[캠프그리브스 전경]

태양의 후예 촬영지

[태양의 후예 촬영지]

예술창작전시 작품 관람은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숲길이 인상적이

예술창작전시 작품 관람은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숲길이 인상적이다.

‘ISM! ISM! ISM!’ 놀이공원 입구에서나 봄직한 알록달록한 색깔의 구조물에 반짝 반짝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거기엔 ‘ISM’ ‘잊음’이란 글씨가 적혔다. “ISM은 이념을 뜻하고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잊음’이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 구시대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이념간의 대립을 잊기 위한 의도를 지녔단다.

캠프그리브스의 보초막을 오가던 철조망길에 설치한 ‘기이한 DMZ 생태누리공원’에는 상상 속의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불안함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신경쇠부엉이’, 지뢰가 인근에 있으면 잎끝이 빨갛게 변하는 ‘지뢰탐지 고비식물’, 등허리에 북방한계선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처럼 3개의 줄무늬가 있는 ‘등털라인 산양’ 등 14종이나 된다.

신경쇠부엉이

[신경쇠부엉이]

지뢰탐지 고비식물

[지뢰탐지 고비식물]

등털라인 산양

[등털라인 산양]

김명범의 ‘플레이그라운드’는 탄약고에 미끄럼틀과 그네를 설치한 작품인데, 미끄럼틀 위에는 항복이나 영역표시 등을 상징하는 하얀 수건을 달았다. 다른 탄약고에는 박제된 큰 사슴을 설치했는데, 나무만한 거대한 뿔을 달고 서있는 사슴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실제 뿔에 진짜 나뭇가지를 연결해 만들었다.

미끄럼틀

[미끄럼틀]

사슴

[사슴]

‘Full Square’는 연약한 재료로 느껴지는 헌 옷들을 모아 퀀셋의 창문을 감쌌다. 군인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흔적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평상복들의 알록달록한 옷으로 휘감긴 건축물은 아픈 전쟁의 흔적을 벗어나 동화에 등장하는 집처럼 흥미로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Full Square

[Full Square]

퀸셋 막사

[퀸셋 막사]

‘부유하는 나무’는 작가의 작업실로 쓰는 정비고에 있다. 제주도에서 구한 뿌리 째 뽑힌 나무에 붉은 색 풍선을 가득 매달아서, 뿌리가 뽑힌 순간 나무는 생명을 잃었으나 작가의 손길을 거쳐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삶을 얻은 것처럼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몇 년 동안 방치됐다가 되살아간 캠프그리브스의 공간을 은유했단다.

‘117kb’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유명한 게임 ‘지뢰찾기’를 관객이 마우스가 되어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뢰를 건드리면 실제 지뢰 폭발 이후 생긴다는 이명소리가 막사를 가득 채운다.

부유하는 나무

[부유하는 나무]

117kb

[117kb]

‘구부러진 직선’은 페인트를 칠한 돌멩이들을 좁은 산길을 따라 조르르 늘어놓은 설치작품이다. 분단의 현실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착상에서 태어난 작품이란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TreasureN37°53'56.8212"E126°43'43.2192"’는 캠프그리브스-DMZ의 좌표인데, 한 건물 안에 울창한 숲이 들어선 느낌이다. DMZ에 설치된 철조망은 남과 북을 나누는 대척점으로 자리하고 이 철조망을 징검다리 삼아 풀이 가득 자라는데, 이를 바탕으로 울타리를 나무처럼 형상화시켰단다. 주변에 있던 철조망과 강아지풀을 뭉쳐서 만든 작품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만, 관람객은 바닥에 깔린 풀냄새에 묻히고 만단다.

구부러진 직선

[구부러진 직선]

TreasureN37°53'56.8212"E126°43'43.2192"

       [TreasureN37°53'56.8212"E126°43'43.2192"]

‘YOUR FLAME Ⅱ’ 역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볼링장 안으로 들어서면 포연과 괴성이 가득한 이라크전의 실제 총격 영상과 맞닥뜨리는데. 스크린 속 군인들은 총격을 받아 말 그대로 게임처럼 쓰러지고 소멸된다. 방심하던 관객은 이곳이 50여 년 전에는 전쟁터였음을 그때서야 실감하게 된단다.

미디어 프로젝트 ‘소년병’에서는 인민군복을 입은 한 소년이 라디오를 듣거나 기타를 연주하는 등 전쟁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행동을 하며 돌아다니는데, 배경음악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 ‘휘파람’ 등이 흘러나온다. 미군 막사 안에서 북한 소년병이 노래하고 기타 치는 영상을 통하여, 가장 약한 이미지가 불순한 이미지가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단다.

YOUR FLAME Ⅱ

[YOUR FLAME Ⅱ]

소년병

[소년병]

‘미사일 금지구역’은 캠프그리브스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도로 표지판 같은데, 자세히 보면 미사일 아이콘에 금지 표시가 돼 있는 새로운 표지판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도로 표지판에 전쟁을 상징하는 미사일을 넣어 평화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단다.

240명 묵을 수 있는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 숙박 예약을 하면 요일에 상관없이 갈 수 있고, 10월까지 합정역에서 출발하는 유료 투어버스 티켓을 티켓몬스터에서 사면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출입할 수 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일요일에는 1박 2일 코스로 파주시티투어가 있는데, 숙박을 캠프그리브스에서 하므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미사일 금지구역

[미사일 금지구역]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

합정역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씩 운행된다. 합정역 왕복투어버스 상품은 안내 가이드, 드라마 ‘태양의 후예’ 군번줄 체험, 크로마키 사진 체험, DMZ 캠프그리브스 전시회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 1인당 1만원이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평일은 오후 2시, 주말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이 투어버스는 캠프그리브스는 물론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모두 둘러볼 수 있고, 가격은 1인당 9천200원이다.

폭염이 물러나고 제법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에 스치는 요즘 한번쯤 가볼만하지 않을까싶다. 다만, 개인이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은 절차가 매우 번거롭다. 주말에 임진각까지 가면 하루 3번 왕복하는 셔틀을 타고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신분증은 꼭 필요하다.

취재 : 강병석 시민기자

작성일 : 2018-9-4 조회수 :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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