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5일 (토)
Feel 通
머뭇거리고 쉬어갈 수 있는 권리
- 블루메 미술관의 농경문화 체험 전시

모내기철이다. 마른 논에 찰랑찰랑 물이 차오르고, 논두렁에 쌓인 모판을 보면 마음이 절로 넉넉해진다. 이맘때쯤이면 들려오던 뒷산의 소쩍새 소리, 광주리에 밥을 이고 아슬아슬 논둑길을 걷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배고팠지만 여유 있고, 느리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농경사회의 멋과 느림의 미학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농경사회의 멋과 느림의 미학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빠르게’ 진행된다. 과정보다 중요한 것이 빛나는 성과이다. 일의 즐거움과 휴식의 여유란 찾기 힘든 세상이다. 헤이리 블루메미술관의 해설이 있는 전시 ‘초록엄지-일의 즐거움’은 씨 뿌리고 거두기까지의 느린 과정을 보여주며 ‘일을 하며 게으름을 피우는 것, 머뭇거리고 쉬어 갈 수 있는 것도 인간의 능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실내 정원 놀이

[실내 정원 놀이]

모내기 체험

[모내기 체험]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모형 들판과 실제 화분이 조화롭게 설치돼 있다. 입구에 놓인 나무의자는 ‘열심히 일하는 당신, 잠시 여기서 쉬어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초록 색실로 모내기를 하거나 실제 식물에 물을 주며 평화롭게 놀고 있다. 어린이들의 순수함에서 일과 놀이는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인식이 심어진다.

흙 전시

[흙 전시]

벼를 벤 들녘 전시

[벼를 벤 들녘 전시]

체험장을 지나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실내 가득 오목하고 동그란 모양의 흙을 쌓은 작고 오목한 둔덕이 있다. 흙은 생명의 원천, 모든 것이 흙에서 태어나 흙 으로 돌아간다. 동물의 삶을, 식물의 삶을 영위시키는 무한한 에너지가 그 속에 숨어있다.

또 한쪽에는 벼 포기가 베어진 뒤의 논 벌판이 펼쳐졌다. 일 년의 농사가 비로소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시계일 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느리지만 답답하지 않으며, 손을 놓고 있더라도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는 시계이다.

야외 정원 체험
예술육아의 날 체험행사

[야외 정원 체험]

야외 체험장에서는 예술육아의 날 체험행사가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체험장을 찾은 방지형(6살) 어린이는 흙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밥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얼굴에 옷에 흙이 묻어도 더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땅의 기운을 느끼고, 엎드려 풀 한포기를 바라보며 자연 속으로 흡수되어간다.

체험장을 찾은 방지형(6살) 어린이는 흙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밥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밥하는 로봇]

전시와 체험이 열리는 블루메 미술관은 2013년 헤이리 예술마을에 개관한 사립미술관으로 특성화된 주제의 작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예술 공간이다. 살아있는 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건물 벽을 열어 가지를 펼치도록 설계한 독특한 건물로 유명하다. 체험전시는 주로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다.

블루메 미술관 전경

[블루메 미술관 전경]

전시장

[전시장]

현재 전시중인 ‘초록엄지-일의 즐거움’은 성과에 주목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마련된 시간으로, 인간의 직업 중 가장 오래된 ‘정원사’의 일 년을 통해 ‘머뭇거리거나 기다리거나 쉬어가는 여유’를 보여준다.

예술육아의 날 수업
전시 기간은 2019년 4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술육아의 날 수업]

전시 기간은 2019년 4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이다. 김도희, 박혜린, 베케 더가든, 슬로우파마씨, 아리송 등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으며 전시협력과 후원은 Bear매거진, Jahngso, 성낙중 스튜디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담당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일의 즐거움을 찾는 미술관 워크숍> (8월 31일까지)과 에듀케이터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 (9월 1일까지)이 함께 운영된다.

[| B M O C A | 블루메 미술관(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
○ 홈페이지: http://www.bmoca.or.kr
○ 문의: 031)944-6324
○ 찾아가는 길: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9-30
※ 대중교통 이용시 합정역 2번 출구에서 2200번 탑승 후 헤이리 1번 게이트역에서 하차, 3번 게이트로 들어와 500미터 직진하면 왼쪽에 위치

취재: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5-13 조회수 :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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